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2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오윤성씨 “실패 경험을 전략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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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2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오윤성씨 “실패 경험을 전략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노력”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8.18 11: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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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오윤성씨상산고 졸업/고려대학교 국제학부 4학년
2022년 입법고시 재경직 수석 오윤성씨
상산고 졸업/고려대학교 국제학부 4학년

“PSAT 실전 감각 중요…전국모의고사 등 충분히 응시 추천”
“2차시험, 타이트한 3순환 계획 수립해 효율적·압축적 준비”

I.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2년 제38회 입법고시 재경직에 수석 합격하게 된 오윤성이라고 합니다. 합격 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100명의 수험생에게 100가지의 공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제 공부 방법이 유일한 정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며,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본인의 공부 방법을 깊이 믿으시되 제 수기는 단순히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020년 3월에 수험생활을 시작하여 올해 6월 말에 5급 공채 2차 시험을 마지막으로 이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은 국제학으로, 수험생활 진입 전에 관련 과목을 수강한 경험이 없습니다. 수험생활 시작 전에 PSAT 응시 경험도 없었고 심지어는 영어·한국사 자격증 또한 수험 시작 이후에 취득한바, 저와 비슷하게 수험생활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제 합격 수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 입법고시 1차 시험, 5급공채 2차 시험에서 실패를 겪었고 이후에 전략적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하 시기별·과목별 공부 내용에 있어서는 제가 어떻게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 올해 입법고시에서 합격할 수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I. 시기별 수험생활

1. 2020년 3월~2021년 7월 (초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2차 과목 관련 전공자도 아니었고, 자격증도 준비되지 못한 상태로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2020년에 1차 시험을 응시해보지 못하였는데, 만일 진입을 고민하고 계시는 수험생이 있으시다면 꼭 영어와 한국사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이처럼 수험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정보가 부족했던 저는 친구를 따라 베리타스 법학원에 2차 과목 종합반으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수험가의 일반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1차 시험은 당장 준비하지 않았고 예비순환부터 시작되는 2차 과목 과정을 전반적으로 따라갔습니다. 종합반의 일정상 자율적으로 학습 시간을 조율할 수 있는 기간이 없다시피 하였고, 하루에 두 과목씩 공부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벅차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두고, 몇 달 뒤에 복습하는 과정에서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과서나 수험서에 충실하게 강의내용을 필기하였습니다.

시험 삼아 혼자 풀어본 PSAT에서는 생각보다 안정적인 점수가 나와 약간의 모험정신으로 2순환 선택과목 강의까지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즉, 1차 공부 기간을 약 5주 정도 편성하여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이를 준비하였습니다. 후술하겠으나, 저는 초시생 때 어설프게 1차 과목을 병행하기보다는 2차 과목을 충실히 공부해 둔 것이 매우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2021년에 처음으로 응시하게 된 5급 공채 1차시험에서는 합격하게 되었으나 입법고시 1차 시험에서는 낙방하여 초시생으로서 5급공채 2차시험만을 응시하였습니다.

위 시기에는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온전히 인정하고 2차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의 평균치를 따라가려고 많이 노력한 것이 좋았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학원의 관리반 형태의 학습 프로그램을 2회(2020년에 1회, 2021년에 1회) 등록하여 고시촌 생활 속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예비순환을 수강하고 있던 시기에도 무작정 2차 과목 답안지를 작성해보고, 최고답안을 탐독하며 오로지 ‘답안 작성’을 위한 기반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초시생으로서 고시 2차 과목들을 깊게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바, 해당 시기에 답안 작성에 대하여 거듭한 고민들은 재시생으로서 시험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2021년 9월~2022년 1월 (재시, 2차 준비)

