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2022년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정민규씨 “성공적인 직렬 변경 비결은 충분한 시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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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2022년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정민규씨 “성공적인 직렬 변경 비결은 충분한 시간 확보”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8.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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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정민규씨대전고 졸업/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4학년
2022년 입법고시 일반행정 수석 정민규씨
대전고 졸업/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4학년

중장기 방향 잡고 매일의 계획 실천…‘계획성·유연성’ 확보
인강·문제 풀이 중심으로 공부…검증된 ‘기출’ 중요성 강조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작년의 낙담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함에도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디 이 수기가 누군가에게 있어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제게는 직렬 변경이라는 특이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이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3년 중 2년을 재경직으로 준비해온 후 지난 2021년 10월 5급 공채 2차 성적 발표일부터 일반행정직으로 변경했습니다. 따라서 수기에는 어느 정도 재경직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된다는 점을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II. 수험기간 및 과정

저는 예전부터 고시를 진로로 정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공군 복무 중이었던 2019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고시 공부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하에서는 제 수험기간인 3년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1. 진입 및 전역 전 : 19년 여름 ~ 20년 2월

당시 재경직으로 진입한 저는 목표를 20년 2차 시험 응시, 21년 2차 시험 합격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맞후임을 받고 곧 병장이 되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더라도, 어쨌든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많은 진도를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복무 중의 목표는 ① 1차 시험 기반 다지기 ② 2차 과목 예비순환 과정 마치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복무 중에는 이 정도만 할 수 있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으로는, 19년 봄에 휴가를 내고 시험 삼아 보러 간 5급 공채 PSAT에서 괜찮은 성적이 나왔었기 때문에 ① PSAT보다는 헌법에 비중을 두기로, 또한 경제학 전공자로서 경제학/재정학/통계학 기반은 있었기 때문에 ② 예비순환은 행정학과 행정법만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일과 후, 야간 연등, 주말 등의 시간에 부대 내 독서실과 사이버지식정보방을 활용하여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2. 초시 / 재경직 : 20년 3월 ~ 20년 9월

20년 3월에 전역하여 대학에 복학했습니다. 당시 12학점을 수강하며 학기와 고시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여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와 결합하여 별도의 이동 없이 학교 도서관에서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수강하던 과목 중 경제통계학, 농경제계량분석 등 어느 정도 수험 통계학과 연결될 수 있는 과목들이 존재했던 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상황이었지만, 초심자의 행운인지 5급 공채와 입법고시 모두 1차시험에 합격하여 2차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과목이 1순환 정도의 진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응시에만 의의를 두었습니다.

초시에서 제가 느낀 것은 ① 강의를 듣고 개념을 익혀도 실제로 써봐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② 시험 응시 경험을 통해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다 였습니다. 전자의 경우, 다른 과목과 달리 행정법에서 5급 공채와 입법고시 모두 50점대라는 괜찮은 성적을 받은 것이 이유였습니다. 아직 실력은 1순환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사례연습 책을 통해 답안 목차를 많이 써보며 실전 위주의 공부를 한 결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후자의 경우, 8월 말에 진행된 5급 공채에서는 커트라인에 15점 이상 못 미치는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9월 초에 진행된 입법고시에서는 커트라인에 불과 4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은 것이 이유였습니다. 한번 5급 공채에서 2차시험을 응시하여 답안을 작성해본 경험이 시간 운영이나 마음가짐 등에 영향을 주었고, 이것이 곧바로 입법고시에서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재시 / 재경직 : 20년 10월 ~ 21년 8월

20년 가을학기와 21년 봄학기를 휴학하고 1년간 본격적으로 2차시험 준비에 나섰습니다. 주로 학교 도서관에서 학원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 답안을 작성해보며 준비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입한 지 1년이 넘은 이 시점이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시기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저 역시도 어느 정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과 재정학은 연습책과 3순환 정선문제집, 모의고사 등을 풀어보며 문제 풀이 방식을 익혀나갔습니다. 통계학은 전공수업 자료, 2순환/3순환 수업자료 등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행정법은 2순환, 3순환 강의를 듣고 핸드북을 암기하며, 행정학은 3순환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회독하며 준비했습니다.

