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합격수기] 행시 재경 수석‧입시 양과 합격 이준혁 씨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
상태바
[양과 합격수기] 행시 재경 수석‧입시 양과 합격 이준혁 씨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10.19 12:19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혁‧2022년 5급 공채 재경 수석/2022년 입법고시 재경 합격/한일고 졸업/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재학
이준혁‧2022년 5급 공채 재경 수석/2022년 입법고시 재경 합격/한일고 졸업/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재학

 

“PSAT, 실제 시험장의 환경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
“3순환 기간 매일 행정학·행정법 답안 쓰는 연습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공직자 되겠다”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22년도 입법고시와 5급 공채 재경직에 최종 합격한 이준혁입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할 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수험 기간을 돌아보건대 공부하며 부족한 점도 많았고, 수험 생활을 하며 저보다 훨씬 뛰어나신 분들도 많이 뵈었기 때문에 합격수기를 작성하기 부끄럽습니다. 다만 저도 공부하며 힘들 때마다 법률저널에서 나온 합격생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고, 또 재경직 수석으로 합격하여 수험생분들께 도움을 드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기에 민망하나마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II. 시기별 수험 생활

1. 수험기간

저는 2020년 11월에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하여 올해 행시 2차 시험을 치르기까지 약 1년 8개월을 공부하였습니다. 21년에는 행시에만 응시하여 2차 시험까지 응시하였고, 합격선을 넘겼지만, 행정학에서 과락을 받아 탈락하였습니다. 이후 22년에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응시하여 모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 고시 진입 및 초시 응시(2020년 11월∼2021년 7월)

2020년 3학년 2학기 재학 중 행정고시에 도전하고자 결심하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020년 당시 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11월부터 학교 수업과 병행하면서 행정법 예비순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었습니다.

12월에 기말고사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전업 수험생으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행정법 강의를 마저 듣고 12월 중순부터는 PSAT과 헌법 공부를 시작하여 21년 3월에 1차 시험을 응시하였습니다. 첫해에 2차 시험장에 들어가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1차에 합격하고자 노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1차 시험을 본 후 인강으로 각 과목 2순환 정도까지 빠르게 따라가며 제 나름대로 공부를 해서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실력을 갖추도록 준비했습니다.

3. 초시 2차 시험 응시 후(2021년 7월∼2022년 2월)

2차 시험 종료 후 다음날에 학원 1순환 강의가 시작했기 때문에 당일만 쉬고 바로 실강 수업을 들으며 공부를 재개했습니다. 초시 합격을 전혀 기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 복학하지 않고 계속 휴학하며 독서실에 나갔습니다.

10월 2차 발표날에 합격선은 넘겼지만, 행정학에서 과락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가을에 행정학에 더욱 집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도 경제학과 행정법, 재정학을 보충하고 주말에 통계학을 틈틈이 공부하면서 겨울이 올 때까지 공부했습니다.

12월 중순부터는 PSAT 감을 되찾기 위해 조금씩 기출문제를 풀면서 학원 2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2차 성적이 결국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간에 빠지지 않고 2순환 강의를 모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1월부터는 1차 공부에만 집중했고, 다만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행정학 기출문제를 풀고 서브노트에 정리하였습니다.

4. 재시 3순환 기간(2022년 2월∼6월)

1차 시험 합격 후 학원 스파르타반에 등록하여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오전에는 학원 모의고사에 응시하고, 오후에는 3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행정학·행정법 스터디에 참여하여 저녁에 100점 분량으로 답안을 썼습니다. 모든 과목에 대해 감을 잃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네 과목을 같이 공부하였고, 통계학은 여전히 주말에 시간을 내어 공부하였습니다.

입법고시에도 응시하여 3월 중에 입법고시 1차 시험을 보고, 5월 중에 2차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후 입법고시에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여 6월 말에 행시 2차 시험을 보기 전까지 보충하였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 방법

1. 1차 시험

 

 

 

 

(1) 헌법

21년 초시 때는 12월에 헌법 기본 강의를 들으며 처음으로 헌법 공부를 했습니다. 점수가 중요한 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핵심 위주로 공부하였고, 헌법 OX퀴즈 모바일 앱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5급 기출문제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으로 7급, 국회 8급 등 다른 시험 기출문제들을 많이 풀었습니다.