2021년 5급 공채에서 가장 자신 있어 하던 경제학과 재정학의 낮은 점수를 받고 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달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는 1차 준비를 시작하기 전까지 경제학과 재정학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 기간에는 임봉욱 교수님의 ‘미시경제학연습’과 ‘공공경제학’, 이종화·신관호 교수님의 ‘거시경제학’ 등 교수 저를 공부하였습니다. 학원 일정에 얽매이지 않게 되자 가용시간이 매우 많아졌고, 이로 인해 과목별로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별도로 스터디를 구성하여 박정훈 교수님의 ‘행정법사례연습’의 모든 문제를 풀이해보며 수험서로는 채워지지 않는 깊은 이해를 보충하였습니다. 즉, 본격적으로 1차 공부에 돌입하기 전에 많은 시간을 활용하여 교수 저를 탐독하고 2020년에 이해되지 않았음에도 단순하게 넘어갔던 많은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여 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초시생 때에는 학원 종합반을 등록하여 강사들의 수험서와 요약서만을 공부하였기에, 위 기간 동안 2차 과목들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미 1차 시험에 대한 자신감과 합격 경험을 토대로 재시 때도 1월 중순까지는 2차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많은 시간적 여유 속에서 저는 재정학 서브노트를 완성시킬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여러 학교의 대학 모의고사를 풀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쉽고 평이한 이론·문제에만 갇혀있던 제 사고를 일부분 확장시키고, 2번째 3순환 기간에 새로운 내용에 마주하였을 때의 대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3. 2022년 2월~2022년 3월 (재시, 1차 준비)

2021년 5급 공채에는 합격하였으나 분명 넉넉하다고는 할 수 없는 점수를 획득하였고, 입법고시에서는 터무니없는 점수를 받아 탈락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라 하더라도 두 번째로 1차 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그동안의 제 약점을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특히, 초시생 때에 소홀히 하였던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5급공채와는 다른 입법고시만의 출제 경향과 문제 설계 장치들을 파악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지나치게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2014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개년 기출문제를 풀이하였습니다.

위 기간에는 문제 풀이 양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풀이 직후에 제 사고 과정을 철저히 복기하였습니다. 예컨대, 문제 풀이가 끝난 직후에 곧바로 각 상황에서 제가 어떤 정보를 먼저 취득하고자 하였는지, 선지 풀이는 어떠한 순서로 접근하였는지, 자료 재구성을 어떠한 양식으로 하였는지에 대해 다시 분석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문제를 접해볼 기회는 없었으나, 기출문제를 토대로 세밀하게 문제 설계도를 분석하였기에 근본적인 실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시생 때 실전 경험을 배양하기 위해 수차례 응시한 전국모의고사는 올해 2차례만 응시하였는데, 이미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아직까지 PSAT 실전 경험이 없으신 분들께서는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비롯하여 전국모의고사에 충분히 응시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4. 2022년 3월~2022년 6월 (재시, 2차 3순환 기간)

올해에는 1차 시험에서 5급공채와 입법고시 모두 안정적인 점수를 획득하여 두 가지 시험 모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입법고시 일정이 2달 남짓한 준비기간이 주어져 있던 터라 매우 촉박하여 저는 모든 공부 계획을 이에 맞춰 생활하였습니다. 학원의 3순환 시간표상 입법고시 2차시험 이후에도 여러 강의가 계획되어 있었으나, 이미 초시생 때부터 이어져 온 2차 과목 공부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타이트한 일정을 세웠습니다. 전 과목을 입법고시 2차 시험 전까지 완성하는 계획을 바탕으로, 입법고시 이후 5급공채 2차시험 전까지의 계획은 사전에 별도로 세워놓지는 않았습니다. 제게 주어진 입법고시의 기회가 너무나도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달랐던 점은, 별도로 종합반을 수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관리를 융통성 있게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최신 시류를 반영하게 되는 행정학과 행정법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3순환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고 단지 3순환 모의고사만을 풀이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제가 부족한 부분에 가중치를 두어 깊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행정법과 행정학의 경우에는 작년과 다른 새로운 학문을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학습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법령 제·개정과 새로운 정부 수립 등 관련 이슈들이 매우 많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강의를 수강하여야 했습니다.

