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년 노력의 결실 96점, 5급 공채 전기직 수석 손준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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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년 노력의 결실 96점, 5급 공채 전기직 수석 손준혁 씨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2.10.07 16: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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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금년도 5급 공채 기술직군은 15개 직렬(전국모집) 총 79명 선발 예정에 1,462명이 1차 시험에 응시(경쟁률 18.5대 1)했고 이 중 418명이 합격했다. 이어 2차 서술시험에는 383명이 응시해 101명이 합격하고 100명이 면접에 응시해 83명이 최종 합격했다. 1차 응시자 대비 평균 5.7%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공업(전기, 이하 전기직)는 9명 선발 예정에 156명이 응시(경쟁률 17.3대 1)해 41명이 1차 관문을 통과, 이 중 36명이 2차 서술시험에 응시해 11명이 합격했다. 전원이 면접에 응시한 가운데 9명이 (1차 응시자 대비) 5.8%의 합격률 속에 최종명단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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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혁2022년 5급 공채 공업직(전기) 수석합격충남고 졸업/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졸업
손준혁
2022년 5급 공채 공업직(전기) 수석합격충남고 졸업/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졸업

PSAT, ‘군더더기 없는 맞춤형 학습’으로 기본기 다져
2차 시험, 간결한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

특히 올해 2차 시험에서 전기직은 기술직군 중 가장 높은, 88.95점이라는 합격선을 보여 매우 치열한 실력경쟁이 펼쳐졌다는 분석 속에서 96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수석을 차지한 손준혁(26) 씨가 화제다. 과목별로는 전기자기학 88점, 회로이론 100점, 전기기기 98점, 자동제어 50점을 획득했다.

손 씨는 충남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지난 8월에 졸업했다. 올해 한국전기기술인협회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을 받기도 한 그는 약 3년의 수험기간을 수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전기식 수석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이번 전기직 합격선이 상당히 높아서 수석을 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최종 합격뿐만 아니라 수석으로 합격하게 되어 많이 놀랐다”라면서 “아직도 수석합격이라는 말이 제 이름에 붙는 것이 어색하다”라고 겸손을 떨었다.

며칠간 많은 이들로부터 축하받으면서 합격했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 난다는 손 씨는 먼저, 3년간의 수험기간을 버틸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가족, 함께 공부한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 씨는 전기전자공학과에 입학할 당시에는 연구원이 돼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요량이었지만 3학년 때 우연한 기회가 공직으로의 방향을 이끌었다. 모 공기업에서 주관하는 캠프에 참여했고, 거기에서 원자력발전, 신재생에너지 정책 등 우리나라의 기술개발과 상용화의 방향은 정부 정책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 전공자의 시각으로 우리나라에 필요한 정책을 공급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5급 공채 기술직 준비를 시작, 3년 만에 합격에 이어 수석의 영예도 거머쥔 셈이다.

그는 PSAT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원에 다니거나 인터넷 강의조차 듣지는 않았음에도 1차 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초시를 준비하는 동안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졌기 때문이다.

비결이 뭘까?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PSAT 전국모의고사에 응시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는 것이다.

특히 PSA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선구안’이라고 판단했다는 그는 “모든 문제를 시간 내에 다 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각 문제의 점수는 같다”라면서 “굳이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 필요가 없고 풀 수 있는 문제를 확실히 풀면서, 버릴 문제는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PSAT 시험에서 합격선을 넘기는 방법으로 ‘군더더기 없는 맞춤형 학습’ 전략을 제시했다고나 할까.

그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PSAT 문제를 한 세트씩 풀기 위해 노력했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문제가 되는 포인트를 이해하고 나에게 약점이 되는 문제 유형을 파악해 문제를 고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라고 소개했다.

