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7급 공무원 2차, 응시생 “올해도 ‘학’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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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7급 공무원 2차, 응시생 “올해도 ‘학’ 어려웠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2.10.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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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전국 5개 도시 12개 고사장서 일제히 치러
행정직군, 법과목 비해 행정학, 회계학 등 ‘학’ 과목 어려워
기술직군, 물리학개론 필두로 직렬마다 난도있는 출제 보여
대상자 5,636명 중 4,755명 응시(84.4%) ...작년比 5.5p 감소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시험 제도 개편 2년째를 맞은 2202년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 제2차 필기시험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법과목은 무난한 반면 행정학, 회계학 등 소위 ‘학’과목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직에서도 물리학개론 등 주요 과목마다 비교적 높은 난도를 형성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본지 설문조사 결과 행정, 기술 모두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년도 국가직 7급 공무원 2차시험이 지난 15일 서울 등 전국 5개 도시 12개 고사장 302개 고사실에서 일제히 진행된 결과, 대다수 응시생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날 시험은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100분간 직무필수 4과목에 대해 사지선다 25문항으로 치러졌다.
 

국가공무원 7급 공채시험이 지난해 시험제도 개편 이후 두 번째 제2차 필기시험이 15일 오전 실시된 결과, 지난해처럼 법과목은 무난한 반면 행정학 등 이론학 과목은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 7급 공채시험이 지난해 시험제도 개편 이후 두 번째 제2차 필기시험이 15일 오전 실시된 결과, 지난해처럼 법과목은 무난한 반면 행정학 등 이론학 과목은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인사혁신처

행정직 일반행정 일반에 응시했다는 A씨는 “지난해 아까운 점수로 탈락해 올해 다시 도전했다”며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쉬운 듯한 느낌이지만 행정학에서 접하지도 못한 문제가 몇 문제가 있어 당황했다”면서 행정학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헌법은 지난해보다 1~2문제가 더 까다로운 반면 행정법이 의외로 무난했고 경제학은 계산문제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작년보다는 다소 쉬웠다는 것이 그의 응시 소회다.

헌법과 관련해, B응시생은 “기출이 생각보다 많이 반영되지 않고 또 까다로운 법령문제도 몇몇 있어 난도가 중상 정도로 느껴졌다”고 했고 C응시생 또한 “예상했던 최신판례보다 생소한 판례들이 출제돼 약간 어려웠지만 변별력 있는 적정한 출제였던 것 같다”고 했다.

반면 D응시생은 “최신판례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에 비하면 그 비중이 줄었고 기존의 주요 판례의 세부내용을 묻는 지문들이 다수 출제된 것 같아 큰 어려움이 없어, 중간 정도의 난도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행정법 또한 약간의 상반된 반응 속에서 평이했다는 견해들이 우세했다. E응시생은 “특히 어렵거나 생소한 지문들도 없어 이번 시험 중 가장 쉬운 과목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F응시생은 “사회보장기본법과 같이 시험에 잘 나오지 않는 법에서도 출제돼 다소 까다로웠다”고 했다. 하지만 응시생들의 전반적인 평은 “평이”에 무게중심이 쏠렸다.

이날 행정학을 응시한 직렬에서는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힌 것으로 평가된다. 절대다수 응시생이 “생소한 문제가 제법 많았고 또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즉 평소 접하지 못한 선지와 주제들이 출제되면서 이에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거나 대응하지 못하면서 체감 난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응시생 G씨는 “행정학은 분량과 깊이에서 어려워지려면 한없이 어려운 과목으로 늘 신경 쓰이는 과목이라서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 온 과목”이라며 “그럼에도 이번 시험은 ‘이것이 행정학’이라는 식의 된서리를 맞은 듯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경제학은 실력 차에 따른 반응이 여타 과목과 크게 달랐다. 평소 모의고사 등에서 경제학을 고득점 하는 편이라는 H응시생은 “시험제도가 개편되고 경제학도 25문항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계산문제가 비중 있게 출제됐지만 그렇다고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지난해 기출보다 다소 쉬웠다”고 평했다.

평소 경제학에 취약하다는 I응시생도 “전체적으로 약간의 난도가 있었다. 비록 계산문제가 제법 나왔지만 아주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다만 고수와 비고수간 득점에서 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아무리 쉬워도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일정 난도를 갖고 있어, 이번 시험처럼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되면 실력자들의 고득점이 더욱 뚜렷할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응시하는 행정직 일반행정에서는 법과목은 지난해와 난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대세 속에서 행정학에서의 선방과 경제학에서의 고득점 여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행정직 관련 직렬에서도 회계학, 통계학, 경영학, 인사조직 등 순수 이론학들이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했다는 반응들이었다.
 