2달이라는 기간 동안 5과목을 모두 완벽한 수준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고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 제약 덕분에 작년에 비해 더욱 효율적이고 압축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기를 읽으시는 수험생들께서는 만일 이후에 입법고시 2차 시험에 들어가시지 않더라도 반드시 타이트하게 3순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법고시 2차시험 이후에는 5급공채 시험 준비 기간인 한 달 동안 마무리 정리와 내용 다지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보다 안정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2차 시험에서 반드시 승부를 보셔야 하시는 수험생들께서는 그 해 주어진 3순환 기간보다 한 달 짧은 기간을 설정하셔서 전과목을 완벽하게 본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 방법

1. 헌법 (72점)

헌법은 튼튼한 기초 공부를 바탕으로 하여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훈련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다만, 60점을 넘기면 그 이상의 추가적인 효용이 전혀 없으므로 지나치게 투자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수험 생활 중에 반드시 한번은 기본강의를 수강하셔서 헌법학 전반의 내용을 숙지하여야 합니다. 이때, 정족수나 대표직위의 임기 등 세부적인 사항을 암기하실 필요는 없고 단지 헌법학의 전반적인 구성과 대표적인 판례 등에 최대한 익숙해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신 후에는 1차 기간중에 기계적인 문제풀이 반복·숙달을 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5급 공채나 입법고시 시험문제들만 풀이하시지 마시고, 공무원 각급 문제를 비롯하여 변호사시험, 법무사시험 등 헌법학을 출제하는 시험 문제들을 폭넓게 풀이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무엇보다 입법고시 헌법은 5급공채에 비해서는 다소 어렵고 5개의 선지로 문제가 구성되기 때문에 헌법을 절대 만만하게 생각하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반복적인 문제풀이를 하시다 보면 어느 정도 문제 출제 지점이나 선지 구성 등의 원리가 익숙해지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본강의 수강과 반복적인 문제풀이를 모두 하셨다면, 시험 직전에는 세부 암기가 필요한 영역에 집중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단순 암기와 부속법령 숙지에 집중하였습니다. 특히, 각종 정족수나 직위의 임기, 위원회의 명칭 등은 이를 따로 정리하여 비교하며 암기하였고, 국적법, 국회법 및 헌법재판소법 등 세밀한 내용 숙지가 중요한 법령 등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꾸준히 읽어보았습니다.

2. PSAT

1) 언어논리 (97.5점)

언어논리는 크게 지문의 내용 관련 문제와 기호·형식 논리학 관련 문제로 구성됩니다. 저는 PSAT의 모든 영역을 통틀어 언어논리의 논리학 파트만을 인터넷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이전까지 논리학 전반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논리학 강의는 반드시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기본적인 사고력만을 활용해서 문제를 풀이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 존재하고, 적절한 기호화와 논리 공식을 통해 문제를 신속·정확하게 풀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문을 통해 구성된 문제의 경우에는, 이른바 ‘통독’의 풀이법과 ‘발췌독’의 풀이법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통독’이란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머릿속으로 나름의 논리 구조를 구성한 뒤에 선지에 대한 정/오 판단을 해나가는 풀이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발췌독’이란 발문과 선지를 먼저 파악하여 지문에서 필요할 법한 부분만을 선별적으로 읽어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문제를 풀이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언어논리 풀이 방법에 대하여, 5급공채에서는 절대적으로 ‘통독’의 풀이 방법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선 거의 모든 지문이 치밀한 설계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구조를 파악할 수 없다면 선지에 대한 정/오 판단을 할 수 없게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수차례 시간을 단축해보고자 풀이 이후 복기 과정에서 발췌독이 가능한지 여부를 분석해보았으나, 40문제 중 발췌독이 가능한 문제는 평균적으로 2~3문제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반면, 입법고시 언어논리의 경우에는 ‘발췌독’의 적절한 운용이 주효하게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입법고시 언어논리 지문들은 그 길이가 5급공채에 비해 매우 길지만, 단순한 정보 나열식인 경우가 매우 많고 선지 구성도 별다른 함정 설계나 문장 변환 없이 그대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매우 긴 지문 길이에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으나, 발췌독을 적절하게 연습할 수 있다면 입법고시 언어논리는 5급공채에 비해서 수월하게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급공채와 입법고시를 함께 준비하시는 수험생들께서는 입법고시의 ‘발췌독’ 풀이법으로 언어논리 공부를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근본적인 언어논리 실력을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5급공채 지문을 바탕으로 통독 훈련법을 반복하시면서 독해력과 논리력을 기르신 뒤에 입법고시 기출 풀이를 할 때에만 특별히 ‘발췌독’ 풀이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니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자료해석 (70점)

