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2년 5급 공채 토목 수석 허소담씨 “최고의 연습문제는 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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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2년 5급 공채 토목 수석 허소담씨 “최고의 연습문제는 기출”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11.16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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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소담‧2022년 5급 공채 토목직 수석/분당대진고 졸/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4학년
허소담‧2022년 5급 공채 토목직 수석/분당대진고 졸/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4학년

“PSAT 기초 잘 잡아둬야…과목별 문제 유형 파악으로 시작”
“점수 낮았던 측량, 서브노트와 답안작성 중심 공부로 극복

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2년 5급 공채 토목직 합격자 허소담입니다.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 다른 합격자분들의 합격수기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제가 수기를 쓰게 되는 날이 왔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제 수기가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공부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되더라도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1. 1차시험

PSAT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네 번 응시하였습니다. 첫 번째 PSAT은 문제 유형 파악을 위해 기출 2개년만 풀어보고 경험 삼아 본 것이라 특별한 공부는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PSAT을 19년 말부터 준비하며 본격적인 고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피셋에 대한 기초를 잘 잡아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기간에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21년과 22년 피셋에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합격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20년 피셋 준비 과정을 위주로 기술하겠습니다.

피셋 공부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각 과목의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논리 같은 경우에는 유형을 정보확인, 정보추론, 논리, 논증분석 및 평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의고사 한 회를 푼 뒤에 1번부터 40번까지 모든 문항의 유형이 각각 무엇인지 구분하고, 각 유형별 정답률을 계산한 뒤 내가 어떤 유형에 강하고 약한지 분석을 하였습니다.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역시 같은 방법으로 유형별 정답률 분석을 하였고, 약한 유형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완을 하는 방향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모의고사를 푼 후 모든 문항의 유형을 구분하는 것은 2주가량 했던 것 같고, 그 뒤로는 기출과 사설 모의고사를 매일 한 세트씩 풀고 오답하는 방식으로 전체 정답률을 높이기 위한 연습을 했습니다. 유형분석과 함께 제가 또 중요시했던 것은 오답노트입니다. 틀리는 문제들을 보면 매번 비슷한 실수를 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주 틀리는 사항들을 오답노트에 적고 그것을 수시로 읽어 실수를 최소화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자주 하는 실수들에 ‘옳은/옳지 않은’을 잘못 읽는 것, 상황판단 퀴즈 문제에서 ‘가장 큰/두 번째로 큰’을 잘못 읽는 것, 자료해석에서 연도를 잘못 보는 것 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항들을 틀릴 때마다 오답노트에 바로 적었고 수시로 읽으며 더 이상 실수하지 말자고 되뇌었습니다.

언어논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인 일치부합(정보확인, 정보추론) 문제는 글을 먼저 끝까지 읽고 선지를 푸는 방법, 선지를 먼저 읽은 후에 해당 내용을 글에서 찾아 푸는 방법, 글과 선지를 왔다 갔다 푸는 방법 등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시도해 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정해진 하나의 최적의 방법은 없다’ 입니다. 문제마다 편한 방법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고 최적의 방법을 빠르게 캐치하기 위해 감을 길렀습니다. 감을 기르다 보니 글을 읽다가 ’아 이 부분은 선지에 있을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고, 실제로 그 부분이 선지에 있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글에 ’~뿐만 아니라/~와 더불어/~보다/~가 아니라‘ 등과 같은 표현이 있을 때는 내용을 약간 바꿔 선지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있으면 바로 선지로 내려가서 확인하는 방법으로 풀어 문제를 보다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논리퀴즈 유형의 경우에는 물론 따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언어논리 과목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감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해석은 초반에 점수가 가장 안 나오는 과목이었고 실수도 가장 많았습니다. 이 점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공부하면 점수 올리기 가장 쉬운 과목이라는 점도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계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칙연산과 비율계산, 분수 대소비교 등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생각해보고 연습하여 체화시키고 문제를 풀 때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내가 생각한 방법 외에도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고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문제 풀 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방법을 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상황판단은 문제 난이도에 따라 점수 편차가 가장 큰 과목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었다기보다는, 저에게는 퀴즈유형 문제를 보고 이 문제를 풀 것인지 풀지 않고 다른 문제부터 풀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비교적 쉬운 문제들을 먼저 빠르게 푼 뒤에 남는 시간에 어려운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시간 배분에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21년과 22년에는 20년도에 공부했던 것을 바탕으로 두 달간 하루에 모의고사 한 세트씩 풀고 오답하고 스터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작년과 올해는 피셋 실력을 올린다기보다는 감을 잃지 않는 것과 집중력을 높이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헌법 같은 경우에는 피셋에 비해 부담감이 덜해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20년과 21년에는 거의 모든 조문과 시험에 자주 나오는 부속법령 및 판례를 손으로 적으며 공부했고, 올해는 기본개념서를 여러 번 정독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암기하기엔 부족하다 느껴 올해는 전에 비해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지엽적인 선지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7급 기출과 사설 모의고사를 매일 1~2회씩 풀었습니다.

