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PSAT 대비 기고(1)-후건긍정의 오류
상태바
2023년도 PSAT 대비 기고(1)-후건긍정의 오류
  • 여성곤
  • 승인 2023.02.03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곤 법률저널 적성시험연구소장
여성곤 법률저널 적성시험연구소장

그간 PSAT언어논리 및 상황판단에서 그리고 LEET추리논증 및 언어이해에서 논리 파트 중 ‘오류’를 묻는 문제가 출제될 때가 있었습니다. PSAT언어논리 영역의 경우 시행 초기단계인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빈출되다가 최근에는 다소 뜸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 시험인 2022년도 5급공채 상황판단 영역에서 ‘(후건긍정의) 오류’를 출제한 것을 통해 향후 PSAT에서 ‘오류’ 관련 문제가 다시금 출제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고를 통해서는 ‘후건긍정의 오류’와 관련한 몇 가지 기출문제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우선 살펴볼 아래의 문제는 2010년도 5급공채 언어논리 영역 11번 문항으로 대표적인 후건긍정의 오류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다음 글의 내용이 참이라고 할 때 반드시 참인 것은?

바이러스의 감염방식은 두 가지인데 바이러스는 그 둘 중 하나의 감염방식으로 감염된다. 첫 번째 감염방식은 뮤-파지 방식이라고 불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람다-파지라고 불리는 방식이다.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가령 뮤-파지 방식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와 표피에 감염되지만 중추신경계에는 감염되지 않는다. 반면 람다-파지 방식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주로 중추신경계에 감염되지만 호흡기와 표피에 감염되는 종류도 있다.

바이러스의 형태는 핵산을 둘러싸고 있는 캡시드의 모양으로 구별하는데 이 형태들 중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이 나선형, 원통형, 이십면체형이다. 나선형 바이러스는 모두 뮤-파지 방식으로 감염되고, 원통형 바이러스는 모두 람다-파지 방식으로 감염된다. 그러나 이십면체형 바이러스는 때로는 뮤-파지 방식으로, 때로는 람다-파지 방식으로 감염된다. 작년 가을 유행했던 바이러스 X는 이십면체형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람다-파지 방식으로 감염되었다. 올해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바이러스 Y는 바이러스 X의 변종인데 그 형태와 감염방식은 X와 동일하다.

① 바이러스 X는 원통형이다.
② 바이러스 X는 호흡기에 감염되지 않는다.
③ 바이러스 Y는 호흡기에 감염된다.
④ 바이러스 Y는 나선형이 아니다.
⑤ 나선형이면서 중추신경계에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있다.

이 문제와 같이 ‘반드시 참인 것’을 고르는 문제는 기호화를 통해서 정밀하게 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므로 글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기호화합니다. (이때 ‘뮤-파지’는 ‘뮤’로, ‘람다-파지’는 ‘람다’로 기호화하고, ‘바이러스 X’와 ‘바이러스 Y’는 ‘X’, ‘Y’로 각각 기호화)

조건1. 뮤/람다
조건2. 나선→뮤
조건3. 원통→람다
조건4. X : ~이십, 람다
조건5. X=Y

이에 근거해 각 선택지를 살펴봅니다.

②③⑤의 경우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②③의 경우 “람다-파지 방식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주로 중추신경계에 감염되지만 호흡기와 표피에 감염되는 종류도 있다(1문단).”고 하였으므로 반드시 참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즉 ‘반드시 참이 아닌 것’을 나타내는 표현에 주의하였다면 “뮤-파지 방식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와 표피에 감염”, “호흡기와 표피에 감염되는 종류도 있다.” 등의 표현은 반드시 참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글에서 ‘바이러스의 형태 중 많이 발견되는 것이 나선형, 원통형, 이십면체형이라고 하였으므로, 바이러스의 형태로는 제시된 나선형, 원통형, 이십면체형 외에도 다른 형태도 가능함을 유의해야 합니다.)

⑤의 경우 ‘나선형’ 형태의 바이러스라면 뮤-파지 방식에 의해서 감염되고, ‘중추신경계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람다-파지 방식입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두 가지 중 하나의 감염방식으로 감염된다고 하였으므로(1문단 1번째 문장) ‘나선형이면서 중추신경계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있을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①과 ④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선택지들이 연역적(형식적) 추리를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①의 경우 조건3 ‘원통→람다’에 조건4 ‘X : 람다’를 대입하여 X는 원통형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후건긍정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반드시 참이 아닙니다.