자료해석의 경우에는 많은 수험생들의 얘기처럼 상승폭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①기본적인 사칙연산 실력 ②자료해석 빈출 장치에 대한 이해 ③계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험장 운영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무런 베이스 없이 자료해석을 접하게 되면 당연히 경직적인 사칙연산에만 계산이 매몰될 수밖에 없는바, 처음 이 과목을 접하게 되면 저득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기출문제의 풀이와 계산연습을 통해서 자료해석이라는 과목의 특수성을 체화할 수 있다면 단기간에 많은 점수 향상을 분명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기본적인 사칙연산 실력과 관련하여 저는 꾸준한 계산연습을 적극 추천 드립니다. 특히, ‘비타민’이라는 계산연습자료와 ‘알라미’라는 알람앱을 활용하였습니다. ‘비타민’을 통해서는 분수 비교를 통해 숫자 간 대소를 판별하는 연습을 반복하였고, ‘알라미’를 통해서는 매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간단한 덧셈과 곱셈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며 빠른 계산 능력을 길렀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스킬 없이 무작정 계산을 하였기에 매우 오래 걸렸으나, 1차 준비기간 중에 이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나름의 스킬을 터득하게 되었고 결국 기본적인 계산 ‘피지컬’ 향상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해석 빈출 장치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5급공채와 입법고시, 민간경력자채용 PSAT의 자료해석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이하여야 합니다. 물론 강사 모의고사나 전국모의고사 등도 이러한 기출문제와 유사성을 지닙니다만, 실제 인사혁신처나 국회사무처 인사과에서 운영하는 문제은행의 유형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은 당연히 기출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 5~7개년 기출만을 풀이하였다고 하여 사설 모의고사 문제를 풀이하는 경우를 보기도 하는데, 저는 기출문제가 훨씬 깔끔하고 좋은 문제 구성을 지녔다고 판단하여 2006년의 기출문제까지도 모두 풀이하였습니다. 다만, 입법고시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어려웠던 연도를 제외하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출문제를 선별적으로 풀이하였습니다.

계산을 최소화하고 눈대중만으로 풀이할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내는 운영 전략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깔끔한 풀이를 지향하는 5급공채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몇 문제 정도는 문제지에 풀이 과정을 써야만 문제가 풀리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상술한 논의에 이어서, 기출문제 풀이 이후 복기 시에 ‘과연 눈대중만으로 내가 어디까지 풀이할 수 있었을까?’나 ‘내가 시험지에 써가면서 전개한 계산과정을 안 쓰고 다시 한번 풀어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입법고시의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계산이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으므로 반드시 눈대중 풀이를 유지하겠다라는 자세보다는 ‘단위 무시하기’나 ‘반올림 등 어림산’ 풀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3) 상황판단 (77.5점)

