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90)-국민의힘 당 대표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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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90)-국민의힘 당 대표의 조건
  • 강신업
  • 승인 2022.12.08 17: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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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전당대회는 어떻게 치러져야 하고 어떤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따라서 당원 주권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심을 반영한다면서 현장 투표도 아닌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로 당 대표를 뽑는다는 건 코미디다. 미국도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각 대선 후보를 뽑을 때 오픈프라이머리 행사를 같은 날 개최하는 방법으로 역선택의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다. 당 대표는 당원들이 선출하는 게 맞고, 당원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조속히 당헌과 당규를 개정해서 당 대표 선출 권한을 오롯이 당원들에게 부여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사실 국민의힘은 이미 한 번 망한 정당이다. 윤석열이라고 하는 국민이 만든 대통령 후보를 업어다가 무늬만 신장개업해서 겨우 여당 간판을 달았을 뿐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을 ‘진짜 여당’으로 만드는 일이 급선무다. 아직도 망한 야당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무늬만 여당을 진짜 여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을 먼저 대청소해야 한다. 구석구석 쌓여 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낡은 짐들도 내다 버려야 한다. 박힌 돌 행세하며 당의 혁신을 방해하고 있는 자들에 대한 물갈이가 시급하다. 이들 박힌 돌을 빼내지 않고는 국민의힘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불가피하다. 사실 대선 당시 이준석과 윤석열 갈등의 근저에는 박힌 돌 이준석의 굴러온 돌 윤석열에 대한 질시와 무시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지금도 국민의힘의 근저에는 그와 같은 심리 기재가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패잔병들이 여전히 주인행세를 하는 정당인 국민의힘을 대선 승리의 주역들이 입법과 정책적으로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윤석열의 통치이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람이 국민의힘의 당 대표가 되어야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성공을 함께 견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국민의힘의 당 대표의 조건은 국민과 현장에서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당이 지금처럼 엉덩이가 무거워서는, 지금처럼 구두 정장이나 고집해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지금도 여권에서 국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뿐이다. 국민의힘의 지도부나 국민의힘의 국회의원들이 과연 국민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기나 했는지, 얼마나 했는지 심히 의문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치열함이 없다. ‘웰빙정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웬 고관대작 출신이 그리도 많은지, 웬 낙하산 타고 내려온 자들이 그렇게 많은지, 이들에게는 국회의원이 그저 하나의 장식용 배지일 뿐이다. 대선주자 하나 길러내지 못하고 국민후보 윤석열을 빌려다가 대선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저 낙하산 정당의 속성 때문이다. 더는 국민의힘을 고관대작들의 쉼터나 놀이터가 되게 둘 수는 없다.

무엇보다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의 조건은 사심 없는 공천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공천 아닌 사천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당을 맡았던 사람들이 부정선거 탓으로 총선패배의 원인을 돌리고는 있지만, 그 전에 엉터리 게리맨더링식 공천이 총선패배의 근본 원인이라는 점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선거 승리는 그 대부분이 공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에서는 공천이 만사(萬事)다. 따라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공천기준을 세워 그 기준에 따라 공익과 당의 이익을 위한 공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을 맡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은 메마른 땅이다. 마른 땅에서는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없다. 먼저 삽과 곡괭이를 들고 흙을 일구고 물을 뿌려야 한다.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일꾼이 당을 맡아야 한다. 필자는 얼마 전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물론 일꾼이 되기 위해서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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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2022-12-11 22:15:29
킹신업센세 꼭 국힘 당대표 당선되시길 기원합니다…보수의 유일한 구원이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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