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법학적성시험 못지않게 ‘포스트 LEET’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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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법학적성시험 못지않게 ‘포스트 LEET’도 중요하다
  • 법률저널
  • 승인 2022.08.25 21: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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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의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서 올해 법학적성시험은 사실상 종료된 셈이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로스쿨 입학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이 무사히 치러졌다. 올해 응시자는 전체 지원 인원 1만4393명 중 1교시 언어이해는 1만3196명이 응시해 91.7%의 응시율을 보였으며 2교시 추리논증은 1만3151명이 응시해 91.4%의 응시율을 나타냈다. 코로나 재확산 속에서도 높은 응시율을 보일 정도로 로스쿨 입학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올해 법학적성시험의 난도는 지난해보다 약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이해의 난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추리논증은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언고추저’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응시자의 원점수 평균이 언어이해 16.9점, 추리논증 23.15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추리논증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이같이 원점수 평균 상승으로 표준점수가 하락함에 따라 중상위권의 밀집도가 더욱 높아졌다. 언어이해 표준점수 ‘45.0 이상 50.0 미만’의 중위권의 비율은 26.9%에 달했다. 추리논증의 경우 표준점수 평균점인 ‘60.0 이상’의 누적 비율은 49.4%에 그쳐 지난해(52.2%)보다 다소 감소했다. 반면 ‘55.0 이상 60.0 미만’의 중하위권은 무려 18.8%에 달했으며 지난해(12.7%)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표준점수의 하락이 또렷했다.

이번 응시자의 성별 현황을 보면, 남자는 6520명(49.4%)으로 지난해(50.1%)보다 줄면서 절반이 무너졌다. 반면 여자는 최근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6676명(50.6%)에 달해 지난해(49.9%)보다 증가하며 마침내 ‘여초’ 현상을 나타냈다. 최근 법조계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한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계열이 3008명(22.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상경계열(20.4%), 인문계열(19.0%), 법학계열(17.4%), 공학계열(6.3%), 사범계열(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법시험 폐지로 그동안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법학계열이 소폭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나이별로는 ‘23세 이상 25세 이하’의 젊은 층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35세 이상’은 증가해 관심을 끌었다. 로스쿨 입학생 중 ‘30세 미만’이 절대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이번 입시에서 얼마나 많이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표준점수 하락으로 중위권이 한층 두터워지면서 앞으로 입시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다. 따라서 이제는 수험전형 중 하나인 법학적성시험의 결과에 얽매여 허송세월하기보다는 ‘포스트 LEET’ 준비에 나서야 한다. 법학적성시험이 끝났지만, 로스쿨 입시의 여러 전형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그동안 대학에서 갈고닦은 지식과 자신들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로스쿨 입시에서 정량요소 못지않게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 정성요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LEET의 귀재’라 불릴 정도로 성적이 좋았던 수험생이 자신이 원하는 로스쿨에서 탈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면에 법학적성시험 점수만을 봤을 때 점수는 낮았는데도 더 높은 점수를 낸 지원자를 제치고 합격한 예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결국 로스쿨 입시는 정량요소를 본질로 하면서도 앞으로 남아 있는 자소서-면접이라는 정성요소라는 불확실 요소와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로스쿨 입시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최종 합격자로 한 페이지를 장식할 주인공이 가려진다. 일부 수험생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고 괴롭거나 마음이 무거울 수도 있다. 아예 도전도 해보지도 못하고 자포자기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끝난 시험을 놓고 걱정을 하는 것보다 앞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하는 게 이제 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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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022-08-31 10:51:53
성적이 좋아도 탈락한다는 것은 결국 로스쿨은 누가 더 실력이 좋은가보다 누가 더 운이좋은지, 학혈지가 누가 더 두터운지가 중요하단이야기군. 사법시험보다 더 불공정한게 맞는데 이걸 애써 부정하는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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