재경직 응시생 J씨는 회계학과 관련, “기본서와 기출문제 등 기존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고득점이 불가하다는 느낌이었다”며 “실력 여부에 따른 평가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상’ 난도로 꼽고 싶다”고 전했다.

통계직의 통계학, 감사직의 경영학, 인사조직의 인사조직론 등도 꽤 어려웠다는 체감 반응을 보였고 세법은 법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세무직에 응시한 K씨 등은 “예상외로 계산문제가 제법 나왔다. 소거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게 어려웠다”며 “특히 시간도 많이 부족했다”면서 난도가 녹록하지 않았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국제법, 국제정치학과 관련, 외무영사직에 응시생 L씨는 “난도가 있는 외국의 국내판례가 여럿 출제돼 까다로웠다”면서 “국제정치학 역시 새롭게 등장한 학자, 일본 대외정책이 세부적으로 출제되는 등 까다로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함께 치른 기술직군도 각 직렬 직류마다 한두 과목이 어렵게 나왔다는 반응들이었다. 다수 직렬에서 필수과목인 물리학개론에 대해, 응시생들은 “기존에 출제되던 것이 아닌 처음 보는 유형이 많았고 계산문제 또한 출제돼 시간도 부족했다”며 지난해보다 많이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했다.
 

그 외 화공열역학, 건축구조, 식용작물학, 응용역학, 건축시공학 등 상당수 직무 전문과목에서 광범위하고 지엽적이거나 시간부족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응시생들은 “지난해에도 어려웠는데 이와 유사하게 난도를 맞춘 것 같다”며 난이도 조절이 일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식의 볼멘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응시생은 “계산과목이라도 암기형 문제들을 어느 정도 출제해줘야 시간안배를 할 수 있는데, 지금 형태라면 변별력에서 큰 문제가 있는 듯하다. 아울러 7급 공채 수준에 맞는 난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실제 법률저널이 이날 시험 직후부터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체감난도가 매우 높게 형성됐다.

행정직군 참여자의 66.7%가 ‘어려웠다’고 꼽았고 이어 ‘매우 어려웠다’ 16.7%로 83.4%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면 ‘보통’ 13.3%, ‘매우 쉬움’ 3.3%에 그쳤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헌법 30%, 행정학 26.7%, 경제학 6.7%, 회계학 20%, 그 외 과목 16.7%였고 가장 쉬웠던 과목으로는 헌법 13.3%, 행정법 43.3%, 경제학 23.3%, 회계학 3.3%, 그 외 과목 16.7%였다.

지난해 동일한 설문조사에서는 ‘아주 어려웠다’ 4.5%, ‘어려웠다’ 45.5%를 보인 것에 비하면 올해 체감난도가 더 높았다.

기술직군 참여자 중에서서 ‘어려웠다’가 64.3%로 가장 높고 이어 ‘매우 어려웠다’ 14.3%로 78.6%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통’ 14.3%, ‘쉬웠다’ 7.1%였다.

지난해 동일 설문조사에서는 ‘아주 어려웠다’ 16.7%, ‘어려웠다’ 58.3%를 보였다. 기술직군 역시 지난해보다 체감난도가 조금 높았다.

한편 인사혁신처(처장 김승호)에 따르면, 이번 2차 시험 응시대상자 5,636명 중 4,755명이 이날 실제 응시해 84.4%의 응시율을 보였다. 지난해 89.9%보다 다소 하락한 결과다.

이번 2차시험도 코로나19 감염증에 대응한 철저한 관리 속에서 진행됐고 확진자 5명도 별도의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렀다는 것이 인사혁신처의 설명이다.

이날 시험 공개된 정답가안에 대한 이의제기는 오는 18일 18시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진행한다. 최종 정답은 24일 18시에 공개한다.

자격증 관련 가산점을 받고자 하는 수험생은 18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가산점 정보를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가산점 확인 결과는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시험과목 중 한 과목이라도 만점의 40% 미만의 과락점을 받은 경우 가산점이 부여되지 않으며 가산점의 허위 기재로 인해 발생한 불이익은 수험생 본인에게 책임이 있으므로 가산점 등록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2차시험 점수의 사전 공개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이며 이의제기 결과 및 답안지 확인 기간은 11월 3일 9시부터 21시까지다. 2차시험 합격자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11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2차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면접시험은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시행되며 12월 1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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