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08) / 공부는 즐거운 것이 아닌 견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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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08) / 공부는 즐거운 것이 아닌 견디는 것
  • 정명재
  • 승인 2022.10.05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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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세상은 이전의 변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진화·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 역시 길어져 100세 시대라 칭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지금, 20대 초반까지 대학에서 배운 지식으로 나머지 남은 생(生)을 우려먹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세상의 변화무쌍에 각 개인들이 생존전략을 찾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연공서열(年功序列)과 종신고용 문화는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릴 전망이다. 코로나 이후 대기업들은 희망퇴직자 모집 및 대규모 인원감축을 시작했다. 미츠비시 항공기는 기존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감축하였고 상장기업 중 84개 회사가 조기·희망퇴직자 모집을 실시하였다. 올해에도 일본의 다수 기업들은 전례 없는 조직퇴직과 대량해고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종신고용 문화를 부러워하였고 IMF사태 이후 종신고용의 대명사(代名詞)인 공무원 시험은 열풍(熱風)이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인구가 줄어든 것과 시험과목의 개편 등 일부 시험제도의 변화가 있었다. 경제(經濟)가 어려울 때마다 치솟던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 중 또 하나로는 공무원 연금제도의 개편이 한 몫 하였을 것이다. 미래를 보장할 것으로 여겼던 연금이 제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예측이 시험응시를 꺼리게 한 것이다. 미래가 불안해서 선택하던 공무원 시험이었지만 생각보다 낮은 월급과 근무조건이 어두운 그림자로 조명되면서 지원율이 낮아지고 퇴사율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로 박봉(薄俸)이지만 힘들지 않은 일을 나이 들어서까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하면서 워라벨(Work & Life Balance)을 누리는 것을 바랐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니 야근은 많고 월급은 생각보다 적어 실망이 큰 것이 이유였을 것이다.

언어심리학자 폴 블룸(Paul Bloom) 교수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행복이란 고통이 없는 안락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고통에서 얻는 기쁨이 크다고 말이다. 목숨을 걸고 해발 8,000미터의 고봉을 오르는 알피니스트(alpinist, 등산가)나 신체의 극한을 경험하는 마라토너를 떠올려보자. 의미를 창출하기 위해 고통을 참고 그것을 기꺼이 감내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평온한 상태에서 결코 느낄 수 없는 차원이 다른 행복감이라 말한다. 즐기면서 하는 공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희열에서 찾는 공부, 궁금한 것의 해답을 찾았을 때의 지적 쾌감 이러한 것과 더불어 자신의 몸을 가두고 책상에 앉아 오랫동안 집중하는 공부의 시간은 선택적 고난이자 견딤의 시간이다. 최선의 고통, 공부는 즐거운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

공부를 했던 이유와 공부를 통해 미완(未完)과 완성(完成) 사이에서 고민했던 것이 해결되던 그 순간이 행복이었다. 공부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課程)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것이고 그 과정을 음미(吟味)하고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야 한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수많은 성공담(成功談)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수험생이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말자. 수험생이라면 성공에 대한 확신 하나는 절대 버리지 말자.

공부를 하면서 누구나 철학자(哲學者)가 되기도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면 사색(思索)에 잠기기도 하며, 지난 시간을 마주할 순간도 종종 경험한다. 후회되는 일이나 아쉬웠던 순간을 마주하면서 쓰라린 추억에 잠기기도 하겠지만 이내 이루고 싶은 목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약(藥)이라고 했다. 실패의 경험도 언젠가 약(藥)이 되고 성공으로 가기 위한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다.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은 바람직한 효과를 산출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의 신념을 말하는데 자기효능감을 결정하는 4가지 요인이 있다고 한다. 성취경험, 대리경험, 사회적 설득, 정서적·심리적 상태가 그것이다.

작은 목표부터 성공적인 경험을 쌓고 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작은 목표를 가지고 성공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자기효능감을 높인다. 대리경험이란 다른 사람들의 많은 실패와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을 보고 관찰함으로써 결정된다. 누군가 이룬 일이라면 나 역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타인의 격려와 칭찬은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며 목표에 집중하게 한다. 한편 목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불안, 어려움, 스트레스, 좌절 등 감정적 소모와 신체적 무기력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절할지가 중요하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실패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고 자기효능감을 높인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今我異昨我(금아이작아), 보통 이별을 거듭할 때나 실패를 거듭할 때 혹은 큰 상처를 딛고 일어설 때 읊조리는 문구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상대방의 문제이다. 행복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기에 진정한 나를 찾고 또한 나를 버릴 줄 아는 지혜를 얻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마라톤 선수를 보면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기능력에 맞게 꾸준한 페이스(pace)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성급한 마음으로 초반에 사력(死力)을 다하다가 결승을 앞두고 지쳐 쓰러지거나 주저앉는 경우의 사람들도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힘에 맞게 힘과 시간, 열정을 안배한다. 그렇게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는 것이다. 반면 실패하는 사람은 너무 욕심을 내다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중도에 지쳐 쓰러지는 것이다. 공부 역시 마라톤처럼 즐기는 순간이 지나면 견뎌야 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견디는 것이 강해지는 것이다.
 

성공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에서 비롯된다. 시간은 간다. 지금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이 될 수도 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 하나 정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공부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바로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눈이 감기는가? 그럼 미래를 향한 눈도 감긴다. 노력의 대가(代價)는 이유 없이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가져본 적 없는 것을 가지려면 분명, 해 본적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토끼는 상대를 보고 멈췄고 거북이는 목표를 보고 달렸다. 이상, 공부할 때 힘이 되는 수험생들을 위한 재미있는 문구 몇 개를 적어 보았다. 좋은 문구 하나쯤 있다면 마음에 담고 이 가을, 공부재미에 한번 빠져 보자.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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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10-07 09:07:29
이러니 나라가 발전이 없지 공부를 견디라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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