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광장」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규동 시인의 대표시 25편과 평론가들의 문학비평 9편을 모은 『귀향』(한길사, 김규동기념사업회 엮음)이 최근 출간됐다.
전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현 사단법인 ‘착한법 만드는 사람들’의 상임대표인 김현 변호사의 부친인 김 시인은 모더니즘과 민족문학 양면에서 시 작품을 남기고 지난 2011년 별세했다. 귀향은 11주기 기념 발간이다.
새로 발굴된 시 「남한과의 대화」가 실렸고, 오형엽·유성호·김종훈·임동확 등의 김규동 문학의 구조원리, 지적 모험, 현대성, 문학사적 의미를 다룬 신작 평론도 담겨 신선함을 더한다.
특히 고 백기완 선생을 포함한 저명 문인 28인이 김 시인의 시에 부쳤던 추모산문을 모은 정감 있는 기념문집 『죽여주옵소서』(2016 비매품 발간)가 ‘책속의 책’ 개념으로 함께 수록됐다.
김규동 시인은 정치에 있어서 여운형 선생 같은 인격의 보유, 문학에 있어서 김기림·정지용 같은 진보적 시인이 보여준 예술성의 고수를 중시해 <문학의 사상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세계문학과 같이 가는 유일한 길임을 일찍이 선언한 20세기의 모더니스트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