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 토목직 벽 허무는 ‘우먼 파워’ 허소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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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 토목직 벽 허무는 ‘우먼 파워’ 허소담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11.04 22:1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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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소담‧2022년 5급 공채 토목직 수석/분당대진고 졸/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4학년
허소담‧2022년 5급 공채 토목직 수석/분당대진고 졸/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4학년

 

PSAT,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 찾아 정답률 높여야
역학 과목 처음 풀 때 정확하게 풀자는 생각을 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의미 있는 정책 펼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해 국가직 5급 공채 기술직(구. 기술고시)에서 토목직렬(전국)은 8명 모집에 141명이 응시해 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번 토목직은 최고 득점자가 2명으로 공동 수석이었다. 수석 합격자의 2차 성적은 평균 84.85점이었다. 토목직은 일의 특성상 남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공직에 여성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기술고시 토목직 공동 수석자 중 한 명도 여성이 차지해 토목직의 벽을 허무는 ‘우먼파워’를 예고했다. 수석 영예의 주인공은 허소담(25) 씨다. 허 씨는 2차시험에서 응용역학 86.00점, 측량학 84.66점, 토질역학 77.33점, 구조역학(토목) 49.00점으로 평균 84.85점을 얻으며 수석을 꿰찼다. 수석 합격자의 평균은 합격선(75.71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았다.

허 씨는 분당 대신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에 진학해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3년의 수험기간 끝에 합격과 동시에 수석의 영예를 안은 그에게 소감을 묻자 그는 “합격만 한다면 점수와 등수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공부했는데, 막상 수석합격 소식을 들으니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 매우 크다”라며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3년 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술직은 행정직에 비해 PSAT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도 PSAT 공부 기간을 길게 잡지 않았다.

허 씨는 매년 PSAT 공부 기간을 두 달 정도로 잡았다고 했다. 공부 기간에 기출문제와 사설 모의고사를 매일 한 세트씩 푼 후 오답을 꼼꼼하게 했다. 오답 후에는 스터디원과 각자 어떤 실수를 하였는지 공유하였고 모르는 문제는 서로 물어보며 약점을 보완했다. 또한, 그는 자료해석의 계산문제와 상황판단의 퀴즈문제는 내가 푼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나 함께 고민해보기도 했다.

PSAT 공부방법에 관해 허 씨는 “스터디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라며 “과목별, 유형별로 자신이 편하고 자신 있는 방법을 찾아 이를 이용해 정답률을 높이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PSAT 공부 기간에는 기출문제와 더불어 모의고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PSAT을 처음 제대로 준비하는 해인 20년도에는 실전 시험 직전에 3회 정도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했다. 실제 시험장과 비슷한 곳에서 응시함으로써 실전 연습도 가능하고 실전 시험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적절한 긴장감도 느끼면서 실전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수험생들에게 PSAT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해 달라는 말에 그는 “실제 시험과 비슷한 회차도 있고 훨씬 난도가 높은 회차도 있지만 다양한 난이도로 연습을 할 수 있는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추천한다”며 “해설지도 자세하게 쓰여있어 모의고사를 치른 후 오답하기에도 쉬워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PSAT 1주일 전 마무리 전략을 묻는 말에 그는 “특별하게 한 마무리 공부는 없고 평소대로 하루에 모의고사 한 세트씩 풀고 오답하는 공부를 진행하였고, 작성했던 오답노트를 정독하며 자주 했던 실수를 되뇌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공부 첫해는 인강 들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익혔고, 21년과 22년에는 인강은 듣지 않았고 기본 개념서를 여러 번 정독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조문이나 판례 암기는 손으로 적기도 하고 문제를 다양하게 풀며 암기했다. 7급 기출문제와 사설 모의고사가 5급 기출문제보다 부속법령이 많아 지엽적이고 판례의 비중도 높아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허 씨의 2차 공부는 고시반 실원들과 매일 아침 모의고사를 만들어 함께 푸는 방법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3월 초에 전체적인 진도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맞게 스터디를 진행했다.

그는 개인 공부도 전체적으로는 스터디 진도에 맞게 나갔고, 중간중간에 부족한 단원 공부를 추가로 하는 방향으로 공부했다. 역학과 토질의 경우 먼저 합격한 고시반 선배들이 남겨 준 서브노트의 문제와 전공책 연습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었고, 측량의 경우에는 나만의 서브노트를 만들고 예상 문제에 대한 답안작성을 연습했다.

2차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말에 그는 측량학을 꼽았다. 범위가 방대하고 답안작성 방법이 역학과는 달라 까다롭고 어려웠다는 것. 실제로 초시 때는 과락을 받기도 했고, 재시 때는 점수가 가장 낮은 과목이었다.

그래서 그는 올해 시험을 준비할 때 측량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고 그 결과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손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전공책과 선배들이 남겨준 서브노트를 암기하는 것에 중점으로 공부했다면, 올해는 저만의 서브노트를 만들고 답안작성 연습을 많이 했다.