생각건대, 상황판단은 PSAT에서 가장 점수를 올리기 힘들고 운영 전략 또한 수험생 간 천차만별인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많은 수험생들이 퀴즈형 문제에 어려움을 느끼고, 상황판단은 그 유형이 정형화되지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상황판단은 매우 단순하게 ①법조문형(사칙연산 포함) ②불가능 선지 제외 퀴즈형 ③표 풀이 퀴즈형으로 모두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조문형은 모두들 친숙하실 것이기에 이를 제외하면, ‘불가능 선지 제외 퀴즈형’과 ‘표 풀이 퀴즈형’으로 모든 문제를 분류하는 작업을 꼭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불가능 선지 제외 퀴즈형’이란 퀴즈의 법칙을 발견하고 귀납적으로 이를 추론하여 불가능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선지를 제외해 나가는 풀이 방법이 적용되는 문제 유형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퀴즈라 하더라도 무작정 반복적이고 의미 없는 풀이 과정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법칙을 재빨리 파악하여 불가능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선지를 제외해 나가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표풀이 퀴즈형이란, 단순한 가로-세로 표 풀이가 필요한 유형뿐만 아니라, 문제에서 주어지는 그림에 각종 정보를 대입하는 등의 문제 유형을 모두 포함합니다. 즉, 이른바 ‘주인공’들은 숨겨진 정보인 상태에서 그 주인공들을 설명하는 ‘정보’들은 주어진 형태의 문제를 의미합니다. 이는 각종 정보들 간의 조합을 통해 숨겨진 주인공들을 추론해 내는 능력이 중요한바, 반드시 풀이 과정상에서 표 내지는 그림의 형태로 체계적인 조합적 접근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제가 상황판단에 대하여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조건 창의적인 접근방법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문제는 결국 선택 가능한 여러 대안들 중에 현실성이 없는 대안을 선별하고, 불가능한 선지를 지워나가며 정답을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만, 입법고시뿐만 아니라 5급공채의 경우에도 이러한 풀이를 모든 문제에 적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상당한 시간적 압박을 받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연습과정에서도 최대한 빠르게 문제 풀이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여야 합니다.

저는 다소 특이하지만 법조문형 문제를 마지막에 풀이하였습니다. 즉, 11번~20번과 31번~40번의 문제를 먼저 풀이하고 이후에 1번~10번, 21번~30번의 문제를 풀이하였는데 이는 보통의 수험생들과는 다른 접근방법입니다. 법조문형 문제를 반드시 맞추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오히려 너무 어렵다고 판단되는 퀴즈형은 빠르게 넘길 수 있어서 정확성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퀴즈형 문제들에 먼저 접근하여 신속하게 모든 문제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신만의 운영방법을 만들고 이를 체화하는 과정이 상황판단 고득점에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3. 2차 과목

1) 행정법 (66.66점)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행정법의 전반적인 내용이 머릿속에 체화가 되어 있다는 가정하에 답안작성 시 목차 간 융통적인 내용 분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예컨대, 원고적격의 범위에 대한 논의에서 대립하는 견해의 내용을 굳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 명칭만을 적시한다거나, 국가배상의 비용부담주체에 대한 판례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학설대립에 좀 더 비중을 늘리는 등의 서술을 지향하였습니다. 즉, 과거의 견해 대립이 활발하였으나 현재에는 학계 견해가 어느 정도 수렴하는 학설은 그 비중을 줄였고 대신에 판례의 입장을 정확하게 적시하였습니다. 또한, 견해의 대립이 여전히 첨예하여 판례도 하나의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쟁점의 경우에는 학설 대립의 의의를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자연스러운 답안지 구성을 위하여 때로는 학설과 판례를 함께 서술하거나, 판례와 검토를 함께 서술하기도 하였습니다. 주관적인 견해이기는 하나, 저는 최근 행정법학의 경향이 더 이상 이론적인 내용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안에 적용될 수 있는 사례가 빈출된다고 생각했기에, 교과서상 논의보다도 사안의 해결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사례에 주어진 사실관계를 풍부하게 녹여내고자 문제를 읽을 때부터 사례의 정보를 최대한 보기 쉽게 체크하였습니다. 또한, 연결 쟁점이 있는 경우에는 ‘소결’ 등의 목차를 활용하여 최대한 매끄럽게 다음 쟁점으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 고리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한편, 입법고시에서 매해 출제되는 단문의 경우에는 별도로 이를 위하여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10년 정도의 범위내에서 입법고시 행정법에 출제된 단문 내용을 모두 체크하고 이에 해당되지 않는 쟁점은 특별히 핸드북의 내용을 완전하게 암기하고자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부관의 독립쟁송가능성이 출제되었는데, 저는 평소에도 국내 행정법학계의 부관에 대한 논의를 공부할 때 큰 흥미를 느껴 최대한 자세하게 이를 정리하였고 좋은 점수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입법고시 행정법을 준비하게 되신다면 특별히 이를 위해서 단문 스터디를 하실 필요는 없고, 상술한 수준에서 기본적인 내용 숙지를 바탕으로 사례 해결 공부를 해나가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경제학 (88점)