2. 2차 시험

1) 초시(2020년 3~4월 및 6~8월)

코로나19로 인해 시험 직전에 1차 시험이 연기되고 시험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 많이 방황했습니다. 20년도는 학교 고시반에 속해 있지 않을 때라 측량 같은 경우는 아예 공부 방향을 못 잡았습니다. 그나마 응용과 토질은 함께 고시반에 들어가지 못한 동기, 선배들과 따로 스터디를 꾸려 진도를 맞춰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1차 시험 일정이 나온 후에는 1주 가량 피셋 스터디를 하였고, 1차 시험을 친 후 다시 2차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역학은 기어 재료역학 9판, 배성호 sub, 양창현 구조역학, 기출을 공부하였고 토질은 이인모 토질역학, 백영식 토질역학, 김상규 토질역학, 기출을 공부하였습니다. 초시 때 세운 목표는 측량은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은 합격할만한 점수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시험 결과 측량은 과락이었고 토질은 고득점하였지만 구조역학과 응용역학은 점수가 낮았습니다. 초시이고, 코로나로 인해 학교 열람실 운영시간도 짧아진 탓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위안을 삼긴 하였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응용역학에 대한 걱정이 매우 커졌습니다. 그래도 웬만한 건 다 봤다고 생각했지만 4번 문항은 그 당시 아예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였고 내가 아직 모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2) 20년 10~12월

시험 결과를 받은 후에 재시를 위한 공부를 시작했고, 이 기간에도 스터디원들과 진도를 맞춰 역학, 토질, 측량 공부를 했습니다. 토질은 거의 기출만 풀었던 것 같고, 역학은 학교 고시반 서브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접했습니다. 측량의 기본서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이 기간입니다. 조규전 측량정보공학, 서용철 gnss기초, 유복모 사진측량과 고시반 서브노트를 바탕으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답안 작성 연습은 하지 않았고 기본서를 읽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만 스터디원들과 토론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3) 재시(2021년 3~7월)

고시반 실원들과 스터디를 꾸려 계획한 진도에 맞춰 각자 공부한 후 스터디원들이 각자 한 문제씩 출제한 모의고사를 만들어 아침마다 풀고 토론하였습니다. 고시반에 들어온 후 첫 2차 스터디였기 때문에 선배님들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부 내용 측면에 있어서도, 시험 관련하여 체력관리나 공부시간 관리, 멘탈관리 등에 대한 것들도 많이 배웠던 기간이었습니다. 이때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스터디 공부 외에 개인공부를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스터디 공부만으로도 선배님들의 아낌없는 가르침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역학은 기어 재료역학 9판, 배성호 sub, 비어 재료역학, 방은영 구조동역학, 이수곤 해법중심 소성론, 선배님들 sub, 기출을 보았고 20년도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토질은 이인모 토질역학, 백영식 토질역학, 김상규 토질역학, 선배님들 sub와 기출을 보았습니다. 토질이 최근 몇 년간 평이하게 나오는 추세였기 때문에 20년도에 공부했던 만큼만 했던 것 같습니다. 백영식 책으로 이론을 공부하고, 수록된 연습문제와 다른 책의 연습문제를 풀어 연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21년 토질에서 불의타 문제가 너무 많이 나왔고, 점수가 많이 하락하였습니다. 측량은 조규전 측량정보공학, 서용철 gnss기초, 호프만 gps이론과 응용, 한승희 사진측량 및 원격탐측개론, 젠슨 원격탐사와 디지털 영상처리와 측량기사실기책, 선배님들 sub를 보았습니다. 측량 공부를 거의 제대로 처음 하는 것이어서 답안 작성 연습이 너무 어려웠고, 시험 날에도 연습이 부족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전공책의 주요 내용과 서브노트에 적힌 것을 그냥 외우는 식으로만 공부했더니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발판 삼아 다음 해에는 더 나은 공부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4) 삼시(2022년 3~6월)

작년 응용과 토질에서 나왔던 것과 같은 불의타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작년에 보았던 책들에 더해 크랜달 고체역학, 부두 토질역학, 다스 기초공학, 이인모 암반역학, 이인모 토질역학 특론 등을 발췌하여 공부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도움이 그다지 되진 않았지만, 21년도 시험을 보신 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말에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터디 진행은 작년과 비슷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올해는 스터디 공부 외에도 개인 공부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역학과 토질 공부는 작년과 비슷하게 진행하되 올해에는 나름의 서브노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헷갈릴 수 있는 개념과 어렵거나 생소한 개념을 정리하고 수시로 읽어 내 것으로 만들었고 좋은 문제라고 생각되는 문제들을 모아 문제 모음집도 만들었습니다. 스터디 모의고사에 출제해 스터디원들과 공유하기도 했고 혼자 풀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약간 등한시했던 기출을 올해에는 단원별로 약 15개년 정도를 정리하여 풀이집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최고의 연습문제는 기출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측량의 경우에는 작년까지는 전공책과 선배님들이 남겨주신 서브노트를 암기하는 것을 중점으로 공부했다면, 올해는 나만의 서브노트를 새로 만들고 답안작성 연습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적인 틀은 고시반 서브노트를 참고하되, 내용을 내가 편하고 이해가 잘 되는 방향으로 재구성하였고 여러 전공책을 참고하여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참고한 전공책은 작년과 거의 같습니다. 서브노트를 만든 후에는 작년과 올해 스터디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주제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주제에 대한 예상 문제를 만들어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스터디 시간 외에도 측량 답안 작성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았고 그것이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측량에서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연습 덕분이기도 하지만, 예상 문제에서 겹치는 문제가 많이 나왔던 것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주제를 선정해주고 예상 문제를 만들어주신 선배님들과 스터디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3. 마치며

이 시험의 가장 힘든 점은 확신이 없다는 점입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공부한다고 해서 정말 이 시험을 붙을 수는 있는 건지 공부하는 과정에도 시험을 보고 나서도 끝까지 확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항상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공부할 때 배로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허소담‧2022년 5급 공채 토목직 수석‧분당대진고 졸‧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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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 2022-11-18 06:48:06
합격할거란 확신은 없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수석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되신게 아닐까요?
앞으로 공직생활 하시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위해 좋은 정책 많이많이 펼쳐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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