22년 재시 때는 따로 강의를 듣지는 않고, 핵지총(핵심지문 총정리) 책을 사서 요점만 익혔습니다. 또 올해도 마찬가지로 모바일 앱을 이용해서 다른 시험을 포함해서 헌법 기출문제를 풀면서 내용을 암기했습니다.

특히 헌법의 경우 조문과 판례의 비중이 매년 달라졌기 때문에 이를 균형 있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통치구조론에 나오는 각종 숫자, 정족수 등의 세부적인 내용과 시험에 출제되는 헌법부속법률의 내용 역시 빼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2) 언어논리

초시 때는 별도의 강의를 듣지 않고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약 15년 치 기출문제를 두세 번 풀고,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재시 때는 언어논리 난도가 상승함에 따라 과거 기출문제를 푸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 PSAT 기출문제는 최근 5개년 문제만을 풀었고, 그 외에 LEET 언어이해·추리논증 문제나 최근 수능 비문학 문제 등을 골라서 풀었습니다. 또 강사 모강 수업을 신청하여 아침마다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독해 방법이나 논리 문제 접근법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언어논리는 짧은 시간 안에 제시문을 모두 읽고 답을 골라내야 하며, 단순일치 문제뿐 아니라 논증, 추론 문제와 논리퀴즈 문제 모두 해결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저는 논리퀴즈는 마지막에 몰아서 풀었고, 그 역시 모두 풀기보다는 공략이 가능한 문제 위주로 풀었습니다. 또 최근 11∼20, 31∼40번의 강화약화, 실험 등 논증 문제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하여 LEET 추리논증 기출문제 중에서 강화약화 등 PSAT에 나올 법한 문제들을 골라서 풀었는데, LEET 기출문제를 푼 경험이 언어논리 득점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자료해석

진입 전 혼자서 PSAT을 풀 때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자료해석 만큼은 초시 때는 강사 기본강의를 들으며 일반적인 접근법과 계산 스킬을 익혔습니다. 이후 매일 5급 기출문제와 입시, 민경채 등 기출문제를 풀었고, 이후 강사 저 실전모의고사 문제 역시 사서 풀었습니다. 재시 때 역시 초시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시험 기출문제와 강사 저 모의고사를 풀면서 실력을 쌓았습니다.

계산하는 것을 귀찮아했기 때문에 자료해석 공부 시간이 가장 괴로웠으나, 빨리 문제 푸는 능력을 길러야 했기 때문에 2월 중에는 하루에 자료해석을 두 세트씩 풀면서 시험에 대비하였습니다.

자료해석을 풀 때는 복잡한 문제에 말려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버릴 문제는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나치게 표가 복잡해서 표 이해가 어려워 보이거나, 계산이 복잡해 보이는 문제는 거르고 나중에 풀었습니다.

(4) 상황판단

상황판단의 경우 별도로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고, 기출문제를 풀며 문제 유형별 접근방식을 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재시 때는 상황판단 문제를 풀며 빈번히 등장하는 아이디어나 실수하기 쉬운 점들을 따로 포스트잇에 적어 방문에 붙여놓고 틈날 때마다 보았습니다.

법조문 문제의 경우 지문 내용을 파악하지 않고 일치부합 식으로 접근하는 경우 틀린 적이 많아서 법조문 전체를 빠르게 훑어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퀴즈문제의 경우 현장에서 생각나는 방법을 택하되, 표를 그리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5) 기타

1차 시험 기간에는 매일 언/자/상을 한 세트씩 풀었고, 저녁에 시간이 남는 경우 추가로 자료해석 문제를 더 풀었습니다.

초시와 재시 때 모두 실제 시험장의 환경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주말에는 여건이 되는 대로 법률저널의 실전모의고사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 해당 모의고사를 복습한 후 일요일에는 가볍게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하였습니다.

1차 시험장에서는 언어논리 시험만 끝나도 진이 빠지기 때문에 포도당 캔디 등을 챙겨서 중간에 먹으며 에너지를 회복하였습니다. 또 점심 도시락으로는 소화에 무리를 주지 않는 죽을 준비하였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고사실에 있지 않고 학교 복도를 산책하며 다음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또 2월에 시험을 보는 경우 시험장이 추우므로 손난로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스톱워치는 두 개를 챙겼고, 집게형 컵홀더도 챙겨서 필기도구를 담았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 시간 압박이 있는 상태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개의치 않고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22년 재시 때는 두 번째 시험이니만큼 방에서 일부러 시끄러운 음악 소리나 과일 트럭 소리, 사이렌 소리 등 문제 풀이를 방해할 만한 음악을 유튜브로 틀어놓고 자료해석이나 언어논리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 실제 시험장에서 나오는 배경음악 목록을 구해서 문제를 풀기 전에 듣는 방식으로 실전의 긴장감을 똑같이 느끼도록 하였습니다.

