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술고시 삼시 도전 끝에 기계직 수석 꿰찬 이태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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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술고시 삼시 도전 끝에 기계직 수석 꿰찬 이태경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10.0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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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25)‧2022년 5급 공채 기계 수석/천안고 졸업/성균관대 기계공학부 3학년
이태경(25)‧2022년 5급 공채 기계 수석/천안고 졸업/성균관대 기계공학부 3학년

 

“합격한 선배의 멘토링이 수석합격에 큰 도움”
“PSAT, 과목별 기본강의와 모의고사까지 올인”
“국민이 기술발전의 혜택 누릴 수 있도록 노력”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22년도 국가직 5급 공채 기술직(구. 기술고시)은 1514명이 응시해 87명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평균 17.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셈이다.

기술직에서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직렬은 일반기계다. 올해 일반기계는 13명 모집에 227명이 응시해 1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번 최종 합격자 가운데 2차시험 평균 87.04점(합격선 76.38점)을 획득한 이태경(25) 씨가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 씨의 과목별 2차 점수는 기계공작법 81.0점, 기계설계 93.33점, 재료역학 85.33점, 동역학 45.0점을 기록하며 최고 득점했다.

이 씨는 천안고를 거쳐 성균관대 기계공학부에 진학해 현재 3학년 2학기까지 다닌 후 휴학 중이다.

올해 삼시로 2년여 수험 끝에 수석을 거머쥔 그는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합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최종 합격 확정되고 정말 기뻤다”라며 “수석 타이틀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지만, 앞으로 공직생활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차례 탈락의 아픔을 딛고 올해 합격을 하며 수석의 타이틀을 거머쥔 이 씨는 수석합격의 비결을 묻는 말에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굳이 이유를 꼽자면 합격자 선배가 있었던 게 큰 것 같다고 했다. 기술직의 경우 학원이나 강의가 없으므로 결국 혼자서 고시에 맞는 지식을 이 꽉 물고 배워나가야 하는데, 저는 먼저 합격한 선배들에게 알짜배기 지식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이 씨는 답안작성 요령이나 문제풀이 방법, 계산기 사용 능력 등 많은 부분에서 선배들을 따라 하려고 했고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포부를 묻자 그는 “사무관으로 정식 임명되기 전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제가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면서 “모든 사람이 기술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 씨와의 일문일답.

-기계직 수석합격의 소감 한마디 해 주신다면.

“고시 공부하면서 정말 뛰어나신 분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제가 수석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수석으로 합격했다는 사실은 정말 기쁘다.”

-기술직 응시자로 PSAT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강에 의존을 한 것 같다. 초시 때는 인강을 구매해서 5개월 동안 PSAT에만 투자해서 과목별로 기본강의부터 실전 모의고사까지 강사들의 커리큘럼을 전부 수강했다. 재시, 삼시 때는 기계직 선발인원이 많이 늘어났기에 충분히 합격이 가능할 것 같아 과목별로 기본강의 또는 심화 강의를 수강해서 감을 다시 살리고 전국모의고사를 풀면서 감을 유지했다.”

-PSAT 전국모의고사는 어떻게 활용했나?

“학교에서 전국모의고사를 지원해주어서 여러 번 응시했다. 따로 오답 체크를 하기보다는 그냥 점수를 보고 이 정도면 붙겠다는 확신을 가지는 데 의미를 뒀다.”

-PSAT 1주일 전 마무리 전략은?

“딱히 마무리 전략은 없었고, 충분히 붙을 수 있다고 자기암시를 하면서 멘탈 관리에 중점을 뒀다.”

 

-기술직이라 헌법 공부가 부담될 텐데 어떻게 했나?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초시 때는 인강 커리큘럼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들었다. 재시, 삼시 때는 기본강의를 수강하면서 다시 기억을 되살렸다. 다만 정족수나 임기, 기간 등은 따로 정리해둔 것을 틈틈이 보면서 외웠다.”

-2차 공부는 어떻게 준비했나?

“2차 공부는 과목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브보다는 전공 책 위주로 공부했다. 어떤 과목이든 알아야 할 양이 상당히 많기에 기본적으로 단순 암기는 피하고 최대한 책에 있는 내용의 이론적인 근거를 다른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찾거나 식을 유도하려고 하였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하면 이해할 수 있는 저만의 논리적 흐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이 결실을 보는 데 오래 걸린다고 생각한다. 저도 초시 때는 평균이 20점이 안 됐고 재시 때는 평균 57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기에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지만, 작년 겨울부터 여태까지 쌓였던 게 맞물리기 시작하면서 문제를 푸는 게 수월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추가로 기출문제를 푸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 답안이 없다 보니까 저는 기출문제를 풀어도 답과 풀이가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어서 기출문제를 푸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기출문제 풀이를 구할 수 있어서 처음으로 쭉 풀어봤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제가 공부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까지 준비하면 될지 감이 잡히면서 실력이 늘었던 것 같다.”

-올해 2차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나?

“재료역학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저는 문제를 풀 때 한가지 틀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서 모든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재료역학은 한 가지 내용으로 매우 많은 응용문제가 나올 수 있기에 언제나 쓸 수 있는 문제풀이 틀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 제 생각에 재료역학 실력이 확 늘었던 시기는 작년 겨울에 크랜달을 봤을 때였다. 재시 때까지는 기어와 비어만 봤었는데, 크랜달이 이론적인 내용이 상당히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제가 기어랑 비어를 보면서 이해가 안 됐던 부분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더 깊어진 이론의 이해를 바탕으로 더 이상 솔루션의 풀이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저만의 틀을 만들었던 게 유효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어느 정도 짬이 있으신 분이면 크랜달을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답안작성은 어떻게 준비했고,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과 요령이 있다면.

“답안작성은 선배들의 풀이 과정을 참고해서 문제풀이 흐름을 이해하고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저는 문제에 나와 있는 것을 자꾸 빼먹는 실수를 하였기 때문에, 문제에서 주어진 값들을 제가 자주 쓰는 단위들로 변환해서 답안 맨 첫 줄 적어놓고 모든 조건을 빠짐없이 다 사용하도록 노력했다.

또한, 저는 항상 구하려는 변수의 개수와 방정식의 개수를 항상 세어 같은 개수인지 의식했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 것 같지만, 저는 이게 잘되지 않아서 문제를 풀다 왜 계산기가 답을 내지 못하는 거지 하고 한참 어리바리한 적이 많았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2차에 합격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면접스터디를 하기 전에 인강을 들어 기본적인 틀을 만들려고 했다. 또한 2주 동안 고시반내 다른 합격자들과 스터디를 했다. 특히 행정직 합격자들과 같이 진행하면서 모범답안이나 중요 키워드 등을 얻어갈 수 있었다. 막판에는 실전처럼 진행하는 모의면접을 통해서 피드백도 받고 면접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수험기간 스트레스와 건강관리는 어떻게 했나?

“저는 공부나 생활 계획을 세우거나 열람실에서 시간을 재면서 몇 시간 동안 제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 공부했고 하다가 잘 안 되면 그날은 공부를 접고 그냥 푹 쉬었다. 제 생활에 대해 구속을 별로 하지 않았기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은 것 같다.”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

“5급 공채를 준비하시는 분은 다들 뛰어나신 분들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잘 안 풀릴 수 있어도 결국엔 다들 결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혼자서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자기 것으로 흡수할 수 있다면 더 빨리 실력이 느시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형편없는 점수를 받아도 저를 믿고 계속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주변에서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태경(25)‧2022년 5급 공채 기계 수석‧천안고 졸업‧성균관대 기계공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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