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24)-‘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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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24)-‘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다짐’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10.2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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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다짐>

가을 햇살(필명)

지난 일을 후회하고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제 처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과거에 다른 선택을 내렸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았을까 하는 생각들을 떨쳐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현실을 자각하지 않고 도피하려 하면 할수록, 망가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사랑샘 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다 다짐하게 된 생각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먼저 나 자신을 스스로 비하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험에 자꾸 낙방하면서 남들보다 노력하지 않아서, 머리가 나빠서, 몸이 약하고 신경이 예민해서,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해서 등 스스로를 비하하며 괴롭히는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너무 몰아붙이고 가혹하게 대한 것은 아닌지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비하하고 왜곡해서 바라보는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노력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평소에 가져왔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친구들은 법조인이 되어 직장을 가지고 가정을 꾸리고 잘살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나는 불행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시험에 떨어져서 부끄러운 나머지 경조사도 가족 행사에도 참석하는 것을 피했습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부터는 외부의 시선이 아니라 과거의 나,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발전하고 성숙한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며 내가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찾아보겠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절에서 며칠간 지냈던 적이 있는데 생활하는 것이 몹시 불편했습니다.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고, 아직까지도 나를 보살펴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고통스러워했는지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사랑샘 재단에서 왜 나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주실까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봉사하는 삶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었지만 앞으로는 남에게 베풀고 봉사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20대의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려니 부담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건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건강관리를 참 못했습니다. 약하게 태어났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부모님을 원망했고, 스스로를 비하했습니다. 건강해져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무리해서 건강을 해치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시험 준비를 하면서 항상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을 보며 비교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 받고, 생활이 망가지고,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앞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기 위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보내주신 장학금으로 헬스장에 등록하여 꾸준히 운동해 왔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감사하게도 건강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고, 이러한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동안의 저의 모습은 자기학대의 측면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며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사랑샘 재단과 오윤덕 이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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