[합격수기] 2022년 5급 공채 서울직 수석 이태호 씨 “유능하고 따뜻한 공직자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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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2년 5급 공채 서울직 수석 이태호 씨 “유능하고 따뜻한 공직자가 되고 싶어”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2.16 21:37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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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2022년 5급공채 일반행정 서울직 수석/ 대구 계성고 졸/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재학
이태호/ 2022년 5급공채 일반행정 서울직 수석/ 대구 계성고 졸/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재학

Ⅰ. 들어가는 말

안녕하세요! 2022년 5급 공채 서울직에 수석 합격하게 된 이태호라고 합니다. 벌써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합격하면 역전승을 한 것과 같은 짜릿함을 느낄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봄이 오는 것처럼 잔잔하게 다가오는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합격수기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 또한 이러한 잔잔한 기쁨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합격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Ⅱ. 시기별 수험생활

1. 2018년 소집해제 및 행정고시 진입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2016년부터 복무하였습니다. 복무기간에는 철학아카데미에서 좋아하는 철학 강의도 듣고, 알리앙스에서 프랑스어도 배웠습니다. 복무 1년 후, 진로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였고, 복무를 마친 뒤 행정고시에 도전하기로 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 사회복무를 하면서 병행할 수 있는 과목이 있는지 찾아보았고, 1차 과목 중 헌법을 2017년 가을부터 공부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하루에 1~2강을 듣고 복습도 하며 천천히 진도를 나갔습니다. 2018년에 소집해제 후, 성균관대학교 행정고시반인 양현관에 입실을 준비하였습니다. 첫 입실시험은 여름에 있었는데 떨어졌고, 두 번째 입실시험을 11월에 합격하여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입실 전에는 학교에서 비실원에게 열어주는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그 기간에, PSAT 기본강의 및 2차 과목의 예비순환과 1순환을 들었습니다.

2. 2019년 첫 행정고시 응시{1차 합격(75.0점/75.0점), 2차 불합격(약 51점/56.74점)}

2019년 처음 행정고시에 응시하였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 운 좋게도 정확히 합격선으로 붙었습니다. 당시, 3순환을 따라가기에는 스스로 너무 벅차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경제학 2순환을 사서 혼자 들으며 공부하였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1순환을 들은 것을 토대로 핸드북만 외웠습니다. 행정학 역시 1순환때 정리해둔 필기노트를 기반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정치학과 선택과목은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2차 시험장에 들어갔고, 5일동안 최선을 다해서 응시하였습니다. 다행히 과락을 맞은 과목은 없었고, 약 평균 51점을 받았습니다.

2차 시험 이후, 여름 내내 부족한 과목들을 공부하였습니다. 국제경제학 특강을 사서 들었으며, 정치학도 2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아울러, 선택과목 역시 진지하게 고민하여 정보체계론에서 조사방법론으로 변경한 후 예비순환부터 차근히 공부하였습니다. 12월 말부터는 모든 2차과목을 중단하고 오직 PSAT에만 집중하였습니다.

3. 2020년 재시 1차부터 탈락{1차 불합격(74.1점/75.8점)}

2020년에 합격을 꿈꾸며 재시에 도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1차에서 탈락하였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하여 창문을 개방한 채 시험을 치렀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젤 앞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창문개방 및 공사소음 등으로 1교시에 잘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언어를 망쳤습니다. 언어를 망쳤다는 생각에 점심이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남은 시험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당시 74.1점이 보수적인 안정컷이라는 소문이 있어 1차 발표날 기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합격컷은 생각보다 높은 75.8점이었습니다. 불합격이 결정되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곧바로 고시반에 돌아와 공부계획을 다시 짰습니다. 특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행정법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2020년 늦봄부터 초겨울까지의 시기가 2차 실력을 가장 크게 높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행정법 사례연습의 모든 문제를 다 풀 정도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또한, 당해 1차 시험에 불합격하여 1차 성적을 안정적인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PSAT 특강을 해주신 분께 연락하여, 10월부터 상황판단 과외를 받았습니다.

