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세상에 하나뿐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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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세상에 하나뿐인 꽃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2.0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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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국내에는 원빈의 닮은 꼴로 알려졌고 지금은 자외선 차단제와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왕년의 꽃미남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일본 연예계에서 오랫동안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기무라 타쿠야.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 대부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배우로서 대성공을 거뒀지만 사실 팀 결성으로부터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최정상의 인기를 누린 아이돌 그룹 SMAP의 멤버이기도 하다.

기무라 타쿠야 외에 한국에서는 초난강으로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를 비롯해 다른 멤버들도 배우나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 등 다방면에서 큰 활약을 펼쳤지만 사실 아이돌로서의 SMAP은 가창력이나 댄스 실력이 그리 출중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MAP은 여러 곡을 대히트시키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아이돌로 사랑을 받았다.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듣기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 기자도 몇 곡 정도는 꽤 자주 듣기도 했다.

이번 기자의 눈에서는 SMAP의 수많은 히트곡들 중에서도 국민가요로 꼽힐 정도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세상에 하나뿐인 꽃(世界に一つだけの花)’이라는 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가사를 모르고 들어도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리듬과 멜로디의 노래인데 실제 가사까지 들여다보면 마치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나 동시를 노래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국어로 번역해보자면 대략 이런 내용이다.

“꾳가게 앞에 늘어서 있는 여러 가지 꽃들을 보고 있었어. 사람마다 좋아하는 꽃은 있지만 어느 것이나 다 아름답지. 이 중에서 누가 최고인지 다투지 않고 양동이 안에서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있어.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왜 이렇게 비교하고 싶어 하는 걸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데도 그중에 1등이 되고 싶어할까. 그래, 우리는 세상에 하나뿐인 꽃.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씨앗을 갖고 있어. 그 꽃을 피우는 일에만 전념하면 돼. 곤란한 듯이 웃으며 계속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네. 애써서 핀 꽃은 모두 다 아름답기에 어쩔 수 없지. 겨우 가게에서 나온 그 사람이 안고 있는 가지각색의 꽃다발과 기뻐 보이는 옆 모습. 이름도 몰랐지만 그날 나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줬지.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그런 곳에 피어 있는 꽃처럼. 그래 우리들도 세상에 하나뿐인 꽃이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씨앗을 갖지. 그 꽃을 피우는 일에만 전념하면 돼. 작은 꽃과 큰 꽃, 하나도 같은 것은 없으니까 NO.1이 되지 않아도 돼. 원래부터 특별한 Only One.”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 가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교훈적인 내용을 꽃집에 진열된 다양한 꽃들에 빗대 표현한 사랑스러운 가사다.

기자는 여기에 시간이라는 의미를 더해보려고 한다. 꽃이 피는 계절이라고 하면 보통 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봄에는 벚꽃이며 진달래, 개나리, 목련, 철쭉, 유채꽃, 튤립 등 여러 종류의 꽃들이 일제히 피어나며 1년 중 가장 알록달록 화사한 풍경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꽃은 꼭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는 나팔꽃, 해바라기, 장미, 수레국화 등이 녹음 속에 색을 더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 분꽃, 국화, 꽃무릇, 금목서 등이 저마다의 향기와 자태를 드러낸다. 겨울에도 꽃은 핀다. 혹독한 날씨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피어난 붉은 동백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2023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첫 번째 시험 일정인 변호사시험이 끝났고 입법고시, 변리사시험, 5급 공채, 회계사시험, 법원행시 등의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수험생들 중에서는 수년째 이어지는 수험생활에 자신감을 잃은 이들도 있을 것이고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수험생들에게 확장된 의미를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꽃’을 들려주고 싶다. 모든 꽃은 아름답다고. 그리고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꽃은 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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