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사시수석 합격자, 제14회 군법무관 수석합격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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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사시수석 합격자, 제14회 군법무관 수석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01.09.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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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사시 수석합격·고려대 법학과 졸
 
이수동
군법무관 수석합격·전남대 법대 졸

 

본지 저명교수 기고, 판례 등 큰 도움
법과 양심에 따른 소신있는 사람되고파
성공한 자보다는 꼭 필요한 자가 되자

  

△ 시험에 합격하신 소감 한마디 하신다면.
▼ 정수진- 저를 지켜봐주시며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여자라고 특별히 수석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단, 여성의 권익신장이 아직도 더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위해 노력하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습니다.
▼ 이수동: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기쁨보다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사실 과락으로 떨어지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발표날 다행히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고 그때서야 합격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합격소식을 알리면서 부모님께 효도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사시를 접고 본 시험이라 시원섭섭함도 교차했습니다.

 

△ 이번 합격자발표가 예전보다 많이 늦어졌는데, 어떤 심정으로 발표를 기다리셨는지.
▼ 정수진- 최선을 다한 시험이었으로, 어떤 결과든 달게 받겠다는 생각으로 초조해하는 마음을 달래면서 마음을 평안하게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운전면허증도 따고 일어,수영도 배우고 영어학원도 다니면서 좀 바쁘게 생활하며 기간을 지냈습니다.
▼ 이수동: 발표가 한달 늦게되는 바람에 그 만큼 가슴 조이는 기간이 길어졌다고 생각됩니다.저 같은 경우는  발표 후 다음해 1차 시험까지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그냥 1차 시험을 차분히 준비 준비하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만발의 준비를 하자는 입장이었으므로 커다란 심적동요는 없었습니다.

 

