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86)-용산 대통령실 참모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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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86)-용산 대통령실 참모의 자세
  • 강신업
  • 승인 2022.11.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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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대통령실 국감 자리에서 대통령의 참모인 김은혜 홍보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문구를 옆에 앉은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의 메모장에 적은 것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면서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울면서 사과까지 했지만, 강승규 수석은 물론 김대기 비서실장까지 사과를 요구받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사소한 일로 책잡히고 의원들에게 질타당하는 참모들을 보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어지간히 분통이 터졌을 것 같다.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이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와 관련해선 부정적 평가가 높다. 무엇보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각자 맡겨진 역할을 해낼 만큼 유능한지 의문이고 참모로서 자세를 제대로 갖추었는지도 의문이다. 뭔가 프로답지 못하고 미덥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참모가 능력 이상으로 갖춰야 할 것은 ‘절제된 행동’이다. 참모의 부절제는 종국에는 리더의 흠으로 귀결되고 조직의 혼란이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서 참모는 반드시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절제’는 그 능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 참모의 운명이 갈린다고 할 만큼 참모가 갖추어야 할 필수 자질이다.

그렇다면 참모의 ‘절제’란 무엇인가? 먼저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자만심에 빠져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참모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항상 보완하되, 사실상 조직에서 참모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어서 다른 참모나 다른 팀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모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참모를 무시하거나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참모를 시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참모가 자신의 리더에게 충성한다는 구실로 다른 조직의 리더나 참모들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도 금물이다.

참모는 성공 그 이후에 대한 기대 심리를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참모는 어디까지나 리더의 성공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기 일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동하면 리더와 참모 사이에도 순수한 마음이 사라지게 되고 오직 거래만 남는다. 참모는 또한 리더보다 더 큰 신망을 얻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사람의 존경과 신망을 얻어야 할 사람은 리더이지 참모가 아니다.

무엇보다 참모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은 원칙을 갖고 바른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대통령에게는 바른말을 하는 참모가 꼭 필요하다. 자리에 연연하고 개인적인 욕심이 있는 참모는 자신의 평가와 인정에 연연하기 때문에 바른말 대신 대통령이 듣기 좋은 말만 하게 된다. 따라서 대통령 곁에는 자신의 영달을 돌보지 않는, 곧은 지사형 참모가 있어야 한다. 물론 참모는 바른말을 하면서도 리더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 유방의 책사 장량은 비유나 사례, 반어법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고 하고, 위나라 조조의 책사 가후는 자신의 고민 형식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이렇듯 리더를 설득하고 바른말을 함에 있어서는 상황에 맞는 표현 전략을 적절히 구사할 필요가 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통령의 참모는 너무나 중요한 자리다. 대통령의 성공 여부가 상당 부분 참모들의 역할과 자세에 있다고 할 때 참모들의 절제와 헌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일 외교사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막후에서 조정 역할을 한 인물인 세지마 류조가 정리한 참모의 세 가지 마음가짐과 세 가지 해야 할 일은 용산의 참모들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모의 세 가지 마음 자세는 첫째, 지휘관이 정확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것이고, 둘째, 바쁜 지휘관의 중압감을 덜어주어 그가 평상심을 갖고 판단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것이고. 셋째, 비밀을 지키는 것이다.

참모가 해야 할 세 가지 일은 첫째, 항상 내외의 정보를 수집하여 실제의 사정이나 정세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둘째, 정보에 기초하여 넓은 시야를 갖고 지휘관에 대하여 적시에 대책을 건의할 수 있어야 하고, 복수의 안(案)을 건의할 때는 올바른 판단을 돕도록 자료를 준비해야 하며, 셋째, 지휘관이 결심한 사안이 잘 집행되도록 보좌하고 사후 점검을 통해 명령대로 시행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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