다만 1차 시험에서 5급 공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입법고시에서는 60점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탈락했습니다. 5급 공채 2차 시험에서는 경제학에서 실수가 있었고, 이것이 이후 과목에도 어느 정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재시에서 제가 느낀 것은 ① 답안 작성 경험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 ② 어쩌면 처음의 직렬 선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시험이 끝나고 수험과정을 돌이켜본 결과 진도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여 생각보다 답안 작성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경험 부족으로 실제 시험장에서 답안을 쓰면서 당황하고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다음 단락에서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4. 직렬 변경 결정 : 21년 8월 ~ 21년 10월

사실 재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재경직보다 일반행정직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직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① 초시 두 번의 2차시험 결과에서 상대적으로 행정법, 행정학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고, ② 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을 준비하는 과정보다 행정법, 행정학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다 수월하게 느꼈으며 ③ 자신이 계산보다는 글을 쓰는 데 보다 재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2년간 준비해오던 직렬을 변경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가 문제였습니다. 특히 재경직과 일반행정직의 공부 방향성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 내년 시험까지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재경직과 일반행정직 사이에 특별한 선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재경직을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역시 의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일단 2학기를 복학하여 학교를 다니면서 지친 마음을 정비하고, 10월에 발표되는 성적에서 초시와 마찬가지의 경향성이 나타난다면 직렬을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실제로 10월에 그러한 결과를 받아보았고, 이에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해 일반행정직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5. 삼시 / 일반행정직 : 21년 10월 ~ 22년 5월

직렬 변경을 선택한 저의 목표는 '내년 시험에서 다섯 과목 모두 합격권에 이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였습니다. 다섯 과목 모두 탄탄해야 설령 한 과목에서 실수하더라도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치학과 정보체계론이라는 새로운 과목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만 일반행정직 역시 경제학은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① 정치학 ② 경제학 ③ 정보체계론 ④ 행정학 ⑤ 행정법으로 설정했습니다. 특히 행정법은 이미 2년간 실력이 검증된 과목이기 때문에 올해 1차 시험 전까지는 최대한 보류해두었습니다.

저는 21년 2학기에 복학하여 15학점을 수강하고 있었고, 따라서 학기와 2차 공부를 병행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만 강의 중에 산업조직론, 농식품가격론 등 수험 경제학에 연계될 수 있는 과목들이 다수 있어 경제학 공부는 이것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여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10월~12월 기간에는 미숙한 두 과목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로 정치학과 정보체계론의 1순환 강의를 수강하고, 기출문제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학기 종강 이후 12월~2월 기간에는 ① 1차 시험 준비 ② 경제학 정선문제집 주요 문제 풀이 ③ 정치학/정보체계론/행정학 주요 개념 암기 및 기출문제/모의고사 답안 작성에 나섰습니다. 1차 시험 이후에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 계획을 설정했습니다. 3월에는 경제학 3순환 수강을 포기하고, 그 대신 ① 경제학 정선문제집 주요 문제 풀이 ② 행정법 핸드북 암기 ③ 정치학 기출문제 답안 작성을 했습니다. 4월에는 ① 행정법 3순환 수강 ② 경제학 모의고사 풀이 ③ 정치학 기출문제 답안 작성 ④ 행정학 기본서 회독을 했습니다.

4월 말부터 5월 중순에는 ① 행정학 3순환 수강 ② 경제학/행정법 모의고사 풀이 ③ 정치학/정보체계론 기출문제 답안 작성 ④ 정치학(기본서, 서브노트)/정보체계론(기본서, 국가지능정보화백서, 이슈와 논점 등) 관련 자료 읽기에 나섰습니다. 그 이후에는 시험 일정상 정치학 3순환 강의를 5일 정도만 듣고, 시험 직전까지 모든 과목을 정리하고, 하루에 50점 분량으로 4과목씩 답안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올해 시험 준비 과정의 특징은 기출문제/모의고사 등 답안 작성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주요한 성공 요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III. 과목별 준비과정

1. 1차시험

PSAT의 경우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PSAT과 관련해서 별도의 강의는 듣지 않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경험이나 역량을 통해서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는 최대한 문제 형식에 익숙해지고, 문제를 푸는 감을 유지하는 데 보다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PSAT 준비는 1차 시험 직전까지 2차 과목 공부와 병행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주로 12월 말~1월 초부터 2월까지 하루에 1~2시간가량씩 유형별 문제집 등을 꾸준히 풀어보며 감을 끌어 올리고, 주 1~2회 정도 과목당 80분씩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시험 직전 2주가량은 매일 매일 기출문제 중 홀수번호/짝수번호와 같은 방식으로 과목당 20문제/40분을 기준으로 풀며 감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이 기간에는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부 시간을 줄이고, 수면시간은 늘리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헌법의 경우, 60점을 넘기지 못하면 PSAT 고득점을 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안전하게 80점 이상 득점을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초시에 헌법 기본강의를 수강하며 기반을 쌓았고, 매년 진도별 모의고사, OX퀴즈 어플, 헌법 조문 암기 등을 통해 복기해내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2. 2차시험

저는 재경직과 일반행정직 모두를 준비해보았기 때문에 재정학, 통계학과 같은 재경직 2차시험 과목 역시도 어느 정도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이하에서는 일반행정직 수기인 만큼 재경직 과목은 배제하고 일반행정직에 집중해서 작성하고자 합니다.