점수 분포와 합격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제학의 중요성은 1, 2차 전 과목을 통틀어서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재경직류의 경우에는 경제학 실력이 재정학 실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경제학을 깊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제 수험생활을 반추해보아도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과목이 경제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하에서는 2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제가 경제학을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학원 종합반을 통해서 김진욱 선생님의 강의를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초시생 때는 사실 아무런 기반도 없이 공부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느꼈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았음에도 진도를 따라가기에 바빴었습니다. 저는 상술하였지만 나중에 내용을 복습할 때 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거의 모든 강의 내용을 필기하였습니다. 간단한 수식 풀이형 문제더라도 증명이나 세밀한 전개 과정을 모두 필기하여 이후 순환 때에는 복습하고 다시 떠올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초시생 때 5급공채에서 경제학 때문에 크게 좌절한 이후로는 정보경제학이나 실물경기변동론 파트를 포함, 불의타라고 생각했던 영역을 모두 자세하게 다시 공부하였고, 원리를 이해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특히, 임봉욱 교수님 저 ‘미시경제학연습’과 김영산, 왕규호 교수님 저 ‘미시경제학’을 풀이 및 발췌독하며 어렵다고 느껴지는 파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나아가,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연습책을 수차례 회독하며 경제학 문제풀이의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고자 하였습니다.

연습책 풀이 방법에 대하여, 저는 첫 회독 때에는 미·거시 총 1200문제를 한 문제도 빠짐없이 모두 풀이하였습니다. 이때 제가 생각하기에 어렵거나 개념 숙지가 미진한 부분, 실제 시험에 나올 법한 문제들은 모두 얇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았습니다. 이때 미시경제학에서 약 60문제, 거시경제학에서 약 60문제를 체크해놓았습니다. 2회독 때부터는 체크해 놓았던 각 문제들만을 학습하며 제가 완벽히 체화를 하였거나 개념 및 논리가 자명하게 이해된 경우에는 포스트잇을 떼면서 회독수를 늘려갔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3순환 기간을 포함하여 2차 시험 직전까지 반복한 결과, 미시경제학 15문제와 거시경제학 15문제 만을 마지막으로 체크해놓아 시험 전날에는 위 문제들만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상술한 문제풀이 반복훈련으로는 최소한 모든 년도 기출문제의 반절 정도를 풀이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른바 ‘킬러 문항’이라고 일컬어지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합격을 노려볼 수 있으므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비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이러한 대응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대학모의고사나 교수저 연습문제에서 특별히 어려운 개념들을 중첩하여 출제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올해 입법고시 1문처럼 확률분포가 결합된 문제는 이제 더이상 불의타라고 볼 수는 없는바, 기초적인 확률 분포적 지식을 쌓기 위해서 가볍게라도 이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와 같은 ‘킬러 문항’ 대비용 공부에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기본 문제 반복 숙달과 킬러 문항 대비를 위한 초고난도 문제 풀이의 비율을 적절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3) 통계학 (42.33점)