올해 1차 시험 당시 언어논리 시간에 감독관 분이 시험 도중 지겨우셨는지 교실 내부를 계속 돌아다니고 두리번거리면서 응시생들이 문제를 푸는 모습을 구경하느라 크게 신경이 쓰여 시험을 망칠 뻔했었습니다. 다만 평소에도 정신을 집중하는 연습을 한 것이 시험 중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 2차 시험

 

 

 

 

(1) 경제학

이번 22년 행시에서 제가 92점으로 경제학 최고득점을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학부에서 경제학 전공자로서 3년 동안 이런저런 경제학 과목을 들은 것이 경제학 고득점에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전공자가 아닌 분들께 제 공부 방식이나 방법론에 관해 이야기하기 다소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다만 최종합격 및 점수 발표 후에 정말로 많은 분이 경제학 공부법에 관해 물어보셨기에 수험생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민망하나마 제가 생각하는 좋은 경제학 공부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올해 행시 경제학 답안을 간략하게 복기하고자 합니다.

1) 공부방법론

학부에서 이런저런 경제학 강의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21년에 초시를 준비하면서 예비순환은 듣지 않고 1, 2순환 강의를 인강으로 빠르게 들었습니다. 22년 재시를 준비하면서는 실강으로 강사 강의를 들으면서 추가로 교과서와 문제집을 읽으며 공부하였습니다. 이하에서는 제가 혼자서 경제학을 공부했던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공부 방법이 다소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미시는 거시와 달리 답안을 암기(?)하여야 하는 이른바 약술형 문제도 없고, 식을 세우고 답을 도출하는 문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시에서의 핵심은 효용극대화, 비용극소화, 이윤극대화 즉 최적화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식을 잘 세웠다면 문제를 다 푼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 역시 중요하겠지만 문제를 풀면서 핵심이 되는 원리를 이해하고, 올바른 식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한편 문제풀이와 관련하여서는, 최근 경제학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많은 문제가 고시에 나오지 않을 만한 난이도의 문제들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적당히 풀리는 문제들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찾아가며 풀었습니다. 특히 임봉욱 저《미시경제학연습》 문제집이나, 김영산·왕규호 저《미시경제학》 연습문제를 풀며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했고 3순환 기간에는 김진욱 저《실전문제집 Step 3》를 2회독 하였습니다.

또 미시경제학의 경우 소비자이론, 생산자이론이 아닌 응용미시 분야(게임이론, 정보경제학 등)에서 고난도 문제가 나오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21년 가을∼겨울에 틈틈이 Nicholson & Snyder의 Microeconomic Theory 교과서 내용을 공부하고 연습문제를 풀어보면서 응용미시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한편 거시경제학의 경우 문제 풀이보다도 기본적인 구조나 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파별로 어떤 가정을 두고 모형을 세우는지에 유의하며 공부하는 것이 개념을 익히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고, 또 교과서별로 전개 방식이 매우 달라서 저는 최대한 여러 교과서를 발췌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맨큐 저, 정운찬·김영시 저, 조장옥·이철인 저를 보면서 문제 풀이보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전체적인 틀을 세우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특히 맨큐 저를 처음 읽을 때는 그저 그런 책인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서 맨큐 저를 다시 읽으니 고전파(장기)와 케인지언(단기) 모형을 구분하면서도 이를 연관시켜 설명하는 설명 방식이 정말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맨큐 저 13장 뒤에 부록으로 나오는 ‘The Mother of All Models’ 내용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정김 저나 조장옥 저를 읽음으로써, 거시 교과서별로 전개 방식이 달라서 각 내용이 머리에서 뒤섞이는 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입법고시나 행정고시의 문제 흐름을 볼 때 올해 입시 1문과 같이 전체를 1로 정규화(normalize)하여 확률분포를 도입하여 적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통계학을 따로 배우지 않는 경우 해당 유형 문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학의 경우 별도의 스터디는 하지 않았고, 주로 혼자서 공부하거나 강의를 듣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답안 쓰는 법이 익숙지 않으면 경제학 스터디를 통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답안 작성

경제학 문제 풀이의 경우 올바른 답을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답만 도출하는 것이 아니고 수학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를 풀듯이 답 도출을 위한 전제와 도출과정이 모두 올발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경제학 문제를 풀면서 항상 문제의 가정, 도출 과정(수식), 답이 모두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답안을 작성하려고 하였습니다.

