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75)-이준석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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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75)-이준석이 안 되는 이유
  • 강신업
  • 승인 2022.08.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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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이준석이 431일 만에 당 대표직을 잃었다. 내내 좌충우돌하더니 결국 좌초하고 말았다. 사실 이준석은 그동안 분수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치고 있었다고 해야 한다. 이제 이준석은 비빌 언덕이 없으므로 급속히 위축되다가 결국 소멸할 것이다.

이준석 정치는 실패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 말고는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고 하지만 전문적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상급학교에 진학한 것도, 관련 전공을 살려 사업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가 하버드를 졸업하던 해에 시작했다고 하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과 이후에 창업한 교육 업체 ‘클라세 스튜디오’ 역시 그 성격이 불확실하다. 그렇다면 결국 그가 내세우는 것은 하버드를 졸업했다는 주장뿐인데, 졸업 후에 전공과 관련된 어떤 활동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가 학업을 제대로 마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의혹이 많다.

두 번째는 땀 흘리지 않고 벼락출세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유승민의 줄을 타고 박근혜에게 소개되어 음서로 당의 비대위원을 맡은 이래 정계 유력자 등의 비호를 받으며 줄곧 양지에서 살았다. 단 한 번도 음지에서 굵은 땀을 흘린 적이 없다. 청년 정치라는 양의 탈을 썼지만 사실상 늙은 개였다. 그는 당장 눈앞에 닥쳐온 인기나 자신의 이익, 정치적 기득권만 챙기는데 눈멀어 청년 정치라는 대의를 저버렸다.

세 번째 이유는 ‘싸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과거 국민의당 시절 안철수 대표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심지어 청년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안철수 병신’이라는 말을 했다가 징계 당하기까지 했다. 그것이 크게 문제 되자 사석에서 한 말이라고 변명하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이준석은 또 바른미래당 시절 바른 정당의 유승민계로 활동하면서 손학규 대표를 줄기차게 괴롭혔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무안을 주는 것도 예사였다. 유승민을 추종하며 바른 정당 사람들과 탈당했다가 다시 국민의 힘으로 들어와서는 ‘황핵관’이란 말을 쓰며 황교안을 공격했다. 오죽하면 ‘싸가지’라는 별명을 얻었겠는가?

네 번째 이유는 정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도 분명한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천연덕스럽게 말을 바꾼다. 선당후사라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사실상 강요해 놓고도 자신은 선당후사할 수 없다며 되지도 않는 전체주의니, 선당정치니 운운한다. 선당후사하고 선당정치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가 된다면 이는 국가의 재앙이다. 정직함은 개인을 일으켜 세우는 초석이고 지도자로서 인정받는 자산인 까닭에 정치지도자는 마땅히 국가를 하나로 통합시키고 유지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준석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 내부총질을 하고 분탕질을 계속했다.

다섯째는 소통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아예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리더십의 핵심 조건은 소통과 포용이다. 자신이 불리하고 환영받지 못할 상황이라도 먼저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위한 노력해야 하는데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이준석에게는 정치적 사명감이 없다.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자신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가령 링컨은 노예해방이라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는 노예해방을 위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가슴속에 맺혀 있던 뜨거운 사명감 하나가, 그로 하여금 노예해방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바로 그는 이 사명을 위해 대통령이 되기로 했고, 그 때문에 온갖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정치지도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결과를 아무도 확신할 수 없을 때도, 사명을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준석에게는 정치적 사명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아예 정치를 한 목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저 당 대표 명찰 달고 여기저기, 이 방송 저 방송 다니면서 관종 노릇을 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준석은 결국 실패했다.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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