4. 2021년 3번째 도전{1차 합격(77.5점/75.0점), 2차 불합격(약 54.74점/56.22점)}

2021년에는 귀마개도 2개씩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여 1차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시하였고, 높은 점수로 합격하였습니다. 특히, 상황판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였고, 운 좋게도 찍은 문제를 많이 맞히어 87.5점을 받았습니다. 높은 점수 덕에, 3순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3순환에는 고시반에서 틀어주는 3순환 강의를 수강하여 경제학과 행정법 그리고 행정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정치학과 조사방법론의 경우, 기출문제 스터디를 모집하여 별도의 강의 수강 없이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2차 과목 중 경제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여 최종적으로 불합격하였습니다.

2021년에는 2차시험을 치고 합격발표일까지 남은 기간 온전히 놀았습니다. 당시 오만하게도 합격을 꿈꾸며 세종 생활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막상 세종에 내려갈 생각을 하니 과연 연고도 없는 세종에서 잘 생활할 수 있을지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2차에 불합격하면서 그 고민이 완전히 김치국 한 사발을 들이켜는 고민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그 고민으로 인해 2022년에는 일반행정 전국에서 서울로 직렬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5. 2022년 최종합격{1차 합격(72.5점/67.5점), 2차 합격(58.14점/50.37점)}

1차에 불합격한 경험이 있기에 2022년에도 1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학교에 특강을 온 강사에게 연락해 11월부터 주 1회 과외를 받았고, 12월 말부터 모든 2차 과목을 중단하고 1차에 집중하였습니다. 기출분석은 물론이고, 몸이 허락하는 한 사설 모의고사도 전부 응시하였습니다. 다행히 1차에 넉넉한 점수로 합격을 하였습니다.

2차 역시 부족한 경제학을 더욱 보충하였습니다. 저는 스텝 문제집을 바탕으로 3순환 강의를 따라가고, 동시에 스터디를 통해 정선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스터디를 위해서 짧은 시간 내 많은 문제를 풀어야 했는데, 그 시간이 경제학 계산을 크게 향상시킨 것 같습니다. 행정법과 행정학은 고시반에서 틀어주는 3순환을 따라갔습니다. 정치학의 경우, 별로도 스터디를 모아 VOD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조사방법론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를 풀이하며 준비하였습니다. 2022년도 경제학이 어렵게 출제되어 시험 직후에는 어떤 점수를 받을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Ⅲ. 1차 과목 공부법

1. 헌법(22년: 96점)

헌법의 경우, 사회복무요원을 하며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당시 근무를 마치고 오후 6시 이후에 강의를 들어서 하루에 1강 정도 듣고 복습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공부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한 번 듣고 나니, 헌법 강의는 크게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피셋 기간이 되면, 헌법 기출문제 해설을 구매하여 1월부터 조금씩 풀며 헌법을 준비하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사설 모의고사를 본 날이면 헌법에 대한 풀이는 꼭 하였습니다. 헌법의 경우, 문제오류가 없고 최신판례를 잘 반영하기에 사설 모의고사 헌법만 풀이하여도 P를 받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시부터는 최신판례가 걱정되어 헌법 중요판례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해당 강의는 교재만 사면 무료로 들을 수 있기에 부담 없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2. 언어논리(19년: 82.5점  20년: 72.5점  21년: 80점  22년: 72.5점)

