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
국토교통부 사무관 / 현공법 저자
이 시험이 생각보다 더 어렵게 느껴질까
이 시험이 고시나 변호사 시험 등 소위 8대 전문직 자격시험 정도로 어려운 시험은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렇게 쉬운 시험이 아닌 것은 맞다. 그런데 생각보다 합격이 훨씬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물론 여러분 중에는 공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분명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다. 어쩌면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을지 모른다. 나는 그것을 여러 공인중개사 학원들이 운영 중인 시스템에 있다고 본다.
일반인이 소화하기 힘든 공인중개사 학원들의 시스템
일부 학원들의 커리큘럼은 여러분이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공부량과 비효율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 공부라는 것이 원래 어느 정도 힘든 것은 맞지만 나는 학원들이 필요 이상으로 힘들고 고된 과정으로 수험생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직장인이지만 설령 내가 전업 수험생이라 할지라도 도저히 공인중개사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갈 자신이 없다. 입문강의, 기본강의, 심화강의, 기출강의, 요약강의, 핵심강의, 예상문제강의, 각종 특강, 거기에 빈번하게 보는 각종 모의고사 등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중에 하나인 행정고시 학원들도 이 정도로 커리큘럼이 빡빡하지는 않다.
공부의 연속성 단절
더구나 다수의 공인중개사 학원들은 매일 서로 다른 과목을 가르친다. 사실 이건 공부의 연속성을 끊는 것이다. 그 어렵다는 고시를 비롯한 다른 고난도 시험의 학원들도 일정기간동안 한두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가르치지, 이렇게 모든 과목을 매일매일 바꿔가며 돌리지는 않는다.
이처럼 나는 학원들이 가뜩이나 공부를 힘들어하는 여러분에게 이 시험을 더욱 부풀려 공부를 어렵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학원들은 여러분이 합격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합격을 지연시키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학원을 많이 신뢰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본다.
이 시험이 상대평가로 바뀌면 현행 시스템은 분명히 버티지 못한다
여러분이 공부를 안 해서 시험에 떨어지는 것은 여러분 탓이다. 그런데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시험을 준비했는데도 시험에 떨어졌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방법의 문제일 것이다. 이 시험은 그렇게까지 탁월한 두뇌를 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장담컨대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다. 머지않아 이 시험이 상대평가로 바뀌고 나면 학원의 현재 시스템은 매우 크게 달라질 것이라 본다. 학원들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절대평가라서 아직은 비효율적인 방법으로도 합격이 가능하기에, 어쩌면 학원들은 여러분이 1년 빡세게 공부했을 때 간신히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커리큘럼을 계산적으로 짜놓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고통 받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서라도 현행 시스템은 상대평가로 바뀌기 전에 반드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공법] 현직 사무관이 알려주는 공인중개사 초단기합격 공부법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