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12) / 시험공부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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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12) / 시험공부 단상(斷想)
  • 정명재
  • 승인 2022.11.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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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노인(老人)은 젊음에게 전한다. 살아보니 시간은 유수(流水)처럼 빠르니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기를 그리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에게 전가(轉嫁)하지 말기를 말이다.

계절이 바뀔 때 즈음이면 언제나 찾아오는 생각이 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났다는 것과 그동안 내가 계획한 일들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올해는 유난히 바쁜 일정이 많았다. 하루도 제대로 쉬어 본 일이 없을 정도였으니 무슨 일을 그리도 많이 하려 했는지 지금에 이르니 무언가에 미쳤던 것 같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으로 살아온 것은 부정하진 못하지만 그간의 일들을 스스로 정리하면 진정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버텨온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다른 이유는 찾지 못하겠다.
 

조선시대 송강(松江) 정철(鄭澈)은 ‘장진주사’라는 시조로 유명하다. 장진주사(將進酒辭)는 권주가이기도 하지만 인생무상을 노래한 시조로도 유명하다. 한 잔 먹새 그려, 또 한 잔 먹새 그려. 이렇게 시작하는 시조로 후반부에는 인생은 무상하기에 무덤가에 꽃과 풀이 우거진 후에 후회한들 소용없다는 교훈을 준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무슨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라는 선조들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수험생을 늘 곁에 두고 사는 인생이기에 그들의 한숨을 느끼고 그들의 탄식을 들어주는 입장에서 늘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고민하곤 한다.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 많은 깨침을 얻을 수 있었다. 인내하는 시간이 그것이고, 실패를 통해 성공으로 가는 길이 있어야 하는 과정을 배웠다. 시간이 많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주변 환경이 좋기를 바라지 말자. 이렇게 여유로운 상황이 공부하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의 경우도 그러했다. 시간이 많으면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공부 이외의 것들에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 많아진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이것저것 사들이고, 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주변 환경이 편안하고 걱정이 없으면 공부가 아니어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 안일한 자세로 수험생활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동시에 가진 수험생을 많이 본 적은 없다. 대체로 어렵고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시작한 것이 수험생활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시간의 여유가 없고 돈도 많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어떻게 합격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자.

내가 처음 시험을 본 것이 2015년이었다. 그 때, 내가 가진 시간은 적었고 여력(餘力)은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를 해야 했고 생계를 책임지느라 틈틈이 돈을 벌 궁리도 빼놓지 않고 해야 하는 걱정 많은 직장인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잘 하지 말고, 빨리 하자.’라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다. 하루 두 세 시간 공부를 할 때도 지금이 아니면 책을 볼 시간이 없으니 몰입해 책을 보았고 전념을 다해 이해하려 하였다. 가지고 있는 책이라고는 고작 오래된 중고책 그리고 최신 기출문제를 인쇄해 분석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정리가 안 되는 상황에 이르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는 일을 반복하였다. 책은 한 권 내지는 두 권이 전부였다. 어렸을 때 많은 책에 질린 적이 있어 나이가 들어 공부를 시작할 때는 오히려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이 부분은 왜 이렇게 되는 것인가? 이 내용은 중요한 사항이 무엇이지? 이 부분에서 함정을 자주 파서 출제하는구나.’ 그러면서 시험의 달인이 되어 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때가 되니 시험일이 다가왔다. 평소에 공부한 것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연습을 이어갔다. 생각하는 공부를 해 보라. 정말 재미있는 공부가 될 것이다.

시험공부란 지식의 축적에 불과하다. 누구는 암기가 중요하다고, 다른 누구는 이해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요소를 나열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식(知識)이란 지혜(知慧)와 달라서 생각하고 숙성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짧고 간결하다. 지식이란 단순한 훈련이고 시험(試驗)이란 이러한 기술을 연습하면 합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 누구나 예외 없이 이러한 시험의 기술만 터득한 후 연습하면 합격생이 될 수 있다. 바다와 같이 넓게 보이는 지식의 양이라도 그 원리를 알고 개념을 득하면 실제 공부하고 암기할 분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스토리텔링, 글자연상, 숫자와 지문의 키워드 찾는 방법으로 분량은 더 줄일 수도 있다.

시험은 기술이다! 합격은 이러한 기술을 연마(硏磨)하는 과정에서 얻는 선물이며 축복이다. 공부를 할 때는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배우면 된다. 사람마다 타고난 학습능력은 제각각인 걸 부정하진 않는다. 그러나 공부란 것도 나름의 방법이 있고 이러한 기술적인 부분은 누구나 연습하면 터득할 수 있으며 성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한 후 복습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진도를 빨리 나갈수록 복습도 중요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하루 일과가 끝날 때 즈음에 연습을 해 보자. “오늘 내가 공부한 과목은 무엇이고, 어느 부분을 공부했으며, 어떤 중요한 것을 학습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이러한 연습으로 지금까지 시험장에 들어갔고 아홉 번의 합격을 하였다.
 

오늘도 나는 서재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책을 보고 수험서를 집필한다. 작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 하나면 공간은 평화롭게 변한다. 재미없을 것 같던 지식의 양을 줄이는 과정은 오래 전 수학문제 풀이를 압축하는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시험에 합격하고 싶은가? 공부를 잘 하고 싶은가? 공부의 즐거움을 먼저 찾아라. 행복한 공부 즐거운 합격이란 하나의 기술에 불과하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공부이야기를 전하려 노력하였다. 이러한 공부법으로 많은 수험생들을 합격생으로 인도하였으니 나는 이 방법을 믿으려 한다. 시험공부란 목적이 있는 과정이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적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길을 찾아 바른 방향으로 가기만 하면 종착지에 도착할 것이기에 그 방향 설정과 방법을 찾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이태원 참사(慘事)로 안전(安全) 문제가 화두(話頭)가 되고 있다. 안전 분야 강의를 하고 교재를 집필하는 입장에서 우리 사회에서 안전에 관련된 일을 할 공무원, 안전관련 자격증 준비 수험생들을 제대로 지도해야 할 막중한 책무(責務)를 느낀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안전 전문가가 앞으로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해 본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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