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공인노무사 최종 합격한 김형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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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공인노무사 최종 합격한 김형준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2.07 11:46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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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공인노무사 합격자 김형준씨한양대학교 정책학과 졸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재직
제31회 공인노무사 합격자 김형준씨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졸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재직

“공부시간 절대량 중요…최소 1주 45시간 확보해야”
​​​​​​​“시간 부족한 직장병행 수험생에 두문자 활용 도움”

1.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제31회 공인노무사 합격자 김형준입니다. 5년 전에 7급 국가직 공무원에 합격해 국가 기관에 근무하던 중, 공인노무사 시험에 매력을 느껴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국가직 대부분 부처들이 다 그렇듯이 일과 중에는 공부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바빴고, 시험 당일 전에도 이틀만 겨우 연가를 쓸 정도로 상황이 좋지는 못했으나 코로나로 회식이 별로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공부했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휴직 없이 병행으로만 하는 과정은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다행히 합격을 했기에 보람 있었던 시간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공부 방법에 대한 합격수기는 이미 많은 분들이 써주셨기 때문에 저는 직장병행 분들 대상으로 한 공부 방법 위주로 서술하겠습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

1) 노동법 : 62.6점

(시험총평) 최신판례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시험의 경우 최신판례로만 시험문제가 나와 당락을 결정했습니다. 꼭 시험 직전에 강사님들이 하는 최신판례 강의나 A급 쟁점 강의는 시간이 없더라도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목차, 두문자 필수) 노동법은 모 강사님의 쟁점 노트를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쟁점 노트의 목차는 시험에서 그대로 사용 가능한 목차이므로 목차 구성대로 외우시길 바라며, 각 목차에 삽입된 판례는 두문자를 최대한 활용하여 암기해야 합니다. 특히 직장병행은 통으로 복습을 할 절대적 시간이 적기 때문에 포켓노트 같은 걸 만들어서 목차, 판례 두문자를 적어서 출퇴근이나 점심시간에 수시로 복습하시면 좋습니다.

(이해보단 암기) 노동법은 이론을 배우면서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는 접근보다 암기에서 시작해서 암기로 끝난다는 접근으로 시작 단계부터 외우는 걸 추천드립니다. 인사노무관리와 같이 학문을 배운다는 접근으로 천천히 이해하며 공부하는 건 시간이 없는 직장인에게 별로 효율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법은 민법만큼 조문 수가 많아 방향을 잡기가 힘들다거나 용어가 어려워 헷갈리는 게 적고, 시험 직전까지도 노동법 주요 판례 외우느라 바쁜 걸 생각하면, 처음부터 암기하시길 추천합니다.

(판례 그대로 외우기) 처음에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판례를 암기할 때 판례 내용을 있는 그대로 외우지 않고 기억하기 편한 순서로 바꿔서 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두문자를 따든 통암기를 하든 판례 문장 순서대로 외워서 시험장에서 그대로 현출하시길 바랍니다. 제 사견이나, 수백 개의 답안지를 채점하는 교수님께서는 주요 판례의 현출 정도를 꼼꼼히 확인하기보다는 흐름을 본다고 생각하며, 소소하게 단어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주요 판례의 흐름이 맞다면 점수가 나갈 것이고, 단어들을 정확하게 적었더라도 판례 문장의 순서가 다르다면 점수가 적게 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2) 인사노무관리 : 59.9

(시험 총평) 인사노무관리의 경우 작년 시험에서 40점대 점수가 나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 법학 과목에 중점을 둔 탓도 있으나 점수가 많이 저조하였고, 이후 교재를 다독하여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두문자를 따 암기를 하였고 다행히 문제도 다소 쉽게 출제되어 합격에 무리 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암기보단 이해) 노동법, 행정쟁송법은 암기가 우선이라면, 인사노무관리는 이해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법과목과 달리 처음부터 꼼꼼하게 공부하기보다는 강사저 기본서 전체를 빠르게 통독해서 여러 번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옛날 사시 합격자분의 합격수기에서 ‘10번 읽으면 책 내용을 자연스레 외우게 된다’라는 말을 보았습니다. 10번까지는 시험 직전까지는 읽어야 할 테니 일단 3번 정도만이라도 읽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아함이 들겠지만, 횟수를 늘려갈수록 정리가 됨을 느끼실 것이고 그 이후에 암기를 병행해 가면 됩니다. 단, 읽더라도 목차를 계속 확인해가며 본인 위치를 확인하며 염두에 두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숲을 그리고 나무를 그리는 공부) 인사노무관리는 법과목과 달리 내용의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 직무, 확보, 개발, 평가, 보상, 유지, 방출이라는 대단원 하에 세부 내용을 채워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세부 내용 암기 시에도 법과목의 판례 수준은 아니라도 두문자를 따서 구체적으로 외우셔야 합니다. 22년 시험과 같이 구체적인 인사기법을 묻는 문제가 나오는 경우 두문자로 외워둔 부분이 나오면 시험장에서 큰 도움을 넘어 당락을 가릅니다.

