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09) / 공부하기에 늦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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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09) / 공부하기에 늦음은 없다
  • 정명재
  • 승인 2022.10.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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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대한민국은 전후(戰後) 이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였고 죽도록 일하고, 죽도록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빠름의 문화를 미덕(美德)으로 삼기도 했다. 좋은 직장, 좋은 직업을 찾는데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분주히 서두르는 것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17개 선진국 성인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가치’에 대해 조사한 바가 있는데 응답자들이 꼽은 첫 번째 가치는 ‘가족(family)’이었고 이어 ‘직업(occupation)’과 ‘물질적 풍요(material well-being)’가 그 다음 순위였다. 그러나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경우만 1위를 차지한 것이 가족이 아닌 ‘물질적 풍요’였다. 한국은 물질적 풍요, 건강, 가족, 전반적 만족 순(順)으로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우선순위를 보였다.
 

빠른 경제성장에는 빛과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마련이다. 고도성장의 이면(裏面)에는 안타깝게도 어두운 면을 내재(內在)하게 된다. 상대적 빈곤, 상대적 박탈감, 상대적 소외는 자연스레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자화상(自畵像)을 잉태하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해체(解體)되면서 가족 구성원이 서로 돕고 화합하는 문화는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 가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문화는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로 여겨지지만, 유독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의 가치는 물질적 번영과 자신의 건강에 치우치는 이기심에 사로잡혀 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고 아프다. 누구나 꽃다운 청춘을 만끽하지만 언젠가는 주름진 눈가와 구부정한 노년(老年)을 마주하게 된다. 노인은 먼 미래가 아닌 언젠가 마주할 자신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을 주관하는 유동성 지능은 떨어지게 된다. 반면, 지식이나 경험에 의한 결정성 지능은 올라가게 되는데 이는 기억력이 감퇴하는 대신 문제 해결 능력이나 판단력 등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의학연구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72세 된 교수(敎授)의 뇌에서 기억을 주관하는 해마의 신경세포가 계속하여 생성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공부를 계속하는 경우 해마의 신경세포가 증식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늙어서도 충분히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 들었기에 머리가 굳어진다는 것은 공부를 하지 않고 스스로 뇌를 방치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부를 하는 것은 뇌를 건강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창의적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 나이 들어 시작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어렸을 때, 학창시절 공부는 누구나 하는 공부였고 누군가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공부였다면 나이 들어 하는 공부는 자발적인 공부이고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면서도 성취감을 만끽하는 공부다. 대부분의 중장년들은 세월이 흐른 만큼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무모한 짓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는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적절한 양을 하고 싶은 만큼 정해서 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알게 되고, 암기보다는 이해를 먼저 하려 애쓴다. 살아온 연륜(年輪)과 경험이 공부하는 과정에 녹아들어가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도 알게 된다. 공부하기에 늦음은 없다.

얼마 전, 55세의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 합격소식을 전하던 수험생이 있었다. 그는 많은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은 후 유일한 희망이라 여기던 수산직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고 3년여의 시간 끝에 합격을 거머쥘 수 있었다. 사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할 나이이기에 마음껏 공부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일을 마치고 자투리 시간이나 밤늦은 시간에 책을 붙들고, 동영상 강의를 쳐다보며 공부하였을 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생활고(生活苦)와 병마(病魔)에 시달리며 공부에서 유일한 희망을 찾았고, 처음 시작하고 계획한 일을 마쳐야 한다는 신념과 사명감이 그를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었을 것이다.

68세에 나이에 자격증에 도전하여 합격을 거머쥔 수험생도 있다. 살아오면서 자격증에 목마른 탓도 있었겠지만 산전수전(山戰水戰)을 겪은 인생에서 최고의 가치로 삼은 것이 공부였고 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겠다는 기백(氣魄)과 용기(勇氣)로 무장한 것이 그의 합격 비결이었음을 안다. 강의를 들으려 두 시간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려오셔서 함께 고민하고 공부했던 그의 열정을 기억한다.

성공과 기회는 노력하는 자에게 온다. 성공과 기회는 가만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그 흐름을 정확하게 준비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부지런히 집중하고 이후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성공을 꿈꾸는 자에게는 오지 않는 것이 행운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다. 여름의 무더위와 겨울의 혹한(酷寒)의 추위가 지나면 시험의 시즌이 온다. 대체로 모든 시험의 시작은 봄이다. 힘들여 공부하고 부지런히 기초를 다지면서 기본기를 튼튼히 할 시기는 이제 다가올 겨울이다. 시험을 준비하여 합격하는 것이 목표로 되어야 하고,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자신감과 체력 그리고 정신력이 가장 강인하고 건강해야 할 시기임을 알아야 한다.

경기(景氣)가 어려울 때 많은 이들은 미래를 위한 염려와 함께 자기계발에 관심을 갖는다. 실물경제가 어려울 때는 개인의 생존전략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는 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로 자신의 건강과 함께 가족들의 건강을 살펴라. 그리고 자신이 향후 준비해야 할 분야를 선정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시간이다. 자격증 분야에서는 안전, 소방, 환경, 보건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에도 기존의 일반행정직 시험에서 벗어나 기술직 계통의 시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흐름 속에서 자신이 속할 분야를 찾고 연구하여 그 분야에서 전문가의 반열(班列)에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부하는 시간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課程)에 불과하다. 예전에 힘든 육체노동을 하면서 책을 들여다 볼 시간이 아예 없었던 시간이 있었다. 이후, 공부를 하기 위해 처음 책상에 앉았을 때가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추운 겨울, 독서실 한 편에서 누군가는 따뜻한 온풍기에 졸고 있을 때, 나는 천국을 보았다. 고요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책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희망을 불어넣었던 그 때를 기억한다. 내가 강사(講師)가 되기 위한 첫날이었고,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첫날이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행동하는 스위치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신의 On-스위치를 켤 때가 다가온다. 공부하기에 늦음은 없으니 자신 앞에 놓인 스위치를 보았다면 서슴없이 스위치를 켜도록 하자. 일단, 부딪쳐 보면서 해 보는 것! 이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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