저는 인문학부 학생으로 진입 전부터 다양한 인문학 글을 접하였습니다. 그 덕분인지 언어논리과목은 아주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처음으로 진입할 때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그러나 몇 강 듣고, 큰 효용이 없다고 판단하여 강의를 더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 논리특강을 사서 수강하였습니다. 당시 논리학적 지식이 없었기에 그 강의를 통해서 기호화 방법 등 논리학의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읽는 방법은 너무 다양합니다. 저의 경우, 글을 하나씩 이해하면서 읽는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저는 1~2문단을 읽고 이해한 뒤, 어느 정도 정보가 머리에 차면 해결할 수 있는 선지를 해결하며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풀면 빠르게 많은 문제를 풀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푸는 문제를 거의 다 맞히어 높은 정답률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언어논리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언어논리에서 고득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언어논리를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조심스럽게 몇 가지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번역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장에 모르는 단어가 전혀 없음에도 글을 읽기 힘들다면 그 글이 번역체로 복잡하게 써졌을 수 있습니다. 가령 “연민은, 본성에 의해서 우리에게 새겨진 또 다른 감정인 자기애가 자연이 설정한 범위를 넘어서 과도하게 작용되는 것을 방지하여 종 전체의 존속에 기여한다”라는 문장을 읽고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았다면, 이처럼 복잡하게 써진 글을 많이 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출을 풀고 분석하면서 오답체크뿐 아니라 이해되지 않은 문장들을 읽어내는 연습을 한다면 독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모든 글을 기호화하고자 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논리학의 기호들이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은 아주 제한적입니다. “모순”, “필요충분조건” 등 단서들이 제시되는 경우에만 기호화를 해도 충분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글쓴이가 어떤 말이 하고 싶은지를 읽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한다면”, “~일 경우에만” 등의 표현이 나왔다고 모두 기호화한다면 오히려 글을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귀납적 추론이 일반적이며, 연역적 추론은 아주 예외적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잘 모르는 영역이 있다면 그 영역에 대하여 기초적인 지식을 쌓아주세요. 저는 과학 지문이 특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쉴 때 유튜브에서 “인간은 왜 늘게 되는가?” 등 흥미로운 과학 영상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한 강의를 통해서 잘 모르는 분야에 조금이나마 흥미를 느끼게 되고, 기초적인 용어의 의미를 알게 되면 비슷한 주제가 나왔을 때 글에 접근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졌습니다.

 

3. 자료해석(20년: 77.5점 21년: 65점  22년: 70점)

자료해석은 제가 가장 어려움을 느낀 과목이었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심화강의 및 실전모의고사를 차근차근 따라갔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강사 모의고사도 별도로 사서 풀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서 점점 표와 그래프를 해석하는 것에 소홀해지고 계산에 더욱 집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년에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이후부터 자료에서 고득점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를 반면교사 삼으셔서 계산능력뿐 아니라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 역시 균형 있게 키우셔서 자료해석에서 고득점 하시길 바랍니다.

4. 상황판단(20년: 72.5점 21년: 87.5점  22년: 75점)

상황판단은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과목이었습니다. 진입 당시, 기본강의 및 실전모의고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꼈고, 별도로 퀴즈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투자하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상황판단이 안정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모의고사 점수는 20%~70% 범위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2020년에 1차에 불합격한 것을 계기로, 상황판단을 반드시 안정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학교 고시반에 특강을 온 강사에게 연락하여 과외를 문의하고 그해 10월부터 매주 1회 신림동으로 가 과외를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문제풀이 스킬뿐 아니라 상황판단에 대한 전반적인 운영을 많이 배웠습니다. 이듬해 사설 모의고사에서 배운 것을 계속 적용하였습니다. 초고득점을 하기는 힘들었으나 안정적으로 하방 방어가 가능하였습니다. 2021년 시험에서는 풀었던 문제뿐 아니라 찍은 문제도 운 좋게 많이 맞아 87.5점을 받았습니다. 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고 거기에 운이 더해져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당해 2차에 불합격했고, 피셋기간이 되자 12월 중순부터 다시 과외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제 실력을 점검하고 심리적인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 과외를 선택하였습니다. 2022년 1차 역시 상황판단에서 큰 변수 없이 75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Ⅳ. 2차 과목 공부법

1. 행정법(21년: 61.66점  22년: 50.66점)

● “검토”를 쓴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행정법을 공부하면서 암기량이 많아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쟁점마다 제가 취해야 할 “검토”를 신중하게 선택하니 암기가 아주 수월해졌습니다. 저는 쟁점마다 어떤 검토를 선택할지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런 고민 자체가 해당 쟁점에 대한 여러 학설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암기의 부담을 줄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법규명령형식의 행정규칙”의 논의에서 제 핸드북은 법률유보를 근거로 수권여부기준설을 취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검토가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당 쟁점에 관하여 여러 수험서와 교과서를 찾아보았고, 홍정선 교수님의 검토가 가장 마음에 들어 그 검토를 선택하였습니다. 이처럼 쟁점마다 그 쟁점에서 제가 어떤 검토를 취할 것인지 공부하니 해당 쟁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결과적으로 암기가 크게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사진1: “법규명령형식의 행정규칙” 논의에 대한 정리노트