△ 수험기간과 공부장소는.
▼ 정수진- 수험준비기간은 3년 반 정도인데 세분해서 말해보면, 2·3학년때는 수업시간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1차는 3학년 2학기부터 6개월 정도 본격적으로, 2차는 1년간 준비했습니다. 공부장소는 1차보고 그해 2차까지는 학교고시실에서,2차 준비기간 동안은 신림동에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장소가 좋은지는 개인적으로 잘 맞는 부분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수동: 대학3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기 때문에 제대하고 나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94년 8월에 제대해서 95년말까지 전과목을 3회 이상씩 정독하였고, 본격적으로 1차준비는96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객관식 문제풀이를 소홀히 한 탓에 97년에 두 문제차이로 떨어졌고, 98년에 가서야 사법시험 1차와 군법무관시험 1차를 동시에 합격하였습니다. 기쁨도 잠시 99년도 사시2차에서 민법과락으로 고배를 마시면서 몇 개월간 진공상태가 계속되었고 국방부의 군법무관 개선안이 발표된 후에야 군법무관 2차 준비에 주력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장소는 1차 시험준비는 학교도서관에서 하였고, 2차는 신림동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원강의는 1순환 정도만 듣고 대부분 혼자 정리하였으며 이것이 오히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 군법무관시험에 응시하게 된 동기는.
▼ 이수동: 사시에 대한 미련을 접고 군법무관 시험을 보게된 동기는 국방부의 처우개선 발표, 또 복무 후 변호사 활동도 꼭 사시에 비해 불리한 것도 아니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차선책이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사시에 미련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셨는지.
▼ 정수진- 특별한 공부방법론은 없고요 1,2차 모두 스터디를 하며 이해중심으로 공부하다 정리기간엔 1차땐 문제집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활용했고 2차땐 나름대로 단권화한 책으로 목차를 떠올리며 공부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하는 방법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봅니다.
▼ 이수동: 공부방법을 말할 만큼 실력이 있다고 말하기가 쑥스럽지만 두가지정도는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case문제의 경우 항상 소전제확정, 대전제확정, 소전제를 대전제에 적용하는 순서대로 사고틀을 형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문제를 잘못 읽거나 오해하는 경우 소전제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혀 다른 대전제로 규율하게되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또한 대전제부분에서도 실정법적 근거를 도출하지 못하거나 학설과 판례의 대립점을 찾지 못하면 그 만큼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전과목에 통용되며, 3단논법이 사고의 틀로서 자리잡게되면 최소한 과락은 면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둘째는, 늘 체계화하는 연습과 문제제기, 쟁점화작업에 숙달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운동선수가 근육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힘대로 활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듯이 법학공부도 숙달과 단련으로 mind를 쌓아가야 하며 문제의 주소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세부적인 사항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상의 것들은 너무 평범하고 일반적인 방법론이라 할 수 있으나 제 개인적으로는 2차시험준비기간 내내 종이에 적어놓고 날마다 보면서 이러한 사고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 정수진- case에서는 논리전개에 중점을 두면서 충실한 내용을 담으려 노력했고, 약술은 관련문제까지 충실히 쓴 점이 득점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수적이지만 글씨를 빨리 쓰고 깨끗이 쓴 점도 요인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이하게 쓰기보다는 판례도 원문대로 외우고 되도록 교과서에 나온 말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 이수동: 작년 사시 2차에서도 나름대로 점수가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기본 3법에서는 성적이 너무 저조하였고 특히 민법에서 과락이 나와 탈락하게 되어 충격이 컸습니다. 나름대로 교수님들 책을 안 본 것 없이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점수와 연결되지는 않아 상당히 대처 곤란하였고, 결국 기본 3법만 특히 민법은 학원강의와 tape을 빠짐없이 들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후 4법의 경우 행정법은 이재화 행정법연습을 주로 본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되며, 상법은 분량이 많아 임재철 상법소론을 정리서로 기본서와 접목해서 순환횟수를 늘린 것이 좋은 점수를 얻은 요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민소법은 이시윤 교과서를 10회 이상 정독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신속한 정보의 수집과 대처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어떤 매체를 이용하셨으며 도움은 많이 되셨는지.
▼ 정수진- 신속한 정보수집에 있어서, 특히 새로 나온 판례들 같은 것은 교과서를 공부하면서 다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화요일마다 나오는 고시정보신문은 주의할만한 판례나 교수님들의 글, 혹은 새로운 법령들이 많이 실려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때는 학교에 있어 고시정보신문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2차때는 서점에 많이 비치된 관계로 거의 매주 보았습니다.
▼ 이수동: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책, 같은 강의 수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보며 다만 자기통제를 하면서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이 부족한 점을 메우는 지름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책과 학원강의 자료를 자신의 진도에 따라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 이상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 수험기간 중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 정수진- 수험기간 중 슬럼프가 없이 보내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밝히기는 힘든 문제가 있었고 그런 고민 때문에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기도하며 많은 고민들을 시험 뒤로 미루었습니다. 여러분도 슬기롭게 인내하며 어려움을 이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공부에 관한 고민에 있어서는 꾸준히 열심히 하눈 자들은 결국 실력이 비슷해지므로 현재 잘 안된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또한 건강도 무척 중요하니 체력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6월에 밥을 잘 못 먹어 보약과 양약으로 겨우 버텼습니다.
▼ 이수동: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으나 집안사정상 고시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까? 이러다가 나이만 들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는 상념들이 공부하는 내내 저를 괴롭혔습니다. 이는 수험생 대부분이 겪는 고민이라 생각되는데 결국 정신적인 싸움에서 이겨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신 학교당국과 세 분 형님께도 아울러 감사를 드립니다.

 

△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정수진-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공부를 하는 지 고민하신 후에 그 결정에 책임질 수 있게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진인사 대천명을 늘 기억하시고, 인내와 성실로 공부하세요,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이수동: 누구나 그렇겠지만 역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게되면 그 만큼 수험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당연법칙 아닙니까?
군법무관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사시 공부하듯이 똑같은 강도로 수험준비를 하셔야 된다고 보는데 앞으로 보수체계도 바뀌게되면 근무여건이 좋아질 것이고 그 만큼 지원자도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군법무관도 여러 가지 길들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사시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보며 능력과 실력을 갖춘다면 같은 법조인으로 동등한 경쟁력을 갖는다고 봅니다.

 

△앞으로 법조인으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정수진-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법과 양심에 따를 재판을 하고 싶습니다. 이 말에 책임지기 위해 더욱 성숙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이수동: 사시합격생들 보다는 여유가 많기 때문에 차분히 실력을 쌓아 능력과 자질을 갖춘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좌우명은 "성공한 자 보다는 꼭 필요한 자가 되자"입니다.

 

△본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정수진- 저도 고시정보신문을 매주 보았고 교수님의 글, 새로운 판례, 개정법률 등을 참조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고시생들의 가려운 곳을 계속 긁어 줄 수 있는 고시정보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 이수동: 고시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판례들을 부담없이 보게 되서 더 유용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험생들의 편에 서서 정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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