3) 행정쟁송법 : 59.2

(시험 총평) 행정쟁송법은 작년에 고득점을 받아 자신을 하여 공부 시간을 줄인 탓도 있고 시험문제가 다소 쉽게 나와 점수를 얻기가 어려워진 탓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점수가 제일 낮아 아쉬움이 많은 과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행정쟁송법은 양을 늘리기보다 적당하게 하는 전략을 추천드립니다. 시험 관련하여 협의의소익 일반론을 써야 하는지, 민집법상 가처분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행정쟁송법의 경우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부분이 아니라도 조금이라도 상관이 있다면 최대한 다 현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량 최소화) 행정쟁송법은 모 강사님의 노동행정핸드북을 단권화 교재로 활용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읽고 그 목차를 외웠습니다. 노동법과 인사노무관리보다는 점수를 얻는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최대한 양을 줄여서 앞의 두 과목에 시간을 더 할애해야 했습니다. 다만 노동법보다 강사들의 A급, B급 문제가 다소 상이하므로 3순환 모의고사의 경우 타 강사 모의고사들도 챙겨보았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암기 정도) 행정쟁송법은 노동법만큼 다 외울 수 있으면 좋으나, 직장병행은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모두 외우기보다는 주요 판례만 외우고, 인사노무관리처럼 이해를 해서 자신의 말로 풀어서 쓸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문제가 쉬워서 고득점 받기가 어려웠으나 대체로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기 때문에 행정쟁송법에 양을 많이 늘리기보다 타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입하길 추천드립니다.

4) 노동경제학 : 61.8

(시험 총평) 저는 경제학에는 어느 정도 베이스가 있었고, 모 강사님의 120제 문제만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러다 시험장에서 올해 문제를 받았을 때 다소 당황을 하였으나 경제학 전반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배점이 컸던 1문을 답에 맞게 써서 2문 답을 아예 틀려 점수를 거의 못 받았지만 합격에 무리 없는 점수가 나왔었습니다.

(경제학원론 공부 필요) 올해부터 노동경제학이 강사교재에 있던 모형을 거의 그대로 묻는 방식에서 모형을 조금 변형하여 답을 고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변경이 되었고, 앞으로도 나올 수 있는 유형이라 생각됩니다. 깊게 미시경제학까지는 필요 없고 경제학원론만이라도 전체적인 공부를 선행하기를 추천드립니다. 경제학원론만 공부했다면 올해 문제도 어느 정도는 풀렸을 것이라 보며, 아마 이번 노동경제학에서 합격점수를 받으신 분들은 노베이스에서 노동경제학을 공부하신 분보다는 경제학과를 나왔거나 타 시험에서 경제학 공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직장인 추천) 노동경제학이 여태보다는 좀 더 공부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고 생각되나, 그럼에도 직장인이라면 노동경제학 추천드립니다. 노동경제학은 한번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게 되면 시험 직전에도 타 과목에 비해 덜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서 시간 없는 직장인에게 유리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노동법 판례를 외우고 모의고사를 푸는 데 집중을 해야 하기에 암기가 많은 경영조직보다 이해력이 중요한 노동경제학이 공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3. 직장병행 시 유념했으면 하는 점

1) 공부 시간 절대량 확보

직장병행의 성공 관건은 공부 시간 확보라 생각합니다. 항상 공부 시간을 어떻게 하면 늘릴지 고민을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직장병행이 언뜻 보면 공부 시간의 절대량이 많이 부족할 것 같으나 지나치게 업무가 많은 직장이 아니라면 공부 시간은 확보가 가능합니다. 전업 수험생의 경우 하루 10시간씩, 주말 중 하루를 휴일로 하여 1주에 60시간 정도 책상에 앉아있습니다. 직장인이면, 출근 전 아침과 퇴근 후 저녁, 점심시간을 활용하면 하루 5시간은 나오고, 주말에는 10시간씩 한다고 보면, 1주에 45시간 정도 공부 시간이 확보됩니다. 그리하면 이론상 전업 공부 시간의 75% 정도 확보되는 것이니 공부 시간의 절대량은 본인의 체력과 의지만 있다면 확보는 가능합니다. (물론, 여기서 더 확보할 수도 있고, 회식이나 야근으로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직장병행 시 이 정도 절대량은 확보해야 하고, 그만큼 쉬거나 노는 시간은 희생해야 한다고 봅니다.

