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14) / 역경이 주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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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14) / 역경이 주는 기회
  • 정명재
  • 승인 2022.11.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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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생각이 많은 요즈음이다. 영화같이 벌어진 현실 앞에서 누군가는 힘겨움을 토로(吐露)하고 또 누군가는 절망의 늪과 같은 기막힌 사연을 전한다. 상대적인 고통의 전달이다. 말하는 이가 다르고 듣는 이가 다르니 전달되는 감정(感情)도 상이하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어려움과 고통은 사회의 가장 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온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겪는 일상의 어려움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많은 고민들은 누구에게나 예외가 아니다. 현실에 만족을 알고 안분지족(安分知足)의 마음으로 사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늘 부족하다고 느끼며, 늘 자신의 자리에서 불만이 생기는 것은 마음속 누구에게나 자리하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 가만히 자신의 지난날들을 돌아보라.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끌어안을 수도,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바꿀 수도 없지만, 바로 지금 그리고 내일을 향한 의지와 열정은 새롭게 간직할 수도 이룰 수도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루고자 했지만 실패했는가? 오늘 하루만 아파하도록 하자. 계속 고민하고 가슴을 쳐대도 속만 쓰리고 아플 뿐임을 나 역시 지나 봐서 안다. 고민거리가 많은가? 오늘 하루만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정리를 끝내도록 하자. 어차피 고민해서도 해결될 것이 아니면 고민할 가치가 없지 않은가? 고민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어렵다면 그냥 내버려 두어라. 시간이 약(藥)이듯 조금 지나면 이 또한 지나갈 일이 될 것이다.

고난(苦難)은 언제나 깨달음을 준다. 고통 없이 우리가 성장할 수 있을까? 어려움을 경험한 후에야 우리는 성숙해지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늘 곁에 있을 것 같던 부모님이 안 계신다고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늘 곁에서 나의 러닝메이트가 돼 주던 친구가 먼저 합격하고, 나 혼자 공부를 해야 한다면? 피곤에 지친 하루를 위로하듯 반갑게 맞이해 주던 강아지가, 어느 날 나이가 들어 사라진다면, 이러한 일들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나의 짧은 삶에서도 이러한 고통은 있었고, 그대의 삶에서도 이미 겪었을 통증(痛症)이었을 것이다. 환경이 유리할 때는, 훗날 찾아올 곤궁(困窮)함을 대비하자. 상황이 매번 순풍(順風)으로만 불지는 않을 것이기에, 역경은 우리에게 미래를 위한 대비를 하라 가리키는 착한 신호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수험생에게 역경은 불합격이고 더딘 합격의 조짐이다. 조금 더 먼저 아파하고, 조금 더 먼저 고민을 했던 수험 선배로서 조언하고픈 것이 하나 있다. 세상에 감사할 것이 많음을 잘 살펴라. 지금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크게 보는 것보단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보자. 남들보다 먼저, 더 빨리, 더 많이 이런 식의 무한경쟁을 하다 보면 인생은 고달프고 서글퍼지기 일쑤다. 나만의 개성(個性)으로 시작한 삶이었지만 언젠가부터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바로 우리의 오늘이었을 뿐이다. 나는 수험생에게 공부를 잘하는 방법, 빨리 합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에 앞서 흥미로운 조언을 하곤 한다. 그렇게 남들보다 빨리 무언가가 되고 싶다면 밖에 나가서 고된 일을 먼저 해 보며 다양한 인생 경험을 쌓고 오라고 말한다. 힘들고 위험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것도, 라이더가 되어 배달을 하는 것도, 점심알바로 설거지를 하는 것도 모두 나의 경험이었으며 그간의 혹독한 시간이 있어 지금의 내가 존재함을 안다. 살면서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시험이란 관문(關門)에서 간혹 무너지고 쓰러지는 시련 또한 언젠가는 값지고 소중한 자양분으로 인생을 윤택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과거(過去)에 그랬듯이, 누군가도 예전의 나와 같은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

수험생에게 합격은 종착역이며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합격만 하면 그 이후에 삶은 꽃길이고 평탄한 길이며, 아무런 시련도 닥치지 않을 것 같은 즐거운 상상을 한다. 지금의 수험생활, 이 고통만 지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인생이 어디 있으랴? 시험에 합격하면 맞이할 세상이지만, 그곳 역시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없을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험공부를 하는 지금 이곳도, 우리가 배우고 사랑할 아름다운 세상이다.

공부하는 동안은 세상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에 서 있다. 텔레비전을 멀리하고, 인터넷을 멀리하며, 뉴스와 가십거리에서 멀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세상과 등지고 아낀 시간을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지식을 쌓는 것이 수험생활이다. 불규칙한 생활에서 규칙적인 리듬을 찾고, 자신이 오늘 해야 할 분량을 정하고 공부를 하면 된다. 오늘 내가 공부하기로 한 부분을 마주할 때, 성실히 책을 읽고 하루 분량을 무던히 소화하면 된다. 오늘 내가 보기로 한 동영상 강의가 2강 내지 3강이었다면, 가급적 그 분량을 지키려고 노력하면 된다. 욕심이 과해 너무 많은 계획을 세웠다면, 실천이 어렵다. 실천이 안 된 계획은 전반적인 사기(士氣)를 떨어뜨리고 공부의 흐름을 방해한다. 자신에게 맞는 실천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많이 공부하고 오래 공부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어려움을 살펴보면 자연(自然)법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늘 하던 대로 일상을 맞이하는 과정에서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변화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준비하고, 정비하여,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펴라. 오늘, 우리들이 맞이하는 역경을 피하지 말고 이 어려움을 오히려 기회로 삼자. 고통과 힘겨움이 우리에게 오랫동안 머물지 않도록 전력(全力)을 다해 해결할 채비를 하자. 우리가 흘렸고, 앞으로 흘릴 땀과 눈물 그리고 기도로 무장할 때이다. 그리할 때, 슬픔은 어느새 기쁨으로 바뀌고 고통은 환희로 바뀔 것을 믿는다.

역경을 통해 우리는 성장할 것이다. 모든 것이 보약(補藥)이다. 아직도 실패한 것에 한탄하고 있는가? 그 슬픔이 지나면 그대는 성장할 것이고 아문 상처에는 굳은살이 박여 있을 걸 믿는다. 어려움을 통해 얻은 지식만이 온전히 내 것이 된다. 그렇게 얻은 지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전한다. 기회(機會)는 역경(逆境)으로 가장(假裝)하여 나타나기를 즐긴다는 것을.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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