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38)-‘인생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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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38)-‘인생의 조언’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1.27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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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인생의 조언>

정대만(필명)

꿈이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번호는 없었고, 첫 시험의 추억은 얼얼함만 남긴 채 끝이 났다.

실패의 원인은 ‘밖’이 아닌 ‘안’에 있었고, 준비를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떠나서 노력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인생을 살면서 많이 겪어보지 못한 큰 실패였고, 그 상처가 아직까지 흉터로 남아있는지 TV에 변호사를 주제로 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은 보지 않게 된다.

그렇다고 그 실패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사랑샘 재단의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 인생을 살아온 방식을 곰곰이 되짚어보았다.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냉정하게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평가하면 노력보다는 운과 요령으로 자그마한 결과들을 만들어내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변시 실패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록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어떤 종류의 기회든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해 그것을 잡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나눠보지는 않았으나, 주변의 오탈자들이 ‘실패’ 후에도 각자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나름의 방식으로 그 ‘실패’를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 취업, 학원강사, 창업, 유튜버, 다른 전문직, 공무원 등 생업을 위한 다른 길은 많다. 실제로 많은 오탈자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과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는지가 아닐까. 바꿀 수 없는 과거의 늪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인생은 짧고, 찾을 수 있는 행복은 너무 많이 남아있다.

실패의 아픔이 컸던 만큼 그것을 교훈 삼아 다시 올 기회는 두 번 다시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변시가 나에게 남긴 인생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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