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제71기 해경간부후보생 허성회씨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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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제71기 해경간부후보생 허성회씨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12.02 14: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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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기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허성회씨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졸업
제71기 해양경찰간부후보생 허성회씨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졸업

“순공 시간 시각화 도움…범위를 줄여나가는 공부해야”
“체력시험 준비는 과도하지 않게…유연성 운동도 중요”

I. 들어가며

그동안 꿈꿔왔던 해양경찰간부후보생 시험에 합격하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이 수기를 보시는 분들 모두 그 영광을 꼭 누리실 거라 확신합니다. 수험생활 동안 많은 합격수기들은 제게 정말 많은 힘이 되었고, 불안하고 방황할 때에 ‘도등’(leading light)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그 도움을 나누고자 합격수기를 작성합니다. 해양경찰간부후보생을 준비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타 직렬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I. 소개

1. 배경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졸업 / 컨테이너선 2등 항해사

2. 공부 장소

아파트 독서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노량진이나 신림동에서의 공부는 공부 이외의 신경 쓸 부분이 너무 많고, 금전적인 스트레스도 클 것 같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3. 공부 기간

2020년 05월 01일 ~ 2021년 11월 06일 (1년 6개월)

4. 해경을 선택하게 된 계기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경찰과 소방의 역할, 때로는 해군과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정체된 조직이 아닌, 블루오션, 말 그대로 점점 커지는 조직이기에 자신의 꿈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입니다. 절대선(善)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가안보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해양경찰에 이끌려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III. 공부 방법

1. 70기 시험 2020.05.~2021.02.

(1) 기본 강의: 2개월 – 순공 10시간
(2) 심화 강의: 2개월 – 순공 10시간
(3) 문제 풀이: 1개월 – 순공 11~12시간
---(시험 연기)---
(4) 시험 직전까지 오답만 회독 – 순공 10시간

1년차 때에는 진도 나가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정보도 얻기 힘들었고, 제대로 기초가 쌓여있지 않아서 지엽적인 부분이 중요한 부분인 줄 알고 범위를 늘려나가며 공부했던 것이 패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드시 범위를 줄여나가는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또, 시험이 코로나로 연기되는 탓에 페이스를 잃었습니다. 멘탈관리에 항상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2. 71기 시험 2021.04.~2021.11 - 최종합격

1) 형법, 형소법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기출문제집의 무한회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형법은 두 개의 기출문제집을 풀었는데, 한 권만 정해서 회독을 반복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형법을 전략 과목으로 만들고자 했으나 이번 시험이 너무 쉽게 나와 아쉬웠습니다. 1~3회독은 찬찬히 정독하면서 모든 지문들을 눈에 익히고, 죽었다 깨어나더라도 맞출 문제들은 그 이후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양을 줄여가며 헷갈리는 부분들은 따로 한글 표로 정리해서 비교표를 만들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기화펜으로 깨끗하게 풀고, 여백에는 두 문자 or 비교할 판례나 개념들만 적어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단권화 과정이며, 내가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서는 멀리하고 기출문제집을 가까이해야 합격해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2) 한국사

한국사도 마찬가지로 기출문제에만 집중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님께서 강조하시는 필기노트 무한회독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해양경찰 문제 특성상 여타 공무원 직렬보다 난이도가 높고, 지엽적인 지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기출문제를 풀며, 필기노트에 가서 모르는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필기노트를 사진처럼 머리에 저장하는 방식, 즉, 눈에 바르는 방식입니다. 틀린 문제는 자를 대고 빨간펜으로 체크를 했고, 또 틀리면 주황색 형광펜으로 체크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임사화”에 대한 내용을 묻는 문제가 나오면 그 해당 페이지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머릿속에서 구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아, 신임사화는 책 페이지 중간, 그 옆에 가지를 쳐서 이러이러한 내용이 있었지.’가 짧은 순간에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순간이 분명히 올 겁니다.

한국사 검정시험으로 대체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말씀드리는 방법은 검정시험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한국사도 기출문제집을 우선적으로 풀며 필기노트로 돌아가 그 구조가 기억나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3) 해경학

주관식을 포함한 전 과목 중 가장 애를 먹었던 과목입니다. 수많은 법령과 행정학 이론 중에서 어디에서 어느 부분을 바꿀지 두려움에 떨게 한 과목이었습니다. 해경학이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인강 강사들 조차도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일단 시중에서 가장 유명한 세 권의 문제집(문두사 노호래 해사법규, 순길태 해양경찰학, 정태정 해양경찰학)을 구입하여 세 권의 내용을 단권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1년차 때에는 단순히, 시중 문제집 정답 맞히는 데에만 집중하여 제대로 된 법령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2년차에는 법률, 시행령을 자체적으로 한글파일로 모아 정리하였고, 한국사 필기노트처럼 구조화에 성공하여 결과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오지 않을 부분과 지엽적인 부분은 과감히 버리시길 바랍니다. 지엽적인 부분 공부하시면 반드시 떨어집니다. 해경학은 100점 맞을 공부가 아닌 80~90점 맞을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어느 시험이든 100점을 맞아야 합격하는 시험은 없습니다.