2) 수험기간

저 같은 경우는 타 시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완전 초보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직장병행은 힘들었습니다. 행정고시를 준비했다던가, 노동대학원을 다녔다던가, 경영지도사 자격증이 있다던가 하는 등 시험 구력이 있는 상황이면 모르나, 기초부터 쌓아 올리려면 전업분들보다 2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업인 경우와 달리 현재 업무강도, 직장 분위기, 갑작스런 인사발령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순수 노베이스에서 시작한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장기플랜을 세워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3) 적극적인 두문자 활용

처음 제가 시험을 쳤을 때 간과한 게 두문자 활용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두문자 없이 통암기로 공부하여 합격하는 분들도 있었으나, 전업이면 통암기를 하고 복습할 시간이 있을 테지만, 직장병행은 그럴 시간이 부족합니다. 반드시 두문자 활용을 추천드리고, 두문자를 정리한 조그만 노트를 만들어서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등 잠깐씩 수시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복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학원 강의 및 모의고사 필요성

저는 0기부터 3기까지 진행되는 일련의 학원 강의 커리큘럼을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직장병행인 상황에서 그 스케쥴을 따라가는 건 불가능했고, 어쩔 수 없이 꼭 필요하다 싶은 강의만 골라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기초강의부터 차근차근 듣는 게 좋기는 하겠지만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강사님의 교재를 위주로 독학 공부하시되 이해가 잘 안되는 취약 과목의 경우에 강의를 듣는 식으로 진행하길 추천드립니다. 취사선택이 중요합니다.

모의고사는 노무사 같은 논술형 시험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시험 직전까지 여러 번 작성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몇 번 실강 모의고사를 친 후에는 시간이 없었기에 별도로 첨삭 없이 모범답안과 비교해가며 자체 채점하고 복습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논술형 시험이 처음이신 분이라면 온라인 첨삭이든 실강으로 가든 꼭 시험 분위기를 느끼며 쳐보시길 바랍니다. 채점을 받아서 점수가 낮으면 기분이 안 좋을지라도 목차 잡는 법이나 암기량의 부족 정도, 글을 쓰는 방향 등을 배울 수 있고 시험장의 분위기를 익혀볼 필요가 있습니다.

5) 건강관리

공부할 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들었지만 신경을 별로 안 썼고, 그 결과 제가 받은 대가는 혹독했었습니다. 일과 중에도 퇴근 후에도 공부하느라 계속 앉아있고 퇴근 후나 주말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니 시험 직전에 가서 체력이 동나, 한여름임에도 핫팩, 패딩, 전기장판까지 들고 다녔었습니다. 그래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저처럼 건강의 중요성을 흘려듣지 마시고 시험 직전까지는 꼭 주기적으로 헬스를 하고, 영양제를 먹는 등 관리를 미리 하시길 바랍니다.

4. 나가며

어느 합격수기를 우연히 읽은 적이 있는데 직장 병행은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사막여행과 같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만큼 많은 체력과 정신력, 시간을 시험 준비에 투입해야 하고 희생해야 하는 것도 많기에 가벼운 마음이 아닌 단단한 각오를 하고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직장 병행분들 모두 힘내셔서 합격하는 기쁨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불확실한 수험기간 동안 도움 주신 아버지, 어머니, 희경이, 재훈·혜연·재명·미연 주사님, 심산 계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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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ㅁ 2023-02-07 19:46:46
직장과 병행하기 쉽지않았을텐데, 대단하시네요

나라 2023-02-08 16:13:11
여기서 아는 분을 뵙게 되다니.. 깜짝 놀랐네요
항상 열심히 하시는 분이다 생각했지만
이런 준비까지 하셔서 결실을 맺으셨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셨고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ㅇㅇ 2023-02-20 16:16:14
일반적으론 공무원 근무하며 노무사 단기합격 불가능합니다. 행시 준비하다가 급하게 79급 붙은뒤 근뮤하며 노무사 붙은듯. 행시베이스없이 순수79급으로 입사해서 직장병행 단기합격은 절대 불가능하고 장기합격은 가능합니다

새화 2023-02-11 22:33:40
부럽

ㅇㅇ 2023-06-09 11:31:28
이분은 앞으로 공직을 그만두실까요?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쌓으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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