● “판례”를 근거-주장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저는 각 쟁점을 공부하면서 판례를 함께 외웠습니다. 저는 주로 “국가법령정보센터” 앱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각주를 보고 판례를 검색하여 전체를 복사한 후 메모장에 붙여넣기를 하고 판례를 정리하였습니다. 판례 정리는 “근거-주장”의 구조로 정리하였습니다. 근거 부분은 ①②③등 원문자를 사용하여 표시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의 원고적격과 사증발급거부에 대한 판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예시]

근거

① 사증발급은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입국하기 위한 예비조건 내지 입국허가의 추천의 성질을 가지는 점

② 출입국관리법령은 대한민국의 출입국 질서와 국경관리라는 공익을 보호하려는 취지일 뿐,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에 입국할 권리를 보장하는 등 외국인의 사익까지 보호하려는 취지가 아닌 점(보호규범이론)

③사증발급 거부처분을 다투는 외국인은 아직 입국하지 않은 상태여서 대한민국과의 실질적 관련성 내지 대한민국에서 법적으로 보호가치 있는 이해관계를 형성한 경우가 아닌 점

④중화인민국공화국 출입경관리법 제36조 등은 외국인이 사증발급 거부 등 결정에 대하여 불복하지 못하도록 명문의 규졍을 두어 대한민국 역시 상호주의원칙상 그에 관한 행정소송제기를 허용할 책무를 지니지 않는 점

결론

∴ 외국인에게는 사증발급 거부처분의 취소를 구할 법률상 이익이 인정되지 않는다.

위와 같이, 원문 자체를 스스로 “근거-결론”의 형식으로 정리하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리하면 해당 판례를 빠르게 복기할 수 있었으며, 답안지에도 판례에서 직접 제시된 근거들을 명시적으로 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리한 자료는 관련 쟁점을 볼 때 곧바로 볼 수 있도록 작게 프린트하여 핸드북에 붙이거나 해당 페이지에 끼워서 보관하였습니다.

사진2: 직위해제 판례에 대한 대법원과 원심 판례 정리노트

● 답안은 가능한 한 많이 써보았습니다.

저는 20년도에 1차에서 떨어진 뒤, 20년 겨울까지 행정법 사례연습을 모조리 풀어보았습니다. 단순히 목차만 잡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에 대해 실제로 답안을 전부 작성하였습니다. 그렇게 사례집을 한 권 다 풀어보니, 사례풀이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배점에 따라 쟁점의 분량을 조절하는 실력이 크게 늘었습니다. 분량조절이 가능해지자, 문제에서 보이는 부수적인 쟁점 역시 답안에 쓸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주쟁점을 포인트로 답안을 쓰면서 부수 쟁점을 떨어진 밀알 줍듯이 챙겨서 답안을 작성하니 답안이 아주 콤팩트해졌습니다. 또한, 답안을 쓰니 제대로 외우지 못한 쟁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평소에 알고 있다고 착각한 쟁점을 다시 공부할 수 있었고 핸드북을 빠짐없이 외울 수 있었습니다.

2. 경제학(21년: 51.00점  22년: 61.66점)

● 이론공부뿐 아니라 신속한 풀이도 연습하였습니다.

경제학에서 고득점하기 위해서는 이론공부도 필요하지만, 정확하고 신속한 계산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21년도 2차 경제학 시험에서 2문과 유사한 문제를 풀어본 기억이 있어서 2문을 시도하였으나 계산을 버벅거리다 풀지 못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정확하고 신속한 계산능력이 키워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신속한 계산을 위해서, 각 효용함수에 따른 보통수요함수의 형태 등 웬만한 공식을 전부 외웠고, 생산함수에 따른 비용함수의 일반적인 형태도 도출하여 외웠습니다. 그러한 공식들이 실제로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각 함수의 성질을 깊이 공부하여 불필요한 계산을 많이 줄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3순환 기간에 스텝 문제집을 바탕으로 3순을 따라가며, 정선문제집 풀이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스터디를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가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빠르게 답만 도출하는 연습이 많이 되었습니다. 만약 경제학 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이론공부와 수식계산을 균형 있게 학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 암기가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암기하였습니다.

