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급 공채 합격자들, 도전 때 가졌던 초심 잊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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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급 공채 합격자들, 도전 때 가졌던 초심 잊지 않길
  • 법률저널
  • 승인 2022.10.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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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정이 마침내 닻을 내렸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월 시작된 ‘2022년도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363명을 지난 3일 발표했다.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시험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최종합격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특히 고시는 젊은 청춘을 베팅하며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간단없이 달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고단한 여정이다. 물론 초단기간에 합격하는 사례도 있지만, 통상 2차 합격까지 3∼4년 소요되는 시험이다. 때론 연속된 실패의 좌절을 겪기도 하고, 막다른 길에 몰린 절망적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주어진 환경을 숙명으로 여기고 꿋꿋하게 도전한 끝에 합격을 일궈낸 그들은 진정 찬사를 받을 주인공들이다. 또한 지난해 면접에서 탈락한 소위 ‘면탈’자가 올해 수석이나 최연소 합격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들은 면접 탈락의 좌절감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도리어 큰 성과를 냈다.

이번 시험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수험생들도 많다. 소수점 차로 실패의 분루(憤淚)를 삼켜야만 했던 수험생들도 있다. 공무원의 꿈을 버리지 못한 채 진로를 놓고 진퇴양난의 갈림길에 처한 수험생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또한, 면접이라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깊은 좌절감에 빠지는 수험생들도 있을 터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좌절감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한 하나의 인간적인 감정이다. 비록 좌절이 아무리 혹독한 겨울을 맞이한다 해도 그 좌절을 방치하거나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면 꼭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좌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노력한다면 좌절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실패가 전화위복이 돼 수석과 최연소의 타이틀 거머쥔 사례를 우리는 목도했다. 엄연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이래저래 구실만 찾다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또다시 도전하든 제3의 길을 가든 초심의 자세로 되돌아가 열정을 쏟아야 희망의 새싹이 뚜렷이 보이게 된다.

합격자들에게는 어쩌면 지금 이 시각이 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황금기’일 것이다. 연수원 입소 전까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인생에 있어서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특권이다. 우선 여행이든, 취미 활동이든 충분히 인생의 휴식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길 바란다. 합격자들은 그동안 수험생활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설계하고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비전을 길러야 한다. 예비공직자로서 우선 연수원 생활이 더없이 귀중한 밑거름이 되도록 이제부터 차분히 준비에 들어가야만 한다. 기나긴 공직자로서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공직자로 대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제 공직자가 된다는 것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것이 아니라 ‘왜 공직자가 되려고 했는지’, ‘어떤 공직자가 될 것이지’ 곰곰이 자문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공무원이라는 직역을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 정도만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업의 사회적 소명이나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공무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선호하는 직업 중의 하나다. 특히 공무원은 국민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공직자의 올바른 덕목을 기르는 데 힘써야 한다. 우선 공직자는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과 권리를 옹호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온전히 지켜지고 있는지,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고 있는지 항상 숙고하고 성찰해야 한다. 또한 ‘공익’은 공직자의 천부적인 의무이자 소명으로 여겨야 한다. 나아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우리 공직자의 소명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연수원이라는 관문을 통하여 공직자의 반열에 들어서겠지만, 공직의 길을 선택하겠다며 5급 공채에 도전했을 때 가졌던 처음 생각을 항시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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