한편 최근 문제가 어려워서 시간이 없는데도 논리 전개와 무관한 그래프를 그리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21년, 22년 행시 경제학의 경우 별도로 그래프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약술형 문제에서 개념 설명에 있어 그래프가 필요하면 모르겠으되 단지 답안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시간이 없는데도 그래프를 그리는 것은 전혀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답안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문제에서 묻지 않은 함의를 굳이 생각해서 쓰는 것 역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지양하였고 문제에서 묻는 것만을 적었습니다.

한편 도출 과정에서 오류가 없더라도 계산을 잘못하는 경우 감점이 크기 때문에 여러 번 검산하여 답이 맞는지 확인하였습니다.

3) 22년 행시 답안 복기

제가 경제학 답안으로 적은 모든 내용이 완벽하지 않기도 하고, 감점된 내용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복기를 적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답안이 올해 경제학 최고점을 받았다는 것을 듣고 공부하시는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경제학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에 가장 어려웠던 제1문의 복기를 간략히 적으니, 이후 공부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문의 경우 응용미시(정보경제학, 메커니즘 디자인) 문제입니다. 즉 해당 상황은 소비자가 두 유형으로 나뉘어 있어 소비자와 기업 간에 정보비대칭(asymmetric information), 특히 역선택(hidden characteristics)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독점기업이 가격차별을 할 수 없어 후생 손실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때 기업은 정보가 없더라도 두 종류의 메뉴를 제시하여 소비자의 각 유형이 ‘자발적’으로 각각의 메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truth-telling mechanism’을 사용함으로써, 즉 두 소비자를 ‘갈라쳐서’ 정보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사회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해당 1문의 전체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문제 풀이에 있어서 각 소비자 유형별 참여제약(PC)와 유인정합제약(ICC)에 대한 언급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또 분리균형과 공동균형을 구분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 기억으로 저는 실제 시험장에서는 문제 전체를 훑어보고 설문 4가 해당 문제의 핵심이고, 설문 1과 설문 3은 설문 4의 공동균형을 위한 일종의 ‘빌드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설문 2는 출제자가 설문 4의 분리균형을 구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힌트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한편 설문 5는 사회후생을 묻고 있으므로, 1문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유인 설계를 통해 소비자 유형을 분리함으로써 정보비대칭을 해결하여 사회의 효율성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문제를 풀기 전 미리 생각해 두었습니다.

< 제1문 복기 >

설문 1~3은 생략하고, 설문 4부터 복기하자면, 공동균형(pooling equilibrium)과 분리균형(separating equilibrium)으로 나누어 설명하였습니다. 또 먼저 반올림을 고려하지 않은 원래 정답을 적고, 반올림을 고려하는 경우를 그 뒤에 따로 적었습니다.

Case 1로 공동균형을 가정하는 경우, 즉 (i) 두 그룹이 모두 입장권(이하 P)을 구매하거나 (ii) 두 그룹이 모두 회원권(이하 T)를 구매하는 경우로 나누었고, 설문 (1)과 설문 (3)에서 공동균형의 경우를 이미 계산하였기 때문에 그 이윤을 다시 적었습니다.

Case 2로 분리균형을 가정하는 경우, (i) 그룹 1이 P, 그룹 2가 T를 선택하는 경우의 이윤극대화 프로그램을 적고, 각 그룹의 참여제약(PC)와 유인정합제약(ICC)을(즉 총 4개의 부등식 조건을) 제약식으로 적은 후에 해당 가정의 경우 ICC1과 ICC2간에 모순이 발생하여 불가능함을 보였습니다.