반면, ④의 경우 조건2 ‘나선→뮤’에 조건4 ‘X : 람다(~뮤)’를 대입하여 ‘Y는 나선형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타당한 형식인 후건부정식이므로 반드시 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①이 아닌 ④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통해 ‘반드시 참’ 문제에서 ‘후건긍정식’ 등 형식적 오류에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의 문제는 2022년도 5급공채 상황판단 영역 35번 문항입니다.

다음 글을 근거로 판단할 때, <보기>에서 옳은 것만을 모두 고르면?

A마을에서는 다음과 같이 양의 이름을 짓는다.

○‘물’, ‘불’, ‘돌’, ‘눈’ 중 한 개 이상의 글자를 사용하여 이름을 짓는다.
○봄에 태어난 양의 이름에는 ‘물’, 여름에 태어난 양의 이름에는 ‘불’, 가을에 태어난 양의 이름에는 ‘돌’, 겨울에 태어난 양의 이름에는 ‘눈’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수컷 양의 이름에는 ‘물’, 암컷 양의 이름에는 ‘불’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같은 글자가 두 번 이상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보 기>

ㄱ. 겨울에 태어난 A마을 양이 암컷이라면, 그 양에게 붙일 수 있는 두 글자 이름은 두 가지이다.
ㄴ. A마을 양 ‘물불’은 여름에 태어났다면 수컷이고 봄에 태어났다면 암컷이다.
ㄷ. A마을 양의 이름은 모두 두 글자 이상 네 글자 이하이다.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ㄱ, ㄴ
⑤ ㄴ, ㄷ

주어진 조건의 순서대로 조건1∼조건4라 했을 때, 조건2, 조건3을 기호화하면 됩니다.

조건2. 봄→‘물’
         여름→‘불’
         가을→‘돌’
         겨울→‘눈’

조건3. 수컷→‘물’
         암컷→‘불’

ㄱ의 경우 선택지에 주어진 양은 ‘겨울∧암컷’입니다. 겨울이면 ‘눈’이고(조건2), 암컷이면 ‘불’이므로(조건3), 붙일 수 있는 두 글자 이름은 ‘눈불’, ‘불눈’의 두 가지 조합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ㄱ 선택지는 옳습니다. (실전요령으로는 ㄱ 선택지가 비교적 쉬웠습니다. 그러므로 선택지의 구조상 ㄴ만 살펴봐도 정답이 나왔습니다.)

ㄴ의 경우 선택지의 앞부분과 관련하여, 여름에 태어나면 ‘불’인데(조건2) 이름이 ‘물불’이라고 해도 ‘수컷이면 물’이라는 것이지(조건3) ‘물이면 수컷이다’라고 단정할 수 없기에 옳지 않게 되고, ㄴ 선택지는 옳지 않습니다. (즉 후건긍정의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쯤에서 정답이 ①번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ㄴ의 뒷부분과 관련하여, 봄에 태어나면 ‘물’인데(조건2) 이름이 ‘물불’이라고 해도 ‘봄이면 물’이라는 것이지(조건2) ‘불이면 암컷이다’라고 단정할 수 없기에 뒷부분도 옳지 않습니다. 이 부분 또한 후건긍정의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ㄴ 선지의 반례를 찾음으로써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데 예컨대, A마을 양 ‘물불’이 여름에 태어난 암컷인 경우도 가능합니다.)

ㄷ의 경우 양의 이름을 짓는 것에 있어 ‘물’, ‘불’, ‘돌’, ‘눈’ 중 한 개 이상의 글자를 사용하여 이름을 짓는다고 되어 있기에(조건1), 한 글자만으로 되어 있는 이름을 반례로 떠올릴 수 있다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가령 봄에 태어난 수컷은 ‘물’로 지을 수 있고, 여름에 태어난 암컷도 ‘불’로 지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문제의 가채점 정답률이 15.2%였습니다(2022년도 5급공채 PSAT 언자상에서 가장 정답률이 낮은 문제였습니다.) 이는 선택지 ㄴ에서 후건긍정의 오류를 묻고 있었는데, 언어논리도 아닌 상황판단에서 이러한 논리를 묻고 있었음에 시험장에서 당황했던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문제는 2018학년도 추리논증 29번 문항입니다.