4) 행정법, 항해학

행정법은 성기호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고, 항해학은 자체적으로 단문을 정리하여 매일 각각 1시간씩 휴게실을 걸어 다니며 암기하였습니다. 주관식은 앉아서 암기하는 것보다 걸어 다니며 말로 직접 암송해보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국가시험 대부분 객관식으로 바뀌는 추세이며, 해양경찰간부후보 시험에서도 주관식이 사라졌으므로 이하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5) 공부 시간

- 월요일 ~ 토요일 : 순공 12~13시간
- 일요일(쉬는 날) : 순공 8시간

순공 시간은 꼭 ‘열품타’ 등을 이용하여 시각화하시길 바랍니다. 1년차 때에는 귀찮은 마음에 하지 않았는데, 2년차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천했습니다. 그 노력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07:00~07:40 기상 및 준비
07:40~09:00 1교시
09:10~10:30 2교시
10:40~12:00 3교시
12:00~12:20 체력 1분측정(팔굽, 윗몸)
12:20~13:00 점심, 쉬는시간
13:00~14:00 4교시
14:00~14:30 낮잠, 쉬는시간
14:30~16:00 5교시
16:10~17:30 6교시
17:30~18:00 저녁
18:00~19:20 7교시
19:30~20:50 8교시
21:00~23:30 9교시, 마무리 공부

IV. 체력

1. 총점 - 25점

1) 팔굽 : 10점
2) 윗몸 : 10점
3) 달리기 : 5점

2. 조언

해경간부 시험에서 체력시험은 필기시험보다 어쩌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체력을 준비하는 동안 체력에 너무 많은 시간은 쏟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운동시간은 하루에 1시간을 넘기지 마시고,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각 60개 60개 하실 수 있는 정도가 된다면 그 이후에는 매일매일 1분 측정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두 종목 간 쉬는 시간 20초를 넘지 않고 바로 측정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체력학원을 맹신하시지 마시고, 너무 힘들게 운동시키는 곳에 가시면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으니, 학원 선택에 있어 신중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불행히도 저는 부상에 신경 썼음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 때문인지 달리기 도중에 햄스트링이 파열되었습니다. 이 악물고 달려 다행히 결승선을 넘고 바로 쓰러졌습니다. 이런 사고가 없도록 평소에 다리 유연성 운동도 같이 병행해주시면 좋겠습니다.

V. 적성시험과 면접

적성시험은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나뉘는데,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적지 않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적성시험에 과도한 스트레스는 받지 마시고, 시험 전까지 적성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가신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대부분 2등급과 3등급에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적성으로 역전을 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알고 있습니다.

면접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아주 솔직하게 표현하게 말하기보다는, 공무원상에 적합한 인재임을 피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일명 ‘상황대처’ 유형의 질문이 면접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예를 들어,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동시에 바다에 빠졌다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의 문항입니다. 이런 부분까지 하나하나 개인적으로 준비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VI. 마치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한 수험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정해진 길은 정말 단순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기출문제 무한회독이 그 정도(正道)입니다.

하루에 순공 13시간 이상을 하면서도 ‘이 방법이 맞나?’, ‘이렇게 하는데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의문을 시험 바로 전날까지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지금 본인이 불안하시다면, 그것이 당연합니다. 불안한 수험생이 합격합니다.

‘지루해서 어떻게 버티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라는 두려움이 생기신다면 저의 팁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월 단위로 장기적인 회독 계획을 세운 이후에는 눈앞의 일주일만 바라보고 공부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내가 해야 할 분량을 정해놓고 매 과목마다 게임 퀘스트를 깬다고 생각하고 하니 공부가 지루하다고만 느껴지지 않고 즐겁고 만족스럽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십시오.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고민한 결과, 1년 간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아파트 단지와 독서실 상가 이외에 어느 곳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극단적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으시겠지만, 그만큼 간절했기에 저를 믿고 실천했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싫어했습니다. ‘열심히 한다면 잘 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이 위로로 들리지 않고, 무심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기시험, 체력시험, 면접시험 모두 마치고 합격 통보를 받은 지금, 이 순간, 이 6자의 진부한 어구 이외에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니 수석으로 합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간절하게, 절실하게 매일 자신의 ‘필사(必死)의 진(盡)’을 다하신다면 분명히 합격하실 거라 장담합니다. 절대 여러분 자신을 의심하지 마시고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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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기최불 2023-01-06 12:11:05
면접학원 어디가셨는지 알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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