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40)-‘나의 마음 정리 –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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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40)-‘나의 마음 정리 –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2.1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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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나의 마음 정리 –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김민혁(필명)

저는 마지막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내 인생에서 시험이라는 것은 절대 없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저는 수험생활 동안 제가 오탈자가 된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는데 막상 오탈자가 되니 이건 그 자체가 지옥이었습니다. 저는 합격자 발표 후 오랜 시간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방황하였습니다. 저의 괴로운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고 이해해줄 사람도 없기에 마음속에 넣어두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오탈자가 되니 어느덧 나이는 서른 후반이 되었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굉장히 두려웠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다시 다른 시험이라도 도전을 해볼까? 어디 작은 회사라도 취업만 되면 다녀 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지만 정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시간만 흘려보내다가 도저히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어떤 직종에 도전하여 새로운 일도 해보았지만 제 마음이 충족되지 않았고 항상 겉돌기만 하였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지금까지 뭐 했냐고 묻는 질문이 항상 곤욕스러웠습니다. 나는 정말 지금까지 뭘 했을까? 지금 나한테 남은 건 뭐지? 처음부터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을 했나? 내 선택이 잘못되었나?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에 떨어지고 나니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죄송함 후회 등등 한동안 심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세상은 항상 나 빼고 모두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고 나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이렇게 내 인생은 허망하게 끝나 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사람 만나기도 두렵고 그냥 방에서 혼자 있는 것이 그나마 마음이 편했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없고 자포자기 상태로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시간이 약인지 그나마 이렇게 살면 정말 막장 인생이 되는 것 같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언젠가부터 매일 아침 가까운 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꿈을 목표로 하였다면 이제는 작은 목표라도 세워서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되고 난 후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 거기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저는 과거에 결과적으로는 대실패를 하였지만 제 스스로 선택해서 법조인이 되기 위해 로스쿨에 진학하였고 수험생활을 하였습니다. 부모님께서 그 공부를 하라고 시키지도 않으셨고 순전히 제 선택으로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현재 시궁창 같은 제 인생에서 앞으로 한 발 전진하기 위해 이제는 과거의 실패는 묻어 두고 용기 내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저의 지나간 과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사랑샘재단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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