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15) / 콩나물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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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15) / 콩나물 키우기
  • 정명재
  • 승인 2022.11.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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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노력과 변화 없이는 인간의 삶은 절대 좋은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without effort and change, human life cannot remain good). 가을 거리에는 노란 은행잎이 한 계절이 끝나감을 알린다. 인생의 진실 중 하나는 모든 건 변한다는 것이고 변화를 추구하는 건 살아있다는 것이다.

주말에 수험생들을 만나는 설명회를 가졌다. 수험생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오랫동안 적었기에 이번 설명회는 반가운 사람들을 기다리는 기분이었다. 지식을 공부하고 전달하는 강사이기에 평소에는 책을 들여다보고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지내는 날들이다. 혼자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하고, 혼자서 수업을 준비하는 것도 이젠 낯설지 않다. 수험서를 집필하는 일도 벌써 8년 차에 접어들었으니 적잖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체력(體力)이 처음만 못하다. 눈이 안 좋아졌다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 수험생을 처음 만났던 그때는 노량진에서 벽 또는 전봇대에 전단지를 붙이며 수험생을 찾아다녔다. 기억해 보니, 한 달에 한 명 정도의 수험생이 나를 찾아왔던 시절이었다.
 

현재의 상태가 좋은 경우라면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현재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좋다. 경영학을 가르치다 보면 제품수명주기 이론(PLC: Product Life Cycle)이 있다. 살아있는 모든 유기체(有機體)는 생명주기를 가지고 있듯이 제품도 시장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만의 법칙이 있다. 하버드 대학의 레빗 교수에 따르면 제품수명주기(PLC)를 일반 생명체와 비슷하게 탄생기에서 시작해 성장기, 성숙기 그리고 쇠퇴기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제품수명주기의 형태(매출액과 시간)는 매우 다양해서 일반적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S자 형태를 가진다. 일시적 유행상품의 경우라면 짧은 시간 내에 소비자들에 의해 급속하게 수용되었다가 매우 빨리 쇠퇴하는 수명주기를 가지는 경우도 있고, 반면 장수제품은 출시된 후 오랜 기간 꾸준히 소비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구매되는 형태의 수명주기를 가지기도 한다.

수험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그들의 지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잘했다가 집안 사정 등으로 공부를 멈춰야 했던 사연도 있었고, 안정되고 편안한 직장 생활에 안주하다가 갑작스러운 변화에 직면하여 시험공부를 택하게 된 사연부터 다양하다. 사실, 내 인생을 돌아보아도 적잖이 파란만장했으니 다른 이들도 별반 다를 것 같진 않다. 변화는 현재의 상태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된다.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 또는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변화가 이전과는 달라지는 것이다. ‘할 수 없다에서 할 수 있다’로 ‘할 수 있다에서 할 수 없다’로.

내 경험상으로도 변화는 환경의 변화, 상황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마음의 결정으로 실행에 옮기는 그 순간에 맞이한다. 변화는 두려움의 대상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자연스러움이다. 가을이면 단풍이 든 나무에서는 낙엽이 진다. 낙엽(落葉)은 나뭇잎의 잎자루와 가지가 붙어 있는 부분에 “떨켜”라는 특별한 조직이 생겨나서 잎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떨켜는 잎이 떨어진 자리를 죽은 세포인 코르크로 바꿔 수분이 증발하거나 해로운 미생물이 침입하는 걸 막는다. 낙엽이 지는 것은 식물이 겨울철의 낮은 온도와 수분 부족에 적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공부를 해 오던 수험생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없었다. 늘 하던 대로 자신의 방식을 무심(無心)히 고수(固守)한다. 언젠가 되리란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인데 이 역시도 유통기한이 있어야 한다. 글쎄, 딱 정해진 건 아니지만 대체로 3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변화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이라면 대안(代案)을 만들어 유사성이 있는 시험에 응시하여 기회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시험공부에 절대불변의 원칙이란 없다. 누군가의 공부법을 따른다고 그 누군가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자신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자신만큼 잘 아는 이가 있을까? 다만 변화해야 한다는 그 현실 앞에서 두려움이 앞서는 것일 수도 있다.

코닝(Corning Incorporated, 세계적 유리회사)의 성장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명가가 등장한다. 필라멘트 전구의 발명가인 에디슨과의 만남은 코닝에 비약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에디슨은 세계 최초의 필라멘트 백열등을 개발했지만 필라멘트를 싸줄 유리가 문제였다. 코닝은 1879년 토머스 에디슨과 함께 이를 개발한 것을 시점으로 1915년 내열성 유리제품 파이렉스 발명, 1934년 실리콘을 소재로 한 트랜지스터 발명, 1947년에는 TV의 주요부품인 음극선관을 발명하는 등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를 추구해 왔다. 코닝의 CEO는 말한다. “현재의 번영은 과거 변화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또 변화해야 한다. 그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삶도 지속적인 변화를 창출해야 한다. 우선 인생의 기준을 높여라. 기준이 낮으면 오히려 현실에 안주할 가능성이 높다. 안락한 현실이나 환경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 변화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고난의 시간이 함께 오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강인함과 번영 그리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수험생에게 과목을 넓히는 일이나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권할 때면 많은 이들이 손사래를 친다. 지금 하는 공부 하나도 힘든데 새로운 분야의 공부란 힘들다는 것이다. 콩나물을 키워 본 적이나 키우는 걸 본 적이 있는가? 하루에 3~4번 소쿠리나 시루에 물을 주면 끝난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그 물은 이내 독밑으로 빠져나가 버린다. 독 바닥에 구멍이 여러 개 뚫려있기 때문인데 몇 바가지를 부어 주어도 붓는 족족 마찬가지이다. 그냥 빠져나간 것처럼 보이는 그 물은 어린 새싹의 콩나물을 적셨고, 그 어린 콩나물들은 이다음 어엿하게 제대로 된 어른 콩나물이 되는 것이다.

인생의 기준을 높였다면 믿음의 제한을 변화시켜라. ‘내가 저 위치에 올라갈 수 있을까? 너무 힘든 목표인데’라고 생각하는 부족한 믿음은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뿐이다. 우리의 믿음은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구별해 주는 절대적인 명령어이다. 할 수 있다고 항상 되뇌어라. 그리고 실행에 옮길 전략을 세워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하루 10분, 하루 1시간도 괜찮다.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정성(精誠)처럼.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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