통계학은 정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문구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문과 수학만을 공부한 고시 수험생들에게 여러 수학적 기법이 활용되는 통계학은 두려움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과목입니다. 그러나, 수학 공부를 처음 할 때에 느꼈던 두려움보다 안정적인 문제 풀이 능력을 지녔을 때 수학에서 만들어 낸 자신감을 고려하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 초기에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수식 전개나 공식, 생소한 수학적 기법 등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통계학은 이른바 ‘효자 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경제학에 비하여 고득점이 가능하며, 답 도출에만 집중하면 되므로 문제 풀이 이상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원 종합반을 통하여 남선일 강사의 통계학 전 강좌를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주희민 강사의 문제풀이 강의인 3순환 강의를 수강하여 그 저서인 ‘주관식 통계학 기본편’과 ‘주관식 통계학 심화편’을 모두 풀이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통계학은 예비순환과 1순환을 수강하였을 때에도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어 가장 두려움이 컸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수학이 그러하였듯 결국 통계학도 반복적인 내용 숙지를 통해서 2순환 기간 중에야 어느 정도 공식을 비롯한 통계학의 내용이 눈에 익혀지게 되었습니다.

내용 숙지 측면에서 위와 같이 남선일 강사의 통계학 전 강좌를 수강하였지만, 저는 결국 문제를 풀어보며 통계학 실력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식 통계학 기본편’ 교재를 통해 기출문제를 지속적으로 접하였을 때가 되어서야 통계학 문제의 출제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재경 직류 수험생분들께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공부 방법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1순환 시점에서부터 지속적인 암기를 병행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해 여부를 떠나서 지속적인 암기가 수반되는 공부를 하시게 되면 나중에 실제 문제풀이를 할 때에 암기가 부족해서 틀리게 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으실 것입니다.

5급공채 선택과목 폐지가 확정되고 그 예정 연도가 정해진 상황에서, 섣부르게 선택과목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25년도까지는 선택과목을 여전히 응시하여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저는 통계학이 가장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별다른 불의타 내용이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고, 과목의 특성상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저 꽤 오래전에 확립된 통계 이론들을 반복적으로 풀이하시며 수학을 공부하듯이 통계학을 공부하신다면 분명 선택과목 폐지 이전에 통계학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실 수 있을 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재정학 (89.33점)

재정학은 경제학과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학문입니다. 미시경제학 뒷부분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식전개 연습을 좀 더 심화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경제학 공부 방법과 거의 동일하지만, 재정학은 약간의 서술을 해야 하는 부분이 경제학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수험 과목 중 유일하게 재정학은 서브노트를 제작하였습니다. 물론 초시생 때는 재정학을 비롯하여 다른 과목들의 내용을 숙지하는 데도 너무 바빴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처럼 재정학을 공부하였으나,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하면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약 110페이지가량의 서브노트를 제작하여 이를 반복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문제풀이와 관련하여, 재정학은 기출문제들을 집대성한 자료가 시중에 없기 때문에 이를 합일적으로 공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여러 강사들의 모의고사 문제를 구하여 본인이 직접 기출문제 풀이를 모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개년의 모의고사를 풀이하면서 각 강사분들이 출제한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하여 하나의 문제집을 함께 풀이하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재정학 기출문제는 경제학적 접근방법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풀이 기법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각 연도별 가장 큰 배점의 문제를 반드시 풀이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2020년 5급공채 재정학 3문은 확률분포가 결합된 형태의 문제인 바, 이 아이디어가 2022년 입법고시 경제학 1문에 그대로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계는 분명 경제학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브노트의 구성과 관련하여, 저는 황종휴 강사의 트리니티를 기반으로 하여 김진욱 강사의 보충자료와 윤지훈 강사의 재정학 마인드 및 임봉욱 교수님의 ‘공공경제학’ 교과서를 모두 활용하여 종합적인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강사들의 자료와 교수 저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초시생이 아니시라면 반드시 풍부한 자료를 모두 활용하여 서브노트를 제작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여러 자료를 참조하여야 하기에 다소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만, 3순환 기간에 돌입하기 전에 재정학 서브노트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시면 분명 다른 과목들로도 매우 바쁜 3순환 기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대한 양의 서술이 필요한 법인세 통합 논의나 기업의 재무관리 파트, 헤이그-사이먼즈의 포괄적 소득개념정의 등은 지금껏 기출된 경우도 거의 없을뿐더러 교과서상 이론적 논의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부분을 공부하실 때에는 보다 간결하게 접근하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재정학은 경제학에 비해 정말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므로 이를 전략적으로 분석하여 중요도를 잘 정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저도 올해 공부를 하면서 해당 부분들은 정말 방어적으로 준비하였는데, 만일 실제 출제된다면 핵심적으로 서술하여야 하는 내용만을 암기하였습니다.

