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 강조, PSAT 적응과 강점‧약점 파악하기 위해
시간관리 및 속도와 정확성에 집중…긍정적인 태도 유지
직접 문제 풀이는 불가능…언어적인 한계 극복하면 가능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지구촌이 챗GPT 열기로 뜨겁다.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에 기반한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따라서 챗GPT는 입력된 것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로 입력된 데이터를 학습해 주어지는 언어를 읽은 뒤 결과를 대화하듯 제시하는 인공지능인 셈이다.

과거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알파고의 경우 수많은 기보를 보고 바둑 두는 법을 배우는 지도학습을 거쳐 답을 찾았다면, 챗GPT는 이런 지도학습에 더해 스스로 기보에 없는 수를 둬가면서 이길 확률이 높은 방법을 찾는 ‘강화학습’까지 적용한 AI이므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

챗GPT가 미국 대학 로스쿨 입학시험, MBA 기말시험, 의사 면허시험까지 통과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개발자처럼 컴퓨터 코드를 짜고 시·논문·기사까지 척척 써내면서 챗GPT가 전 세계에 신드롬 수준의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영어 과목은 꽤 잘했지만, 수학에서는 ‘낙제’ 평가를 받았다. 시험 평가 및 기술 검증 스타트업 애나와 연세대 인공지능대학 김시호 교수 연구팀은 최근 챗GPT에 2023학년도 수능 문제를 풀게 했다.

2023학년도 수능 문제에서 그림이 포함돼 입력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문제 전체를 입력해 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어 수능 시험에서 듣기 평가의 경우 16문제 중 14문제, 독해 평가는 17문제 중 13문제에 정답을 맞혀 합산 점수 82점을 취득했다. 수능 2등급 수준의 능력이다. 문단에 함축된 의미 추론, 요지 파악, 글의 목적과 주제 파악 등 난도가 높은 문제에서는 모두 정답을 맞혔다.

반면 수학 시험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공통 과목 분야에서는 20문제 중 6문제에 정답을 맞혔다. 확률과 통계, 미적분학, 기하 분야의 문제는 전부 오답을 냈다. 챗GPT의 수학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학습 방법으로 수학을 배우는 챗GPT의 연산 능력은 한 자리 숫자의 곱셈 정도는 풀지만 두 자리 숫자의 곱셈에서 오답을 낼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또,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므로 물리학적 직관이나 학습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한 정보는 틀릴 가능성이 크다. 영어 기반의 챗GPT는 한국어 번역에도 다소 취약하다.

챗GPT에게 PSAT 공부방법을 물었더니 처음에는 미국의 예비대학입학 자격시험(Pre-SAT)에 관해서 답했다. 영어 기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한국의 5공채 대비 공직적격성시험(PSAT)이라고 구체적으로 추가 질문을 했다.

그 대답은 놀랍게도 현재 PSAT 공부방법과 큰 차이가 없었다. 챗GPT가 알려주는 단계적인 PSAT 공부방법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시험 유형에 익숙해지기다. PSAT의 구조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2. 자신의 강점과 약점 확인이다. 모의시험을 통해 더욱 집중해야 할 영역과 강점이 무엇인지 결정할 수 있고, 이것은 효과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제시했다.

3. 관련 과목의 공부도 제안했다. PSAT는 언어, 수학 및 작문 능력을 테스트하므로 자신이 약한 과목을 공부해 배경지식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4. 규칙적인 연습도 필요하다는 것. 일관된 연습이 성공의 열쇠라고 했다. 적성시험은 ‘공부’가 아니라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챗GPT는 모의고사를 치르고, 샘플 문제를 풀고, 실수를 검토하여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제시했다.

5. 추가 도움받기도 제안했다. 특정 과목에 문제가 있는 경우 강사 등으로부터 추가 도움을 받거나, 스터디 그룹을 통해 도움을 받으라는 것.

6. 또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강조했다. PSAT는 제한된 시간에 풀어야 하므로 할당된 시간 내에 속도를 조절하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챗GPT에 PSAT 마무리 전략을 묻자 원론적인 답변 이외에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모의고사를 강조했다. PSAT 유형에 적응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판단하기 위해서 모의고사를 보라고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집중해야 할 영역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속도와 정확성에 집중하라고 했다. PSAT는 완료하는 데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르고 정확하게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

효율적인 시간 관리도 강조했다. 각 과목에 충분한 시간을 할당할 수 있는 학습 일정을 세우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하라고 제시했다.

챗GPT는 또 동기 부여 등 긍정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목표를 주시하고 동기 부여와 집중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자신을 믿으라고 조언했다.

또한 챗GPT에게 본시험 1주일 전 마인드 컨트롤하는 데 도움을 구했다.

우선 마음챙김(mindfulness) 연습을 제시했다. 마음챙김은 침착하고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심호흡이나 명상과 같은 마음챙김 기술을 연습하기 위해 매일 몇 분씩 시간을 내서 훈련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충분히 잘 것을 주문했다. 수면은 정신 및 신체 건강에 필수적이며 중요한 시험 전에는 특히 중요하므로 매일 밤 7∼8시간의 수면을 목표로 하라고 조언했다.

규칙적인 운동도 덧붙였다.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기분을 개선하며 동시에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건강한 식단의 섭취도 강조했다.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면 뇌가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 과일, 채소, 통곡물, 지방이 적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했다.

또한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선 휴식도 취하라고 주문했다. 심리적‧생리적 탈진 상태인 ‘번아웃’을 피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정기적인 휴식이 중요하다는 것. 스트레칭, 휴식 또는 즐거운 일을 위해 매시간 짧은 휴식을 취할 것을 제시했다.

챗GPT의 문제 풀이 능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PSAT 자료해석을 제외하고 법률저널 제8회 PSAT에서 언어와 상황 각 5문항 직접 풀어보라고 했지만, 모두 오답을 냈다. 물론 한글로 된 문제를 영어로 정확하게 번역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는 영향도 있다. 챗GPT가 한글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학습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문제 풀이도 상당한 수준까지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직은 이 인공지능을 접하고 역량을 확인하는 정도여서 학습의 어떤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단계까지만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