(ii) 그룹 1이 T, 그룹 2가 P를 선택하는 경우 이윤극대화 프로그램을 적고 마찬가지로 PC1, PC2, ICC1, ICC2를 부등식 제약으로 적었습니다. 그 이후 그룹1의 ICC1이 binding 이어야 하는 이유를 적은 후 이를 등식 제약으로 바꾸어 P와 T의 관계식을 유도하여 [ T = 20만 - (2만-P)²/2000 ]을 도출한 후, 이를 본래 극대화식에 대입하여 P에 대한 식으로 정리한 후 일계조건을 통해 최적의 T와 P를 구하였습니다. (P* = 140,000/9 = 15,555.55...) 이후 Case 2의 (ii)의 경우의 이윤이 다른 모든 경우보다 큼을 적었습니다.

그 후 반올림을 고려하는 경우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그룹2의 수요곡선을 고려할 때 P*=15,555원 근처인 P=15,000 또는 P=20,000에서 극대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음을 적고, 각 경우의 이윤을 구하여 P=15,000, T=187,500에서 최적가격이 결정된다고 적었습니다.

설문 5에서는 각 경우의 사회적 잉여를 도출하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상황은 소비자가 두 유형으로 존재하고 독점기업은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서 가격차별이 불가능한 정보비대칭(asymmetric information), 특히 역선택이 존재하여 최적의 자원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장실패가 있는 상황임을 적었습니다.

이때 독점기업은 두 가지 menu를 제시하여 각 유형의 소비자가 자신의 유인구조에 따라 각기 다른 menu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truth-telling mechanism’을 사용하여 비대칭정보의 상황에서도 각 유형의 소비자를 파악함으로써 시장실패를 해결하고 사회후생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적었습니다.

(2) 행정법

올해 입법고시 행정법에서는 일행·재경 통틀어 최고득점을 하였지만, 행정고시에서는 55점으로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저는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의 커리큘럼을 계속 따라갔습니다. 초시 때는 2차 시험 직전까지 빠르게 예비순환, 1순환, 2순환을 인강으로 들어서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까지 최대한 만들어보려 했고, 이후 정상적으로 실강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들으면서 재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예비순환 때는 정하중 저《행정법 개론》 책에 필기하며 공부하였고, 1순환 이후에는 류준세 저《행정법 워크북》만을 사용하여 단권화하였습니다. 특히 단권화와 관련하여서는 워크북에 없으나 추가할 만한 내용, 기억할 만한 판례 문구, 기억해야 하는 조문 등을 포스트잇에 적어 워크북 해당 페이지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이후 실력이 쌓이며 필기가 당연하게 느껴진다면 간단하게 포스트잇을 떼어버릴 수 있기에 좋았습니다.

3순환이 끝나고는 최신 판례 특강을 들으며 행정법 전반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판례를 학습하였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일반론과 학설, 판례, 포섭 등을 균형 있게 공부하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항상 이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일반론은 강의를 여러 번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강사의 두문자가 기억났기 때문에 따로 이를 암기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일반론의 경우 시험장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용이 현출될 정도로 알고 있어야 하므로 강의를 들으면서 내용을 익히기 어려운 경우 별도로 두문자 등을 통해 암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판례의 경우 그 안의 쟁점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번 행시 2-(2) 역시 판례에 기초해서 출제되었는데, 지방자치법을 공부하고 해당 부분 강의를 들으며 해당 판례의 쟁점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기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론의 경우 21년도 행시에서는 출제되지 않았고, 22년도 입시에서도 중요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소홀히 하기 쉬운 부분입니다만 올해 행시 2문과 3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언제든 나올 수 있어서 공무원법, 지방자치법, 경찰행정법, 공물법, 공용부담법 등 하나의 주제를 잡고 틈틈이 내용을 외웠습니다. 특히 행정법 각론 부문은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내용을 복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시 때는 별도의 스터디를 하지 않았고, 재시 3순환 기간에는 매일 1시간씩 행정법 스터디를 해서 과거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이때 시간 내에 답안을 채우는 능력과 법전 활용법 등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공부하며 행정법이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에 3순환 이전에 시간이 다소 있을 때는 종종 행정법 논문도 찾아보고, 개정 지방자치법 내용 중 다소 불분명한 내용의 경우 국민신문고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질의하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수험생으로서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하는 처지에서 이렇게 호기심을 좇는 공부 방식은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답안의 경우 설문 (n)에 해당하는 큰 목차(I, II, III)에도 단지 ‘설문 (n)’으로 쓰지 않고 해당 설문을 아우르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 I. ㅇㅇ 사무의 법적 성격 – 설문(1) ) 또 강의에서 배운 대로 ‘문제의 소재’에서 ‘해당 내용이 왜 문제가 되는지’의 문제의식을 최대한 정치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판례’는 눈에 띄게 ‘判例’로 썼고, 설문에서 핵심이 되는 한두 단어는(訴, 處分 등) 한자로 적거나 한자를 병기하였습니다.