경제학에는 암기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저는 암기할 내용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암기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통화정책의 전달경로나 보조금 정책의 유효성에 대한 찬반의견 등 암기를 통해 답안을 더 잘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해당 부분을 정리하고 암기를 하였습니다. 또한, 수식이 익숙해지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도출되는 수식 역시 외워두었습니다. 가령, 보몰-토빈의 현금재고관리모형, 비신축가격모형 등에서 수식도출 및 최종식을 외웠습니다. 물론 이러한 암기 없이 경제학을 잘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저처럼 경제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에게는 필요한 부분들을 암기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국제경제학도 충분히 준비하였습니다.

포트폴리오밸런스 모형이 일반행정 경제학 문제로 출제된 것을 보고, 국제경제학 역시 경제학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국제경제학 역시 성실히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국제경제학 특강을 4번 수강하였습니다. 처음 국제경제학을 공부할 때는 이론도 어렵고 문제도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강의를 조금씩 듣고 천천히 복습하니 어느 정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수강 때는 복습이 더 수월했고, 그다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을 충분히 준비한 결과, 여러 장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국제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과연 올해 국제경제학이 경제학 문제로 출제될지 등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둘째, 경제학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해외 부분까지 모형을 확장하여 다루고, 일반균형분석을 계속 접하니 경제학이 상대적으로 더 잘 이해되고 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므로, 2차 시험이 끝난 여름에 여유가 되신다면 국제경제학을 충분히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3. 행정학(21년: 56.66점  22년: 55.33점)

● 골라서 보는 것이 아닌 “전범위”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21년도 Salamon 문제나 22년도 BTO, BTL 문제 등 3순환에서 강조되지 않은 부분들도 계속 출제되고 있습니다. 저는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최대한 “전 범위”를 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처음 진입하여 순환강의를 따라갈 때는 거의 전범위를 공부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차가 높아질수록 3순환 강의만 수강하고, 강의에서 강조한 쟁점을 위주로 보게 됩니다. 저 역시 21년 대비 3순환에서 강조된 쟁점만을 위주로 보았지 전 범위를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21년도에 불합격하고 행정학 점수를 확실히 높이고 싶었고, 그래서 재미있는 행정학에서 모르는 부분이 없도록 공부하여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22년도 3순환을 따라가며 진도에 맞춰 재미있는 행정학을 함께 복습하였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니 생각보다 듣기만 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Blacksburg 선언“에 대하여 얼핏 들어보기만 하고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네이버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보충하였습니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온 7급 강의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빈 조각들을 하나씩 채워가니 답안지에 쓸 내용도 풍부해지고, 행정학에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 구성개념을 “명확히 구분”하고 암기하였습니다.

행정학 역시 암기가 필요한 과목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이론 등 방대한 자료를 다 외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이론의 구성개념을 명확히 구분하여 그 구성개념을 기반으로 목차를 구성하고 답안을 쓰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가령, Putnam의 사회자본이라는 개념을 배우면 그 사회자본이 ①신뢰, ②네트워크, ③호혜적 규범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3가지 구성개념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코로나에 대응을 위한 민간과 정부의 협력에 사회자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신뢰란 협력할만한 대상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정부신뢰 및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협업은 아예 발생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네트워크란 상호신뢰하는 주체들 간 소통채널을 의미합니다. 채널이 상시적인지 일시적인지, 정부에서 채널을 담당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 등이 문제됩니다. 마지막으로, 호혜적 규범입니다. 채널을 통해 계속 소통하다 보면 그 네트워크에 특정한 “규칙”이 설정됩니다. 그러한 규칙들을 규범이라고 하며, 그 규범이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을 지향하도록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였습니다. 이처럼, Putnam이 제시한 3가지 구성개념을 구분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만들면서 공부하였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니, 구성개념을 기반으로 암기하여 암기 부담도 줄어들고, 구성개념 하나당 목차를 하나씩 구성할 수 있어 목차구성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 필요한 경우 “각론 교과서”도 참고하였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순환강의를 수강하였고, 재미있는 행정학을 기본서로 삼아 공부하였습니다. 재미있는 행정학에는 다양한 이론들이 많이 나오나, 각 이론이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Dunleavy의 관청형성 모형 역시 예산의 성질과 기관의 성질을 분류하여 설명할 수 있으나 그러한 부분들은 빠져있었습니다. 이렇게 빠진 부분들을 유튜브의 7급 강의를 통해 보충하였습니다. 아울러, 인사나 재무 등 각론 파트에서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각론 교과서를 참고하였습니다. 인사의 경우 유민봉 저 한국인사행정론을 많이 봤고, 재무의 경우 유민봉 저 한국행정학의 뒷부분 및 남재걸 저 행정학을 참고하였습니다. 특히, 남재걸 저 행정학의 경우 저자가 유튜브에 설명강의를 함께 올려두어 그 영상을 보고 재무파트를 정리하였습니다.

