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 해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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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 해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2.12.29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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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공무원시험, 각종 고등고시 및 자격시험 등의 수험가에서는 ‘20대 1 법칙’이라는 속설이 있다. 입법고시처럼 200대를 넘는 시험도 있고 5급 공채 등에서의 지역선발처럼 한 자릿수 경쟁률도 있지만 수험가 전체를 분모로 잡을 때 평균 경쟁률은 얼추 ‘20대 1’로써, 20명 중 1명꼴로 응시하는 시험에 최종 합격한다는 법칙이다. 단순히 20대 1이 아니라 함께 경쟁한 수험생들 집단 사이에서 최소 20명씩은 앞질러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 5급 공채에서의 출원자 대비 평균 경쟁률이 행정 42.1대 1, 기술 26대 1, 외교관후보자 42.8대 1였던 것을 살펴봐도 실력경쟁을 펼치는 공개경쟁채용에서는 기본적으로 20대 1을 넘어선다. 올해 각종 자격시험에서도 (응시자 대비) 법무사 24.2대 1, 감정평가사 18대 1, 세무사 17.7대 1, 변리사 14.9대 1, 공인노무사 12.8대 1, 행정사 12.3대 1, 관세사와 공인회계사 10.6대 1 등을 기록했다. 또 응시자 3,197명 중 1,712명 합격한 올해 변호사시험처럼 경쟁률은 1.87대 1에 불과하지만, 평균 5대 1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 경쟁률을 거치고 또 3년 과정의 학업과 졸업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20대 1의 법칙은 족히 충족하고도 남는다.

가장 치열하다는 대입 수학능력과 달리 이러한 시험들은 사회인으로서 생존을 위한 취업시험이어서 단순 경쟁률로 그 가치를 치부하기에는 분노를 살만큼 실력경쟁이 쟁쟁하다는 점도 빠트릴 수 없다. 일반 공무원시험도 마찬가지다. 올해 국가직 7급은 (출원자 기준) 평균 42.7대 1, 9급은 29.2대 1을 기록했다. 마치 과학계의 ‘질량보존의 법칙’마냥 수험가의 ‘20대 1’의 법칙은 예나 지금이나, 학령인구가 감소하나 느나 그 본질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불변의 진실 속에서 최종 합격의 영예를 얻는다는 것은 단순한 ‘합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각고의 노력 끝에 꿈을 이뤘다는 자신감은 앞으로 살날들에 있어서 또 다른 자양분이 되고 그 자양분은 더 큰 성장으로 이끈다. 사회는, 또 취업시장은 이러한 노력과 자신감으로 다져진 인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취업 문 앞에서 혹독하게 경쟁을 시켜 그 결과로 평가하는 셈이다.

“나를 죽이지 못한 고통은 날 더 강하게 한다”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말아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매일 10시간 이상 공부했다” “자신을 믿고 후회 없는 시간을...”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 “진인사대천명” “항상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등등 올해도 셀 수 없이 많은 합격수기를 본보를 통해 접했다. 제목만 봐도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주옥같은 수기들은 한결같이 자신에 대한 신뢰와 노력에 귀착된다.

그만큼 과정이 힘들고 당당할 수 있었기에 후배수험생들을 위한 합격수기 요청에 마다하지 않고 응하는 것 아닐까. 과정은 누구나 불안하다. 그것을 지탱하는 것은 ‘나는 할 수 있다’, ‘노력엔 결과가 따른다’는 믿음이었다는 사실들이 고스란히 베어져 있다.

올해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한 김성윤 씨의 회고가 특히 기자의 뇌리에 깊게 남는다. “아침 일찍 눈을 뜰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날도 많았다”는 고백이 그의 노력 모두를 설명하는 듯했다. 혹독한 과정을 거쳐 목표를 달성한 후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결론을 내린 그의 합격수기는 많은 이들을 자극했을 것이다. 또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공부한다고 해서 정말 이 시험을 붙을 수는 있는 건지 공부하는 과정에도 시험을 보고 나서도 끝까지 확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한 5급 공채 토목직 수석 허소담 씨의 합격수기도 인상 깊게 남는다.

세상엔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요행은 결코 없다는 것. 더더욱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는…. 수많은 합격수기가 이를 증명한다. 2022년 합격자들에겐 수고의 박수를, 실패한 이들에게는 위로와 더불어 2023년 ‘각고의 노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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