학설, 판례, 결론 등 관계없이 학설이나 요점이 여러 개면 다소 없어 보이더라도 ⓵ ⓶ ⓷ 을 활용하여 구분하였습니다. 관련되는 법조문은 사소하더라도 최대한 많이 인용하려고 노력했으며, 법령명을 적을 때는 길든 짧든 낫표(「」)를 활용하였습니다. 로마자 목차 사이에만 간격을 두었고, 그 외에는 따로 줄 간격을 두지 않았습니다. 답안에서 만일 민법이나 헌법 조문 또는 개념을 작게라도 언급할 일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조문을 인용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부각했습니다.

(3) 행정학

행정학은 제가 초시 때 과락을 받은 과목이라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물론 지금도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행시에서 재경직 최고점(58점)보다 1점 낮은 57점을 받아서 어느 정도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학의 경우 21년 상반기부터 예비순환을 시작으로 계속 학원 강의를 들었었고, 첫 시험에서 과락을 받은 후에는 더 시간을 투자해서 교과서를 읽거나 사례를 찾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재시 겨울에는 PSAT 기간에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문제별로 답안에 적은 사례나 논거, 주요 내용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정리하였고, 나중에 이를 저만의 서브노트로 발전시켰습니다. 이후에도 이런저런 교과서를 참고하면서 중요해 보이는 내용을 서브노트에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초시 때 시험장에서 그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21년의 Salamon 정책수단 문제를 접하고는 다양한 교과서를 볼 필요성을 느꼈고, 틈틈이 여러 교과서를 훑어보며 발췌독했습니다. 임의로 단원을 정해서 여러 교과서를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총론으로는 유민봉 저《한국행정학》, 박훈 저《Passion 행정학》, 김정인 저《인간과 조직을 위한 행정학》, 박경효 저《재미있는 행정학》, 하미승 저《대안중심 행정학》 교과서를 참고하였고, 각론은 이에 더해 박천오 저《인사행정론》, 하연섭 저《정부예산과 재무행정》 등도 참고하였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답안 쓰는 연습에 중점을 두었고, 답안 스터디를 통해 매일 1시간씩 행정학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3순환 강의를 들으면서는 다른 학생들의 최고답안을 참조하며 좋은 글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례와 관련해서는 평소 쉬는 시간에 정부 정책브리핑을 보거나 신문을 읽으며 답안에 쓸 좋은 사례를 찾아서 서브노트에 정리하였고, 또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답안에 쓸 만한 국정과제 역시 정리하여 서브노트에 보충하였습니다.

5월에 응시한 입법고시의 경우 정책옹호연합모형, 다중흐름모형 등 예상하지 못했던 주제들이 많이 나와서 크게 당황했으나, 해당 모형의 개념을 떠올리고 적절한 사례를 생각해서 어찌어찌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이후 입법고시 행정학에서 당황했던 경험에 대한 반성으로 남은 한 달여 간 소홀히 공부한 주제들을 찾아서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 답안의 경우 상하좌우 충분히 여백을 두어 작성하였고, 목차마다 줄 간격을 두었습니다. 중요한 개념이나 인명의 경우 따옴표(‘’)와 영어 병기를 통해 눈에 띄게 하였습니다. 의식적으로 제도, 이론, 학자, 사례가 골고루 답안에 녹아들 수 있도록 염두에 두며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했고, 목차를 적절히 세분화해서 구체적으로 달았습니다. 서론과 결론은 되도록 쓰려고 노력했으나 시간이나 공간이 없는 경우 결론은 생략했습니다.