4. 정치학(21년: 49.33점  22년: 62.00점)

●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순환강의를 통해 정치학의 기본 내용을 숙지하셨다면,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역시, 정치학 순환강의를 따라갔으나, 내용이 정리되지 않고 머릿속에 중구난방으로 들어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래서, 행정고시 및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기출 15년 치를 뽑아 기출문제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기출문제를 써보니, 어느 정도 정치학의 범위가 잡혔고 답안을 쓰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여전히 정치학이 너무 막연하다고 느껴지신다면, 기출스터디를 통해 기출문제를 최대한 많이 써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터디를 굳이 하지 않더라고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답안과 강평”이라는 정치학 기출해설을 보고 혼자 공부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기출을 쓰고, “답안과 강평”을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 “차원”과 “구성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제가 정치학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내용은 알고 있는데 그 내용이 정리되어있지 않아 답안으로 잘 현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차원”을 구성하거나, 이론의 “핵심키워드 혹은 구성개념”을 잡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차원”의 경우, 통치구조 간 비교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다양한 통치구조를 비교하는 문제는 언제든지 출제 가능합니다. 이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 과연 어떤 차원들(권력의 원천, 유연성 정도 등)을 가져와서 각 통치구조를 비교할지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수험서에서 제시하는 차원을 사용해도 좋고, 관련 키워드로 논문을 검색해보면 교수님들이 제시하는 차원들도 다양하게 존재하니 마음에 드는 차원을 골라 각 통치구조를 비교한다면 깔끔하게 정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론을 공부하면서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개념”을 명확히 공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가령, Duverger의 법칙을 공부한다면 과연 Duverger가 말하는 “소선거구제-결선투표없는 단순다수대표제, 중대선거구제-비례대표제(독립변수)”는 무엇인지와 “양당제, 다당제(종속변수)”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단순히 양당제나 다당제라고 언급하기보다, 그가 제시하는 정당체계의 기준을 써주고 답안을 쓰고 싶었습니다. 각 개념에 관해 공부했다면, 두 개념 사이에 어떤 관계성이 나타나며 그 관계성에 대한 그 학자의 근거가 무엇인지 정리하며 이론을 학습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정치사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홉스의 자연상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홉스는 인간을 ①정념과 ②이성을 지닌 존재로 파악했습니다. 여기서 정념이란 자신에게 좋을 것을 욕구하고 나쁜 것을 혐오하는 성향이며, 이성은 정념이 추구하는 바를 합리적으로 달성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개인들이 ③자유롭고, ④평등하게 놓인 상태가 바로 “홉스의 자연상태”입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각자를 규제하는 공통의 권력이 없다는 것이며, 평등하다는 것은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선천적 기득권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자연상태란 ①정념과 ②이성을 지닌 개인들이 ③자유롭고 ④평등하게 놓인 상태이며, 결국 자기보존을 합리적으로 추구하여 타인을 파괴하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장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인간관에 대한 2가지 개념과 환경에 대한 2가지 개념을 기반으로 홉스의 자연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밀도있는”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정치학 기출 스터디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은 같은 의미의 문장이 반복되고, 불필요한 내용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콤팩트한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순환강의에서 주는 정치학 논문들을 많이 읽고 좋은 문장이 있다면 그 문장들을 답안에 베껴 써보았습니다. 특히, 멋지고 압축적인 표현을 숙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계약론이 제시하는 자연상태의 의의에 관하여 “주권의 역사적 기원”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닌 “주권의 권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쓰는 등 멋진 표현을 외워두었습니다.