또 “시간을 재고 풀 때는 어려워 보이는 문제를 10~12개 정도 넘기며 시간 내에 마지막 문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시간 관리를 연습했고, 리뷰할 때는 넘긴 문제도 분석해 실제로 풀만한 문제였는지 넘길 문제였는지 분석해 피드백했다”라면서 “틀린 문제나 중요한 출제 포인트를 포함하고 있는 문제들은 모아서 오답 노트를 작성했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재시, 삼시 기간에는 기출문제를 2번 정도는 풀되 새로운 문제를 계속 접하기 위해서 전국모의고사를 자주 응시하고 유명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구매해 풀었다는 그는 “단단한 기본기를 쌓는다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1차 시험 합격선을 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그는 매년 4회 이상의 PSAT 전국모의고사를 응시했다. 시험 이후에 지급되는 해설지를 통해 혼자 기출문제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다른 풀이 방법을 접하고 이를 적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특히 PSAT 전국모의고사는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만큼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었고, 실전경험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

그는 “법률저널 PSAT 모의고사는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해 객관적으로 제 실력을 평가받는 데 유용했고 또 실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보아,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1주일은 최근 2년의 기출문제를 다시 풀고 다른 날에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강사들의 언어논리 모의고사만 하루에 1회씩 풀었다. 또 만들어 놓은 오답 노트를 복습하고 계산학습지를 풀며, 무리하지 않고 실제 시험 날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정신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헌법은 매년 유명 강사의 핵심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했다. 공부 과정에서 외워야 할 내용(의회 정족수, 각종 기관)은 노트를 만들어 정리했고, 특히 같은 주제에서 헷갈릴 수 있는 판례 문구들도 정리했다.

강의 수강 이후에는 5급, 7급 헌법 등 다양한 기출문제를 풀며 판례를 익혔고 마지막 일주일에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헌법 스터디’를 구성, 각자 공부한 내용 중에서 출제될 만한 내용을 서로에게 물어보는 스피드 퀴즈를 진행했다. 실제로 올해 시험에도 바로 전날 스터디에서 언급한 문제가 나오는 등 성과가 있었다. 자투리 시간에는 ‘헌법OX’ 앱을 활용해 실력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이런 방법으로 공부한 손 씨는 3번의 시험에 모두 90점에 가까운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손 씨 역시 역대 수많은 합격생 못지않게 2차 시험 준비는 강약을 조절했다. 주6일 학교 고시반에 출석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하고 주말 하루는 공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푹 쉬었다. 공부하는 날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같은 직렬 실원들과 함께 스터디를 구성해 거의 매일 스터디를 진행했다. 책을 선정해 1회독, 2회독 한 후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순서로 전기직렬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전기기기와 전기자기학 과목은 기본서와 서브노트로 일주일에 2회씩 스터디를 하고 회로이론과 자동제어는 기본서만 일주일에 1회씩 스터디를 했다. 2회독까지는 대부분 시간을 스터디에 집중하며,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 서브노트에 정리하는 정도로만 개인 공부에 투자했다는 것.

그는 “각 과목 스터디를 2회독까지 진행한 후에는 스터디원들이 문제를 만들어서 같이 풀어보는 스터디와 기출문제 풀이를 진행했다”면서 “시험 직전에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기출문제들과 표시해 놓은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초시, 재시 2차 발표 이후에는 남은 스터디원들과 한 과목에서 두 과목 정도는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다음 해를 대비하며 하반기에 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손 씨에게는 전기기기 과목이 가장 어려웠다. 전기직 수험과목 중 가장 범위가 넓고, 특수기기나 전기기기의 제어 방법을 서술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어 까다로운 면이 있다는 것. 또 책에서 사용한 용어의 정의가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고 책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해 어려움이 있었었다는 설명이다.