행시 1문의 관료제 주제나 3문에 출제된 민간투자(BTO, BTL) 역시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주제들이라 정리한 서브노트 내용을 바탕으로 답안을 쓸 수 있었습니다. 1문의 경우 관료제를 묻는 문제였는데, 1-(1)에서는 관료제의 전문성 독점에 따른 문제점을 정치적 측면(민주주의 측면), 관료제 역기능 측면 등에서 적었습니다. 1-(2)에서는 Blacksburg 학파의 관점에서 Goodsell, Wamsley 등 학자들의 주장을 포함하여 ‘관료제 옹호론’을 서술하였고, 1-(3)의 탈관료제를 보고 잠시 당황하였으나, 애드호크라시(adhocracy)에 대한 내용을 적고, 하나의 이론을 꼽으라기에 그 중 ‘네트워크 조직’을 이론으로 꼽고 구체적으로 부연하였습니다.

3문, 특히 3-(2)의 경우 BTO와 BTL의 사례를 철도, 도로, 관사, 교사(校舍) 등 다양하게 제시하고 마지막에 BTO와 BTL에서 사업자, 정부, 국민간 관계를 도표로도 그렸는데 이런 것들이 득점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한편 2문의 V. Ostrom의 민주행정 패러다임 문제는 처음에 보고 다소 의외라고 생각하였으나, 다중심성(polycentricity), 다원조직체, 관할권 중첩 등 오스트롬이 주장한 개념을 적고 고교다양화 정책과 고교선택제 등 가능한 사례를 떠올려서 적을 수 있었습니다.

(4) 재정학

재정학은 경제학과 내용이 일부 겹치기는 하지만 그 나름대로 내용이 많아서(특히 조세론 쪽) 재정학에도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초시 때는 1순환만을 인강으로 듣고 시험장에 들어갔었고, 이후 순환 강의를 따라가고 이준구 저 《재정학》 교과서에 단권화를 하면서 공부하였습니다.

책은 이준구 저 《재정학》, 임봉욱 저 《공공경제학》을 보았고, Rosen 저를 발췌독하였습니다. 교과서를 보거나 강의를 들으며 기억할 만한 내용은 이준구 저에 포스트잇으로 옮겨 적어 단권화하고 복습했습니다. 3순환 중에는 3순환 강의를 들으며 김진욱 저《모의고사의 ZIP》과 강사 모의고사, 행시, 입시 기출문제를 답안지에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재정학의 경우 경제학을 잘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나오지만, 재정학 특유의 약술형 문제들도 있어서 시험 직전에 이를 복습하면서 약술형에 대한 일정 정도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입시, 행시 모두 재정학이 상당히 평이하게 출제되었고, 특히 행시 1, 2문은 재정학을 모르더라도 경제학 내용 또는 단순 계산으로도 답을 도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소 허무한 감이 있었지만, 21년 행시과 같이 DID 추정법이나 비용편익분석을 물은 해도 있었기 때문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5) 통계학

고시 진입 전 학부 수업으로 <경제통계학>, <계량경제학>, 통계학과의 <확률의 개념 및 응용> 수업을 들었었기에 개념의 경우 별다른 강의를 듣지 않고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주중에 선택과목을 공부하기는 시간이 다소 아까워서 재시 때는 주말에 시간을 내서 Hogg, McKean, Craig의 수리통계학과 Ross의 확률론 책을 보면서 수리통계학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추·검정 부분은 남선일 저《남몰래 선택하는 통계학》책으로 보충하였고, 회귀분석 내용은 Gujarati 계량 교과서와 학부 계량 수업자료를 복습하면서 보충하였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통계학 3순환 강의를 들으면서 수업교재였던 주희민 저《주관식 통계학 심화편》을 저녁 시간에 틈틈이 풀어 시험 때까지 2회독 하였습니다.

19년 이후 주로 수리통계학 부분에서 어려운 문제가 계속 출제되고 있어서 통계학을 선택과목으로 선택하셔서 고득점을 노리신다면 미적분(특히 적분), 테일러급수, 행렬 등 개념을 일정 수준 이상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단지 강의를 듣는 것 이외에도 시간을 내서 자주 수식을 다루어보거나, 직접 확률분포의 특성치를 손으로 도출해 보는 등의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학의 경우 필수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공부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말에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IV. 기타

1. 생활

그렇게 규칙적으로 사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9시 전에 일어나서 오전 중에는 주로 자취방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학원에 등원하여 강의를 듣거나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밤에는 일러도 오후 11시까지는 자리를 지키고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22년 3순환 기간에는 스파르타반에 등록하여 9시에 오전 모의고사를 치렀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기상하였습니다. 또 매일 야간 스터디가 있었기 때문에 12시경에 공부를 마쳤습니다.