5. 조사방법론(21년: 28.00점  22년: 32.00점)

● 교과서를 기반을 공부하였습니다.

저는 순환강의를 통해 조사방법론에 입문하였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남궁근 저 행정조사방법론을 기본서로 삼아 정리하였습니다. 실제로 교과서에 사례도 많고 설명도 자세하여 강의를 듣고 혼자서 정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특히, 교과서의 내용을 요약하여 단권화 자료를 만들었는데, 시험 전날 전 범위를 훑어보기에 유용하였습니다.

● 기출문제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순환 강의 및 교과서를 통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기출문제 풀이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행정고시 기출문제뿐 아니라 입법고시 기출문제도 10개년을 풀이하였습니다. 순환 강의에서도 기출문제를 개략적으로 풀이해주셔서 답안 작성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10년 치 기출을 풀어보니,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쟁점들이 보였고, 그러한 부분을 특히 자세히 공부하였습니다.

● 묻는 것을 자세히 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조사방법론의 경우, 조사의 일부분을 물어보더라고 전체적인 조사계획을 언급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사례를 주고 표본추출방법을 묻는 문제가 있다면, 표본추출만을 자세히 써야 할지 아니면 가설, 변수 등을 함께 언급해야 할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21년도 답안에는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여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답안열람을 하니, 제 답안을 읽고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는지 역으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2년도에는 3순환 기간에 기출을 분석하면서, 문제가 묻는 것에 대하여만 집중적으로 답안을 쓰는 연습을 하였고 처음으로 30점을 넘겼습니다.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 역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으니 제 경험은 “참고용”으로만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Ⅴ. 3차 면접 준비

저는 학교 고시반 면접 프로그램을 따라갔습니다. 면접은 크게 직무역량면접과 공직가치·인성면접으로 구분됩니다. 직무역랑면접은 개인발표와 경험·상황면접으로 구분됩니다. 개인발표는 일정한 자료를 보고서형식으로 정리하여 이를 발표하는 것입니다. 즉, 정부의 보도자료와 같은 문서를 하나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발표에서 특히 “스토리”를 넣기 위해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문제점이 3개 주어지는데, 그 문제점들을 단순히 열거하기보다는 스토리를 통해 묶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의 문제점이 제시된다면, 컨텐츠 공급자의 문제, 콘텐츠 소비자의 문제, 공급자와 소비자가 접촉하며 생기는 문제와 같이 주체별로 구별하고 스토리를 더하였습니다. 경험·상황면접은 간단한 상황에 대하여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 개략적으로 적고, 그에 대하여 질의응답을 하는 것입니다. 후술할 공직가치·인성면접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공직가치·인성면접을 통해 대비하였습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은 환경적 가치 vs 경제적 가치, 지방자치 vs 국토균형발전, 계층제적 명령 vs 전문가로서 신념 등 다양한 딜레마 상황에 대하여 면접관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면접입니다. 면접을 대비하면서, 지방자치 vs 국토균형발전 등 자주 나오는 주제가 확실히 보였습니다. 이런 주제를 대비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았고 딜레마 상황에 대한 제 입장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국립대형병원을 지방으로 이전할지의 문제를 받았습니다. 저는 유현준 교수님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시한 입장에 공감하여, 그 내용을 정리한 후 면접 당시 말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상황과 서핑의 성지인 양양 등 구체적인 논거를 제시하여 말씀드리니 면접관께서 논리적으로 잘 말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울러, 면접준비를 하며 사례를 별도로 준비하고 외워두었는데, 모의면접 당시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한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저는 지방직이기 때문에 되도록 서울시의 정책 사례를 중심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다른 지방직 준비자분들과 같이, 저 역시 지원 지자체의 정책을 어디까지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서울시의 2022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사처에서 면접을 최대한 구조화해 질문지에 없는 질문은 지양하도록 면접관들에게 요청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소문이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저 역시 서울시에 관한 질문은 하나도 받지 않았으며, 제가 서울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꼬리 질문을 받기보다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지원 지자체의 정책을 준비하면 다른 부분에서도 사례로 쓸 수 있기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면접을 준비하며 최대한 두괄식으로 짧게 대답하려 연습했습니다. 모의면접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해보았는데, 묻는 것에 명확하고 짧게 대답하는 면접자가 좋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두괄식 대답이 어렵고 다소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하였으나, 금방 익숙해졌고 모의 면접에서도 두괄식 답변에 대한 좋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면접준비기간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전히 불안한 기간입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에 신경을 쓰기보다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면 후회 없는 면접 준비를 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Ⅵ. 수험생활 전반

●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였습니다.

