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05) / 인생의 태풍을 만났을 때
상태바
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05) / 인생의 태풍을 만났을 때
  • 정명재
  • 승인 2022.09.05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시간이 흘렀음을 알고 문득 세월이 빠르다는 걸 실감케 하는 명절이 있다. 가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추석 그리고 새해가 시작되었음을 알게 하는 설날이 그것이다. 태평성대(太平聖代)인 때도 있었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힘겨운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정치, 경제, 보건, 안전 등 매일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뉴스는 모든 이들을 긴장케 한다. 세상 어느 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났고, 물난리와 폭우에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세계를 강타할 분위기이다. 지진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난은 해마다 증가하여 전 지구적인 문제로 부각된 지 오래다. 미세먼지나 전염병은 재해를 분류할 때 사회재난에 해당한다. 재난은 그 종류(種類)와 강도(强度)를 달리할 뿐 늘 인류와 함께 한 역사(歷史)이다.
 

기상재해 중 태풍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재난이다. 태풍의 중심(中心)은 보통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는데 해안구조물과 건축물이 파괴되며 양식장과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 매년 찾아오는 태풍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지구는 자전을 하면서 태양 주위를 돌기 때문에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의 변화가 생기며 이로 인해 태양으로부터 받는 복사열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대륙과 바다, 적도와 극지방 같이 지역에 따라 열(熱)의 불균형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비나 눈이 내리고, 태풍이 생기며, 바람이 부는 등의 날씨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즉, 적도지방과 극지방의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이 바로 ‘태풍(typhoon)’인 것이다.

태풍의 발생을 알아보았지만 지구적인 차원에서 열적 균형을 이루기 위한 불가피한 기상현상인 태풍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태풍은 자연재난이기에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재난관리 차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재난관리란 재난에 대한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태풍이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 대기에 존재하는 공해물질은 물에 쉽게 용해되는 성질이 있어 태풍과 함께 내리는 비와 더불어 대기(大氣)는 점차 맑아지게 된다. 대지(大地)는 오랜 가뭄을 해소할 물을 공급받는다. 지하수층은 태풍이 오는 시기에 많은 비로 인해 채워지고 이는 가뭄을 해소할 자원(資源)으로 비축된다. 또한 태풍의 강한 바람은 바다 깊은 곳까지 영향을 주어 해수(海水)를 섞어주는 기능을 해 바다생태계를 활성화시키며 정화(淨化)작용도 하게 된다. 영양과잉으로 생긴 해수의 적조(赤潮)현상도 바람과 물로 적절하게 만들어 맑은 바다를 만든다. 하지만 태풍의 위력으로 인해 피해 또한 천문학적인 경우도 있어 철저한 대비를 통해 관리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흔히 인생의 태풍을 만났을 때 무조건적으로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곤 한다. 내가 가는 길에는 늘 꽃길만 펼쳐지고 밝은 태양빛만 비치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태풍처럼 인생의 고난과 시련도 불가피하게 맞이할 때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혹시 지금 그런 순간이라면 인생의 태풍을 맞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자.

수험생에게 있어 풍랑(風浪)은 원하는 시험에서의 합격을 하지 못해 힘겨워하는 시간을 생각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합격하고 잘도 합격하는 것을 왜 나만 이리도 힘겹게 살아가는 것인지를 되묻곤 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누구에게나 시련(試鍊)은 있었고 그 힘든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내고 이겨내어 승리를 거머쥔 것일 뿐이지 쉽게 얻은 것은 없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힘겨운 시간이 찾아오면 내적인 풍랑이 먼저 일어나는 걸 경험하게 된다. 인생의 풍랑을 만나면 우리는 먼저 외적인 풍랑을 보면서 덩달아 일어나는 마음의 풍랑이 더 크게 요동치는 걸 경험하게 된다. 내적인 풍랑은 마음의 요동을 의미하는데 우왕좌왕(右往左往)하는 내적인 풍랑은 인생에서 맞이할 실제 풍랑보다 더 크게 확대되어 심각한 불안을 조성하게도 한다. 태풍을 보라. 태풍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상은 조용해진다. 태풍전야(颱風前夜)가 더 불안하고 공포감에 사로잡히지는 않았는가?

인생의 풍랑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더 많다. 고통을 겪고 이겨내며 살아온 사람에게서는 배울 것이 있다. 인생의 고난과 풍랑을 만나고 싶어 하는 이는 한 명도 없겠지만 인생의 풍랑을 한 번쯤 만나지 않은 사람 역시 없을 것이다. 우리가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인생의 풍랑을 통해 배우고 느끼며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한다. 실패와 좌절, 고난과 힘겨운 시기도 태풍처럼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며 실제 그러하다. 외적인 상처보다는 내적인 상처가 더 아프고 오래가는 법이다. 인생의 굳은살이 박여 단단해지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고 아물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하며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은 수험생이 아니어도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공부, 특히나 인생 공부는 고난과 시련보다 좋은 수업시간이 없다. 지금 힘들고 어렵다면 가장 좋은 ‘인생특강’ 시간이라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보자. 아마도 이 태풍이 지나면 더 깨끗한 하늘, 더 맑은 공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훌륭하고 무언가 성취한 것처럼 보여도 그들 역시 예상하지 못했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몇 가지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인생이 계획대로 펼쳐진다면 순조롭게 항해하는 것처럼 느낄 것이지만 인생은 좀처럼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폭풍 없는 인생은 없다.
 

추석(秋夕)이다. 여름철의 장마와 이 계절의 태풍을 뚫고 가을대추는 익어갈 것이고 가을들녘은 황금빛 결실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한 해의 중턱을 넘어선 이맘때 즈음이면 겸손을 배운다. 세월의 무상한 흐름도, 연초에 계획한 빽빽했던 일정이 적힌 수첩을 꺼내들면서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접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내년을 기약하는 계획도 세우게 된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연로하신 부모님의 주름도 살피게 되는 계절, 우리가 걸어왔고 또 걸어갈 그 길을 쳐다보게 된다.

그대는 생각보다 강하다. 누구나 실패하지만 그럴 때마다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누구나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슬픔과 고통도 삶의 목표와 목적을 이루기 위한 귀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중요한 것은 세상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서 행복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대는 강하다. 자신의 힘을 믿고 그대로 추진하는 태도를 가질 때 또 다른 삶의 길이 보일 것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