다음으로부터 추론한 것으로 옳은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우리는 여러 검사법을 이용해 사물이 가진 특징을 확인한다. 가령, 우리는 위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럼 훌륭한 검사법은 어떤 특징을 갖추어야 하는가? 위폐 검사법을 예로 들어 생각해 보자. 첫 번째는 위폐를 누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훌륭한 위폐 검사법이라면 위폐는 모두 ‘위폐이다’라고 판정해야 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검사법은 완전한 검사법이라고 불린다. 두 번째는 ‘위폐이다’라는 판정 결과가 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해당 검사법이 ‘위폐이다’라고 판정한 것은 모두 위폐이어야 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검사법은 건전한 검사법이라고 불린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건전한 검사법이 위폐가 아닌 모든 것을 ‘위폐가 아니다’라고 판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건전한 검사법은 위폐가 아닌 것을 ‘위폐이다’라고 판정하지 않을 뿐이다. 여기서 “‘위폐이다’라고 판정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위폐가 아니다’라고 판정할 가능성과 아무런 판정 결과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을 포함한다. 이와 관련해 훌륭한 검사법이 갖추어야 할 마지막 특징은 결정가능성이다. 결정가능한 검사법은 ‘위폐이다’라는 판정과 ‘위폐가 아니다’라는 판정 중 하나의 결과를 내놓는 검사법을 말한다. 이에 결정가능한 검사법은 아무런 판정 결과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한다.

<보 기>

ㄱ.완전하고 건전한 위폐 검사법은 위폐인 A에 대해서 어떤 판정 결과도 내놓지 않을 수 있다.
ㄴ.건전하고 결정가능한 위폐 검사법은 위폐가 아닌 B를 ‘위폐가 아니다’라고 판정한다.
ㄷ.완전하고 결정가능한 위폐 검사법이 C에 대해서 ‘위폐가 아니다’라는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C는 위폐이다.

① ㄱ 
② ㄴ
③ ㄱ, ㄷ
④ ㄴ, ㄷ
⑤ ㄱ, ㄴ, ㄷ

주어진 글에서 위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법 3가지를 제시하고, 이러한 검사법을 결합하여 적용할 때에 어떠한 판정 결과가 발생할지에 대해 추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각 검사법의 특징과 한계점을 명확히 파악해야 선택지 분석에서 실수를 하지 않게 됩니다.

우선 아래와 같이 글의 정보를 기호화하여 나타낼 수 있습니다.

조건1. 완전 : 실제 위폐 → 위폐 판정
조건2. 건전 : ~실제 위폐 → ~위폐 판정
조건3. 결정 : 위폐 판정∨위폐× 판정

ㄱ과 관련하여 주어진 A는 실제 위폐이고 완전하고 건전한 위폐 검사법일 때를 따져봐야 하므로 ‘완전’(조건1)에 의해 실제 위폐인 A는 반드시 위폐로 판정되어야 하며 A에 대해서 어떤 판정 결과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러한 논리는 ‘전건긍정식’으로 푸는 것입니다) 한편 ‘건전’에 대해서 살펴보지 않아도 이미 옳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그냥 넘어가도 됩니다.

ㄴ과 관련하여 B는 위폐가 아니므로 ‘건전(조건2)’에 의해 위폐라고 판정하지 않게 됩니다(~실제 위폐 → ~위폐 판정). 그 다음으로 ‘결정(조건3)’을 살펴보면 ‘위폐 판정∨위폐× 판정’에 대해 ‘~위폐 판정’을 대입하는 것이므로 ‘선언지제거’에 의해 ‘위폐× 판정’가 됩니다. 즉 선택지에서 B를 ‘위폐가 아니다’라고 판정한다는 것이 옳음을 알 수 있습니다.

ㄷ과 관련하여 C는 위폐× 판정을 받지 않았기에 ‘결정(조건3)’에 의해 C가 위폐로 판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논리는 ‘선언지 제거법’으로 푸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완전(조건1)’을 살펴보면 C가 위폐로 판정되었다고 해서 위폐라고 추론하는 것은 조건1에 대한 ‘후건긍정식’입니다. 이는 항상 참이 아니며 올바른 추론이 아니므로 ㄷ 선택지는 옳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완전한 검사법인 경우에 모든 위폐에 대해서 위폐라고 판정을 내리는 것은 확실하지만, 위폐라고 판정을 내린 모든 지폐가 위폐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즉, C가 위폐가 아님에도 위폐라고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완전하고 결정가능한 위폐 검사법이 C에 대해서 ‘위폐가 아니다’라는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C가 위폐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②번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문제는 3문제에 불과하였지만 PSAT언어논리, 상황판단, LEET추리논증에 이르기까지 ‘후건긍정의 오류’를 묻는 기출문제들이 존재합니다. (사실 상당히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그리고 살펴본 것처럼 결코 쉽지 않은 문제들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올해 시험에서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며, 시험 전까지 해당 논리를 잘 정리해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성곤 법률저널 적성시험연구소장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