저는 학교 고시반에 8시 30분까지 도착하여 공부를 시작하고, 11시 30분에 점심을 먹으러 갔으며, 2시쯤 30분간 낮잠을 자고, 오후 11시에 고시반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이 루틴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대로 지켰습니다. 처음 루틴을 만들 때는 힘들었으나, 몸이 적응하고 난 후에는 더욱 편리했습니다. 오히려, 루틴을 벗어나면 몸이 아프거나 불편했고, 제시간에 열람실에 앉아 있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니,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10시쯤 오늘 공부 분량이 끝나더라도 11시에 집에 가기에 내일 분량을 예습하였으며, 11시에 오늘 공부가 마무리되지 않아도 11시에는 집에 가야 해서 미련 없이 신발을 갈아신었습니다. 공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이 있다면 저와 같이 루틴을 만들어 지키는 방법을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 제 실력에 대해서 솔직해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동안 저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습니다. 스터디 등을 하면서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고 물어보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이해되지 않고 모르면, 그것을 빠르게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습니다. 모르는 것에 대하여 눈을 감거나 막연히 잘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안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주 봐서 익숙한 것”과 “잘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답안으로 현출하지 못하면 그 주제를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모든 주제가 시험에 나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특정 주제를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경제학 2문에서 인플레이션 조세를 쓸 수 있었던 것 역시 예전에 3순환 모의고사에 나온 유사 문제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풀어보고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험기간에도 행복을 추구하였습니다.

수험기간은 고된 시간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추구할 수 있는 행복을 최대한 추구하였습니다. 시험공부만 계속하니, 뇌와 눈 그리고 손의 감각만 살아있고 다른 감각들은 둔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다른 감각들이 둔해지니, 저에게 오는 여러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자극을 느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열람실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바람에 짤랑이는 가로수 잎을 바라보았고, 가을이 되면 노란 단풍과 풍겨오는 낙엽 냄새에 집중하였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자극에 저를 열어젖히니, 그 짧은 순간들이 저에게 휴식으로 다가왔습니다. 각자가 휴식을 느끼는 방법은 다양할 것입니다. 고된 수험기간에도 행복을 찾고 휴식을 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Ⅶ. 나가는 말

긴 합격수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공부방법은 오직 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니 정답일 수 없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부분들만 참고해주세요. 합격수기를 읽는 모든 분과 훗날 공직에서 만나 뵙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된 수험시간에도 항상 아들을 믿고 묵묵히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고 항상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무심한 척하며 신경 써 준 동생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응원해주신 할머니와 외할머니 그리고 친척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양현관에서 공부한 선·후배와 동기들에게도 감사의 인사 및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힘든 수험기간을 응원해 준 상연, 수근, 영택, 성원, 용은, 정규, 지호, 해원, 보람, 지은, 초록, 석균, 유경, 정은, 창이 등 형·누나와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카페 감 사장님, 반찬가게 남매 사장님, 박석중 원장님, 최윤주 선생님, 혜정 아주머니, 진태원 교수님, 김상태 교수님 역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유능하고 따뜻한 공무원이 되어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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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2-18 14:35:26
5급공채 빅3 직렬인 재경직•서울직•법무행정직 중 하나에 붙으셨군요 축하합니다

박수빈 2023-02-19 18:43:37
태호오빠 정말 축하해요~~ 그동안의 묵묵한 인내와 진심을 잃지 않은 노력이 결실을 맺네요.. ㅠㅠ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공무원 되서도 한결같은 마음 잃지 않으시길ㅎㅎ

2023-03-17 17:21:17
잘생겼네 ㅎㅎ

축하 2023-02-17 13:31:50
축하드립니다
건승하시길...

ㅇㅇ 2023-02-22 18:49:14
성대... 그것도 문사철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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