식사는 초시 때는 주로 고시식당에서 하였으나, 나중에는 음식에 질려서 근처 음식점들을 돌아다니면서 식사를 해결하였습니다.

초시 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공부하고 일요일에는 온종일 쉬었으나, 재시를 준비하면서부터는 일요일에도 독서실에 나가서 평일과 똑같이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일요일 오전 중에는 그 전날 방영한 <그것이 알고싶다> 재방송을 꼭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충전하였습니다.

2. 스터디

다른 과목 스터디는 별도로 하지 않았으나, 3순환 중에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매일 행정학·행정법 스터디를 하며 스터디에서 약 100점 정도 답안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2시간 동안 답안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고 진이 빠질 정도였는데, 이 기간 매일 답안을 쓰며 글 쓰는 속도나 문제 푸는 방식 등 모든 측면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3. 필기구

행정법, 행정학의 경우 에너겔 0.7mm(LR7) 심을 사용했고,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의 경우 사라사 0.5mm 심을 사용하였습니다. 에너겔의 경우 LRP7보다는 LR7이 나은 것 같습니다. 행정법, 행정학의 경우 중간에 만년필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시험장에서 만년필을 쓰기가 부담스러워 다시 에너겔을 썼습니다.

V. 나가며

사실 아직도 합격했다는 것이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1년 반여의 수험 기간이 짧다면 짧다 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재경직 수석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은 분께서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이런저런 조언을 구하셨습니다. 이에 합격수기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이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수험생들께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가 공부했던 수험 기간을 돌이켜보며 적었습니다. 이 합격수기는 공직에서 일하고자 지금도 땀 흘리며 공부하는 모든 수험생께 바칩니다. 다음 시험을 준비하시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수험생활은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어렵고 힘들더라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신다면 각자 원하는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시 공부를 하면서 많은 분께 큰 신세를 졌습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수험기간을 버티게 해준 우리 한일고등학교 27기 202호 의규, 재훈, 현이, 상혁, 규상, 성민, 중환이 정말로 고맙고, 사랑합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고시촌까지 찾아와서 격려해준 우리 한일고 27기 1학년 2반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또 공부를 응원해준 경제학부 불꽃반 16학번 동기들, 특히 같은 공직의 길을 걷게 된 현오 형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같이 동고동락했던 공군 779기 동기 및 선·후임분들, 수험기간 만나고 응원해줘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틈틈이 고시촌에 찾아와서 조언하고 격려해준 이우혁 사무관, 같이 고시식당에서 밥 먹으며 같이 결의를 다졌던 김도훈 사무관, 수험생의 푸념을 묵묵히 들어주며 전화로 힘이 되어준 규연이 형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같이 고생하며 후배 챙겨준 승호 형 정말 감사합니다. 초시 때 같이 공부하며 의지했던 현종이, 3순환 시절 같이 고생했던 재욱이, 태규 정말로 고맙고 또 응원합니다.

올해 매일같이 만나 스터디했던 수연, 서영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행시 면접스터디 함께한 태형, 주상, 세인이 형, 희수, 서영이 형 감사합니다. 참 좋은 분들 만나서 면접기간 힘들지만 즐겁게 면접 준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면접스터디 조원들 모두 합격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보다도 고시 공부하는 동안 같이 마음 졸이고, 기뻐하고 슬퍼해 준 우리 엄마, 아빠, 따로 말씀 안 드려도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전화로 항상 손자 걱정하시면서 신경 쓰신 우리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 외 응원해주신 가족들 모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제 합격수기를 마칩니다. 어려서부터 이웃과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공직에서 일하고 싶었고, 영광스럽게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부여받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언제나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며, 항상 헌법과 양심에 따라 행동하며, 국민의 편에 서서 권력과 조직이 아닌 공익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수임자로서 국민께, 그리고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혁‧2022년 5급 공채 재경 수석‧2022년 입법고시 재경 합격‧한일고 졸업‧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재학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오박 2023-08-09 17:28:02
수험을 떠난 사람이지만, 합격수기이자 공직자의 초심을 보여주는 글로서,
백미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고생하셨고 좋은 공직자가 되어주세요~

Korea 2022-10-22 13:50:33
한일고 선배님 멋지십니다

멋있다 2022-10-19 12:49:58
자신감과 겸손함이 동시에 보이는 좋은 수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축하드려요!!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