5) 행정학 (66점)

사실 올해 입법고시 행정학은 제가 아예 준비를 하지 못하였던 ‘정책결정모형’에서 출제가 되어 이 정도의 점수를 기대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하에서는 행정학 전반의 공부 방법뿐만 아니라 특히 올해 입법고시 행정학에서 어떻게 기대하지 못한 고득점을 할 수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박훈 강사의 3순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박훈 강사의 수업은 이른바 ‘맵핑’을 통해 행정학 전반의 큰 구조를 세우고 각 파트별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세밀한 강약 조절을 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예컨대, 박훈 강사가 수차례 매우 세밀하게 강조한 ‘책임운영기관’과 ‘공공기관’은 올해 입법고시 2문에 출제되어 적은 배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관의 사례와 여러 이론적 논의를 결합하여 매우 풍부한 서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행정학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논의임에도 현재 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과거의 이론들은 과감하게 생략하는 등 강사의 내용 재구성만을 따라가더라도 체계적인 내용 습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입법고시 행정학과 관련하여, 저는 우선 Sabatier의 정책옹호연합모형의 내용 자체를 아예 몰랐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실전에서 문제의 발문에 주목하였습니다. 즉, “대립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우리나라에서 그 방안들이 잘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발문에 착안하여 해당 모형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거래비용이론 등 다른 이론들을 적극 활용하여 위 발문의 내용을 서술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에 제시된 ‘의료선진화’ 관련 기관이나 쟁점 등을 적극 활용한바, 이러한 서술 덕분에 1문에서 많은 감점을 받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상술하였듯 2문과 3문에서는 실제 기관이나 제도 등과 이론적 논의를 적절하게 종합하여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단하지만 명확한 목차 구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강사별로 목차 구성 방법에 있어서 그 스타일이 모두 다르지만, 저는 박훈 강사의 서술 방식을 주로 따라갔습니다. 즉, 하나의 목차 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기보다는 간략한 서술을 바탕으로 여러 목차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전략을 취하고자 하였습니다. 예컨대, 올해 입법고시 3문의 ‘레드테이프의 기능’에 대해서는 ①역기능뿐만 아니라 ②순기능을 함께 서술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쟁점에 대하여 여러 관점을 제시하거나 세밀한 범주화를 통하여 각 차원에서의 접근을 다양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서론 및 결론을 웬만하면 작성하지 않았고, 특히 올해 입법고시 행정학에서는 모든 문제에 이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IV. 나가며

마지막이 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올해 5급공채 2차시험을 마무리하고 입법고시 2차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그리고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이 글을 마지막까지 읽으신 모든 분들이 얼마나 고된 길을 걷고 계시는지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활을 마무리 하는 입장에서 여러분들께 미약하게나마 응원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누가 여러분의 노력을 몰라준다고 하더라도, 저를 비롯하여 이 길을 먼저 거쳐 간 모든 이들은 여러분의 땀과 눈물을 분명 알고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실 수 있기를, 여러분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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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23:39:22
공부 잘하셨네여 ㅋㅋ

예전이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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