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학도로 2022년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 합격 차지한 김지성씨
상태바
[인터뷰] 공학도로 2022년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 합격 차지한 김지성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10.12 18:36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 김지성씨창원여고/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졸업
김지성(28)‧2022년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창원여고 졸업/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졸업

“PSAT은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준비”
“2차, 기본 개념 공부 후 기본서와 사례집 반복 풀이”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공직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직렬을 선택한다. 합격 후 공직에서 전공 지식을 활용해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다는 바람도 그 이유이고 무엇보다 당면의 목표인 합격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빨리 이르기 위해서는 전공과목의 지식이 있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2년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을 차지한 김지성씨는 이 같은 통상적인 경향과는 다른 선택을 해 눈길을 끈다. 김씨는 2차 평균 67.33점으로 합격선인 51.55점을 훌쩍 넘는 고득점으로 최고 득점자가 됐다. 과목별로는 행정법 53.66점, 민법 76점, 행정학 43.33점, 민사소송법 82.33점, 노동법 47.66점을 획득했다.

법무행정직의 경우 법학에 대해 방대하고 깊은 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법학 관련 전공자가 많이 도전하는 분야인데 김씨는 공학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석으로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그는 “최종 합격 문자를 받고도 쭉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인터뷰하는 지금은 합격 사실이 몸에 와 닿는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합격의 기쁨을 전했다.

김씨는 창원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에 진학해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공학을 전공한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달리 기술직이 아닌 법무행정직에 지원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합격을 위해서는 시험 과목을 전공에 필적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 공부해야 할 텐데 조금이라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과목을 고르는 게 중요할 것 같았다. 법과목이 그에 해당했기 때문에 법무행정직에 응시하게 됐다”고 답했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법학에 끌려 선택한 도전은 3년 반 만에 수석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남다른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개인적으로는 시험 운이 많이 따른 해였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만큼 더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의 구체적인 각 단계별 공부 방법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첫 관문인 PSAT의 경우 처음부터 목표를 확실히 정해두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진입 당시 1차시험에 합격하려면 제한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거나 풀 수 있는 만큼만 풀되 푼 문제는 반드시 맞혀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정확성을 중시하는 선택을 할 경우 시험 당일의 컨디션이나 순간의 판단 실수 등 통제 불가능한 요소에 의해 노력이 무용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다.

김씨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푼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산 훈련 자료를 통해 계산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데까지 끌어올린 뒤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푸며 실전에서 넘겨야 하는 문제 유형이 무엇인지 체크했다.

PSAT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언어논리였다. 시험장에서 틀린 독해 문제는 다음 해 기출문제 분석을 하면서도 반드시 틀렸다고 했다.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틀리는 이유를 김씨는 문제를 푸는 사고가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기간 내에 이를 바로잡기는 어려울 것 같았기에 문제를 극복하기보다는 논리 퀴즈, 강화 약화처럼 스킬을 익혀 풀 수 있는 문제에 시간을 투자해 점수를 확보했다.

헌법은 첫해에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이후에는 매해 기본서를 읽고 모의고사를 푸는 방식으로 대비했다. 시험 전날에는 모의고사에서 한 번이라도 틀렸거나 헷갈렸던 지문들을 반복해서 읽었다.

1차시험 일주일 전에는 헌법 공부에 매진하되 중간중간 지겨운 마음이 들 때마다 PSAT 기출문제를 한 과목씩 푸는 식으로 감을 유지했다.

2차시험 공부는 인강을 통해 기본 개념을 잡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는 기본서와 사례집을 반복해서 읽고 풀었다. 행정법과 행정학은 5급 공채 강의를 들었고 민법은 변호사시험 강의, 민사소송법은 변리사시험 강의, 노동법은 노무사시험 강의를 수강했다.

2차에서는 행정학의 감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는 “행정학은 과락 이후 단기간 내 기본서 회독하기, 강의 다시 듣기를 다 하고도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래서 올해는 ‘다른 건 시험장에서 지어내는 한이 있더라도 책에 존재하는 개념, 장점, 단점만큼은 전부 외워 가자’는 마음으로 암기에 집중했고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답안 작성의 경우 학교 수업이나 학원 설명회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답안 작성 방법을 정리해 이를 체화시키려 했다. 김씨는 특히 ‘답안의 흐름’을 중시했는데 “스스로 쓴 답안지가 간명하지 않다고 느껴지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매번 시간만 잡아먹고 끝까지 횡설수설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답안의 흐름을 잘 잡기 위해 시험장에서도 목차 구성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학교에서 구성된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매일 각자 PT를 한두 개씩 작성해 와서 발표를 하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해 주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공직생활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어떠한 정답이 있고 그것을 공부하는 과정이 면접 준비라고 느꼈다”며 “많은 사례와 모범 답안을 접하면서 그러한 공직상에 대한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수년간 이어지는 반복된 일상과 스트레스에 매몰되지 않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 김씨는 ‘기분만큼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부정적인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날에는 무리하지 않고 그냥 쉬기도 했다.

그는 “그런 날에는 체력이라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 쉬었지만 남들과 함께하는 스터디는 빠지고 나면 자괴감이 들기 때문에 최대한 개근했다. 사실 건강은 잘 챙기지 못했고 피로회복제에 의존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겪었기에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에는 깊은 공감과 진심이 가득했다. 김씨는 “힘에 부쳐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앞서간 누군가 또한 거쳤을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격려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남다른 선택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수석 합격이라는 훌륭한 성과로 수험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이제 “공익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선택한 길이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수험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인사는 그가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믿고 응원해 준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으로 전했다.

“끝까지 믿어 주신 부모님 정말 많이 감사합니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응원해 준 다른 가족들과 친구들, 함께 고생한 스터디원들, 건강하게 잘 기다려 준 저의 고양이들, 그 외 수험기간 스쳤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 특히 제가 안 될 것 같다고 백번 말하면 무조건 된다고 백한 번 말해 준 은성 언니… 덕분이라고 백 두 번 말했지만 부족한 것 같아 한 번 더 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지성(28)‧2022년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창원여고 졸업‧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졸업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고 2022-11-07 21:53:35
최고

고구마 2022-10-24 02:11:45
노력의 결실
멋집니다

고철상 목사 2022-10-20 17:56:09
신은 불공평합니다. 예쁜 여학생이 공부까지 잘하네요.

관상가 2022-10-15 21:06:25
정부관료로 크게 대성할 관상입니다.

ㅇㅇ 2022-10-15 09:13:52
사시를봐야할사람이구만 병신같은 로스쿨때문에씨발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