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2년 5급 공채 통신직 수석 김태정씨 “관인엄기(寬人嚴己) 하는 공직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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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2년 5급 공채 통신직 수석 김태정씨 “관인엄기(寬人嚴己) 하는 공직자 될 것”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11.02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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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급 공채 통신직 수석 김태정씨
김태정‧2022년 5급 공채(기술) 통신직 수석/대구 구암고 졸/한양대‧융합전자공학부 4학년 재학

“PSAT 최근 기출 중심으로 공부…문제 거르는 연습 도움”
“2차 모든 과목 서브노트 만들어…정리하면서 실력 향상”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비법을 물어보면 종종 돌아오는 대답이다.

이 대답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바로 ‘기본’에 충실한 것이 좋은 성적을 얻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2022년 5급 공채 통신직의 수석을 차지한 김태정씨의 공부 방법에서도 ‘기본’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김 씨는 대구 구암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에 진학해 현재 4학년 재학 중에 통신직에 합격하며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씨는 “이번에 통신이론, 전자회로, 전기자기학에서 각각 어려운 문제가 하나씩 있었는데 본질은 기본개념과 원리를 잘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공 공부를 할 때 풀이 방법이나 공식을 외우는 등의 공부를 지양하고 기본서에 있는 개념을 충실히 공부해 원리를 익힌 것이 어려운 문제를 모두 맞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실수를 하지 않게 꼼꼼히 검토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그 결과 김씨는 합격선 67.61점을 훌쩍 뛰어넘는 90.85점을 받아 수석 합격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었다. 각 과목별 성적 역시 전기자기학 90점, 통신이론 91.33점, 전자회로 86.66점, 회로이론 50점으로 고득점을 했다.

김씨는 대학 신입생 때 학교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에 적힌 합격자들의 이름을 보고 기술고시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했다. 당시에는 그저 ‘이런 시험이 있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입대 후 의무경찰 행정병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자신의 성향이 공무원 조직과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느껴져 5급 공채를 준비하게 됐다.

수석 합격의 소감을 묻자 김씨는 “이 시험을 처음 준비할 때 2023년 시험 합격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올해 수석으로 합격하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운이 정말 많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목표를 앞당겨 합격하면서 수석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공부 방법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PSAT의 경우 ‘기출’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때문에 김씨는 학원 인강 등은 듣지 않고 최근 기출 위주로 공부를 했다.

그는 “PSAT 기출을 풀기 전에는 수능 비문학 기출 교재와 비타민, 옛날 상황판단 문제 등을 풀어 보며 감을 익혔고 1차시험 3주 전에 최근 기출 7개년 정도를 풀고 1차시험에 응시했다”고 설명했다.

기출을 풀 때는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서 정확히 시간을 재면서 실전에 임하듯이 풀었다. 실제 시험장에서 시간 안에 풀지 못할 것 같은 문제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기출을 풀 때도 문제를 보자마자 버려야 할 문제인지 풀어야 할 문제인지 판단하는 연습을 했는데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헌법은 법과목에 약하다는 생각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 준비했다. 2021년 첫 도전을 준비하면서 핵심강의를 구매해 기본개념을 익히고 문제들을 여러 번 풀면서 과목의 틀을 잡았다. 올해는 고시반에서 제공해주는 기본강의를 통해 복습을 하면서 각종 기출문제를 모두 풀었다. 또 헌법의 모든 내용을 요약 정리한 노트를 만들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서 중요한 개념이나 판례를 외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1차 공부가 기출이라는 기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2차 공부는 학교 수업이 중심에 있었다. 김씨는 “2차 과목 대부분이 학부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이기 때문에 학부 수업을 들으면서 정리한 공책을 바탕으로 복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과목의 서브노트를 만들어 여러 교재에 흩어져 있는 개념들을 모으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정리했는데 이 서브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됐다”고 서브노트의 효과를 전했다.

시기별로는 3월에는 개념을 복습하고 공부하면서 서브노트를 만들었고 4월에는 각종 교재의 문제를 풀었다. 5월 중순부터 시험 직전까지는 20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 보고 답안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2차 과목 중에 김씨가 가장 애를 먹은 것은 통신이론이었다. 학부에서 배우지 않은 과목도 많고 범위도 방대하며 기준이 난해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씨는 우선 통신이론에서 나올 만한 모든 단원을 정리했다. 정리를 할수록 기본개념과 원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중에 있는 교재의 개념들을 전부 다 읽어보고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효율성이 중요한 수험 공부의 방법이라기에는 다소 무모해 보일 정도의 기초 다지기 작업을 했던 이유에 대해 그는 “기본 원리만 깨달으면 응용은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또 열심히 시험을 치렀던 경험은 답안 작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답안 작성 요령을 묻는 질문에 김씨는 “기술직의 경우 대학교 중간, 기말시험을 치듯이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파악하고 정답이라는 이정표를 향해 논리적으로 그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정답에는 네모박스를 쳐서 채점자가 채점하기 편하게 했다”고 답안 작성 노하우를 전했다.

면접시험은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비슷하게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2차시험 합격 발표 당일 기술고시 수험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스터디 모집글을 보고 면접 스터디에 가입했다. 발표 다음 주부터 약 3주간 매일 실제 면접을 진행하는 것처럼 모의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그는 면접시험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에 관해 “5급 공채 면접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진실되게 답변하는 것과 자신의 경험을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수험에 집중하는 시간 속에서도 소중한 사람들과의 연락은 놓지 않았다. 공부가 끝나고 집에 오면 친구와 전화도 하고 카톡을 자주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렇게 친구들이나 가족과 닿는 시간들은 수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힘이 돼 주었다.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길 권하는 조언이 담겼다. 김씨는 “수험 생활 내내 합격 후의 생활을 꿈꾸며 버틴 것 같다. 힘들 때는 주변 친구들에게 연락해 안정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한다면 모두 붙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조언과 응원을 전했다.

합격 후의 생활을 꿈꾸며 힘든 시기를 버텼다는 김씨. 그가 꿈꾸는 공직자의 모습은 ‘관인엄기(寬人嚴己) 하는 공직자’라고 했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공직자가 되겠다”는 그의 포부가 실현되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남기는 감사의 인사에는 꿈을 향해 달리던 과거와 꿈을 이루게 된 현재, 꿈을 펼칠 미래에까지 전하는 진심을 가득 담았다.

“우선 저를 항상 믿어주시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부모님과 동생, 친척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험 생활과 면접 준비를 도와주신 한양대학교 고시반 분들과 선배님들, 조교님,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된 우리 면접 스터디원 12분과 작년 합격자 멘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험기간 내내 응원해준 한양대학교 친구들, 학영이 형, 오근이 형, 승준이 형, 지현이, 희제, 도훈이, 건우, 상권이에게도 감사합니다. 항상 힘이 되어준 친구들 성환이, 민성이, 종민이, 대환이, 광수, 상관이, 도영이, 상록이, 광범이 덕에 수험 생활을 견뎌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정윤이 누나, 하승이 형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적지는 못했지만 저를 응원해주신 다른 모든 분들, 시험이 끝난 뒤 알게 된 분들과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시험을 시작하며 가졌던 마음을 기억하며 공직생활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정‧2022년 5급 공채(기술) 통신직 수석‧대구 구암고 졸‧한양대‧융합전자공학부 4학년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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