작년 시험에서도 용어의 의미를 잘못 이해해서 헤매다가 계산 문제도 틀려 50점대의 점수를 받은 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용어의 의미에 대해 스터디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서로 설득하며 더 적절한 해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또 2차 시험 전 마지막 일주일 동안 교과서로 사용한 교재의 예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씩 풀어보며 빠르고 정확하게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한 결과, 올해 96점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답안을 어떻게 작성했길래 이러한 점수를 얻었을까. 손 씨는 “간결한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필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성의 있게 적되, 풀이와 검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간결하게 적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수식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한 줄 정도로 간단하게 서술하고 여러 줄에 걸쳐 직접 수식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기보다는 핵심이 되는 식을 쓰고 바로 정답을 도출해 쓰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검산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를 줄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술직 계산 문항의 답안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답 유무’이므로 실수를 줄이기 위한 답안작성을 연습해야 한다”라며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전기직 시험은 평년에 비해 계산형 문제가 쉽게 출제된 가운데 누가 실수하지 않고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느냐가 최대의 관건이었다. 손 씨 역시 “실수하지 않았던 것”을 최고 득점의 이유로 꼽았다.

작년에 치명적인 계산 실수로 2차 합격선에 1점 차로 떨어져 올해에는 실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는 것. 그는 “계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푸는 방법을 연구하고, 다른 관점의 풀이 방법으로 검산해보는 방법 등을 통해 실수를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손 씨에 따르면 올해 전기자기학 제4문은 처음 보는 주제의 서술로써 총 35점에 달하면서 올해 합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는 “전기자기학을 공부하며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부분 공식의 유도과정을 논리적으로 검토해보며 서브노트를 작성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보는 주제였음에도 올바른 방법으로 접근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 전기직 면접시험은 두 명의 면접관이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서 직접 준비한 질문지를 토대로 질문이 이뤄졌다. 직무역량에서 공무원이 되면 하고 싶은 업무, 디지털트윈을 아는지와 지원 방안 등을 물었고 또 추가 질문도 이어졌다.

자기기술서는 전기차 부품 제조 단지를 조성하려는데, 기존 전기차 업체가 위치한 지자체 예비 선정 상태에서 선정되지 못한 내연차 업체에 대한 재검토요구 등의 딜레마 상황이, 개인발표에서는 탄소중립 정책 문제점, 현황, 개선방안 등이 출제됐다.

손 씨는 ‘자신감’을 면접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자신 있게 발표하며 주어진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면, 면접시험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그의 2차 합격 발표 이후 법률저널, 학교, 선배들의 설명회에 참석해 면접 준비 방향을 설정했고 학원은 따로 등록하지 않은 채 학교 기술직 2차 합격자들과 스터디를 구성해 면접에 대비했다. 스터디는 3인 1조로 PT를 쓰고 발표한 후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인성 부분은 주제별로 경험 정리를 하고 스터디원들과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피드백했다.

특히 산자부, 과기부의 주요 정책과 예산 및 기금운용에 대해 살펴보며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정책의 집행이 이루어지고 앞으로 사무관이 되어 어떤 일들을 하는지를 조사하는 등 꼼꼼하게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수험 기간에 스트레스 극복과 건강관리 역시 여느 합격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하루에 한 끼 정도는 학교 밖으로 나가서 제가 좋아하는 찜닭과 같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터디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면서 “주말 중에서 하루 정도는 완전히 휴식을 취하며 친구들을 만나거나, 집에서 푹 쉬며 시간을 보내 스트레스를 관리했다”라고 했다.

또 자전거를 타는 취미로 가지고 있어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었고 시험이 끝난 하반기에는 헬스를 하며 체력을 보충하고 다음 시험을 위해 준비했다.

그는 “국민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성어로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수험생활 동안 눈앞이 캄캄한 길을 걷는 느낌이겠지만, 함께 걷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한다”라며 “후회 없는 수험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항상 힘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했다.

끝으로 손 씨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동생 유진이, 항상 옆을 지켜준 소은이, 고시반에서 스터디를 함께했던 민성, 주찬, 대훈이형, 진우, 귀영, 재호, 상범, 원영이,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기계직 가족들과 기연재 식구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 전한다”라면서 “스무 살부터 잘 놀아준 희찬, 동훈이도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손준혁
2022년 5급 공채 공업직(전기) 수석합격
충남고 졸업/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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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재 2022-10-11 23:22:11
일렉텐의 자랑 손준혁 선배님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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