이어 그는 “작년 방법은 틀리고 올해 방법은 옳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두 해의 공부방법 모두 중요한 것 같다”며 “기출문제를 비롯해 작년 스터디와 올해 스터디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던 주제들,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주제들에 대해 예상 문제를 만들고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허 씨의 답안작성과 최고 득점의 비결이 궁금해하자 그는 역학 과목 같은 경우에는 실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문제를 풀 때 일단 빠르게 풀고 나중에 검토하는 마음보다는 검토를 안 하더라도 처음 풀 때 정확하게 풀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실수 싸움이었던 올해 역학 과목에서 그러한 마인드 덕을 크게 본 것 같다고 했다.

허 씨는 또한 측량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에 대한 예상 문제를 만들어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올해 측량 과목에서 예상 문제와 겹치는 문제가 많이 나와 고득점을 할 수 있었다.

면접시험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그는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난생처음 보는 면접이었기에 심리적 부담이 컸다는 것.

하지만 허 씨는 학교 선배들과 스터디원들의 도움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었고, 점점 면접에 대한 불안감도 덜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시간을 정해 답안을 작성하고 돌아가면서 발표하여 서로 질의응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대비했다.

면접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묻는 말에 그는 “구체적으로 정책 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와 같은 전문적인 사항이 아니라 공무원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씨는 3년이라는 수험기간에 쌓인 스트레스는 공부를 마친 후 밤에 친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음성채팅을 통해 친구들과 웃으면서 게임을 하다 보면 힘든 수험생활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기에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반 실원들과 종종 맛있는 음식과 술을 야식으로 먹으며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 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었다”라며 “각자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하나씩은 무조건 가지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공직자로서의 포부를 묻는 말에 그는 “모든 사람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정책들을 펼치고 싶다”며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하자 허 씨는 “제가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보다 뛰어나서 합격한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조언을 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다만 같은 목표를 갖고 함께 준비했기에 그분들의 간절한 마음과 어려움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할 수 있다”며 조심스레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방대한 공부량과 내용 자체로 인한 어려움도 있고,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인한 심적인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내일도 또 오늘과 똑같은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잠자리에 들기 싫은 밤도 있을 것이다. 끝까지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 하고 문득문득 찾아오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라며 “모든 수험생이 이러한 어려움과 두려움을 각자의 방법으로 극복해내어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허 씨는 짧지 않은 수험생활 동안 함께 동고동락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3년의 수험기간뿐 아니라 평생에 걸쳐 저를 위해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언제나 저를 믿어주신 우리 엄마, 아빠, 언니에게 감사드립니다.

작년과 올해 고시반에 있는 동안 2차와 면접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준 상협선배와 우영선배, 그리고 동현선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 외의 고시반 실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많이 웃게 해줘서 고마운 홍범이 오빠, 모르는 거 질문하면 잘 받아주던 찬식선배, 실장으로서 신경 많이 써준 건우선배, 올해 스터디 같이 하면서 도움 많이 받았던 재현이 오빠, 현진선배, 상우선배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함께 받은 규원이 오빠, 상현선배, 호일선배에게도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영빈이 오빠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실원들을 포함한 고시반 실원들 모두 이루고자 하는 것을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고시반을 위해 항상 먼 길 오셔서 많은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차경렬 선배님과 김건의 선배님, 김강문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면접 준비 때 큰 도움 주신 영제선배, 이하원 선배님, 최현우 선배님, 윤주석 선배님, 박동민 선배님, 윤상원 선배님, 이주열 선배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끝없는 즐거움과 웃음을 주고 항상 응원해준 나린이와 예은이에게도 고맙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 하스에서 함께 공부하고 게임도 했던 소현이, 성은이 언니, 보래, 소영이, 이영이 언니도 고맙습니다. 주기적으로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해준 소연이, 윤원이, 지현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다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허소담‧2022년 5급 공채 토목직 수석‧분당대진고 졸‧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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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2022-11-07 20:19:33
수석 두 분 모두 수기 올려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와우 2022-11-05 14:28:58
정말 멋있는 . 분이네요 ^^
힘든 수험생활 이겨내느라 수고했읍니다. 앞으로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허정우 2022-11-05 07:05:09
누구보다 많은 노력으로 참고 인내하면서 버텨준 자랑스러운 우리딸!
지난 3년, 힘들고 외로운 시간동안 마음 고생한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늘의 영광이 너무나도 대견하고 기특하다!!
앞으로도 초심 잊지 말고 공직생활에 열과 성의를 다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래~~

ㅇㅇ 2022-11-05 00:23:56
남수석에게 맨파워라고 하나요? 참...

김랑우탄 2022-11-04 23:52:39
멌있는. 학생이네요. 토목직. 여수석 살면서. 첨.보내요.
앞.으로 건승. 하십쇼.
고생. 많았읍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라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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