1) 경제학 : 86.33점

* 사용 교재 : 트리니티 미시/거시경제학, 연습책 미시/거시경제학, '21년 3순환 정선문제집 미시/거시경제학 (이상 황종휴 저), 미시경제학연습(임봉욱 저)

경제학의 경우, 전공인 만큼 기본적인 베이스가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20년에는 예비순환 없이 황종휴 선생님의 경제학 1순환 강의를 들으며 수험 경제학적 기반을 다지고, 이후 기출문제와 연습책을 풀어보는 방식으로 문제 풀이 방법을 익혀나갔습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국제경제학 파트에 대비해 김진욱 선생님의 국제경제학 1순환 강의를 들으며 기본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본격적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하게 된 21년에는 경제학 3순환을 수강하고 정선문제집과 모의고사를 기반으로 많은 문제를 접했습니다. 이후 2학기에 복학하면서 학부 전공 수업을 들으며 ① 미시경제학, 특히 시장이론과 관련된 기반을 점검하고, ② 경제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계산방식과 그 원리를 다시 복습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올해 시험 준비 과정에서는, 부족한 시간 속에서 이미 경제학에 요구되는 수준의 강의는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해 경제학 3순환을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정선문제집에서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빈출 유형의 문제를 선별해 이를 반복적으로 풀며, 이러한 문제가 실전에 다시 나온다면 빠르게 풀고 넘어가기 위한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대비를 하고, 그동안 접했던 고난도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아이디어 획득에 집중했습니다.

경제학에서 중요한 것은 '① 기본적으로 경제학적 사고와 응용능력이 존재하며, ②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계산능력이 존재할 것'의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입법고시 경제학의 경우 저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일단 비교적 쉬운 난이도의 2, 3문을 빠르게 풀고, 중간 난이도의 4문을 해결하고, 마지막으로 고난도 1문을 푸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특히 1문의 경우 재경직 시절 배웠던 통계학적 방식을 문제에 응용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계산능력이 존재했기 때문에 순탄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행정법 : 65.33점

* 사용 교재 : 행정법 강해, 행정법 사례연습, 행정법 판례연습, 행정법 엑기스 핸드북 (이상 정선균 저)

행정법의 경우, 군복무 중이던 19년에 정선균 선생님의 예비순환, 20년에 1순환과 2순환을 들으며 베이스를 쌓았습니다. 이후 사례연습 목차 잡기 및 답안 작성, 판례연습 회독, 핸드북 암기 등을 통해 실력을 쌓아나갔습니다. 특히 핸드북 암기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쓰면서 암기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꾸준히 일정 분량씩 암기하고 이를 작성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21년에는 3순환 강의를 들으며 준비했고, 스스로 어느 정도 행정법에 대한 공부가 성숙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일반행정직 전환 이후에는 바쁜 일정 속에서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올해 시험 준비에 있어서는 다시 3순환 강의를 수강하고, 모의고사를 풀고 최신 판례를 읽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핸드북을 회독하며 일반론이 흔들리지 않도록 대비했습니다.

저는 행정법이 암기는 기본이고 이해가 요구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법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빠르게 쟁점을 찾고 목차를 잡고 서술해야 시간 안에 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나마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려면 일반론을 쓸 때 머뭇거림이 없어야 하며, 이는 암기를 통해 극복할 수밖에 없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암기가 완성된 후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법논리를 이해하고 이를 적절하게 글로 풀어내는 것이 고득점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입법고시에서는 암기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1문에서는 과태료 재판이라는 특수한 방식과 관련해 선결문제 심사권을 포섭하는 논리를, 3문에서는 왜 위법한 부관의 독립쟁송가능성에 관한 학설대립이 존재하는지 그 배경을 보다 중요하게 서술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행정학 : 60.66점

* 사용 교재 : 재미있는 행정학(박경효 저), 인간과 조직을 위한 행정학(김정인 저), Passion 행정학(박훈 저)

행정학은 19년에 박경효 선생님의 예비순환, 20년에 3순환을 들으며 베이스를 쌓았습니다. 다만 재경직 시절에는 행정학에 낮은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깊이 준비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1년에 재시를 준비할 때에도 역시 3순환을 들으며 다시 배웠던 내용을 복기해내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의 경우, 물론 2년간 다져진 실력이 존재하긴 하지만 일반행정직으로 변경한 이상 보다 심화학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겨울에 2년간 들었던 3순환 모의고사를 다시 풀어보며 실력을 정비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행정학'과 '인간과 조직을 위한 행정학'의 두 권의 기본서를 주로 회독하였습니다. 5월에는 박훈 선생님의 3순환 수업을 수강하며 보다 심화적인 내용까지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번 입법고시의 경우, 1문에서 옹호연합모형의 경우 생소하였으나 기본적인 틀과 '정책학습, 중개자'와 같은 키워드는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2문의 경우는 책임운영기관은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에 대응하기 쉬웠습니다. 특히 박훈 선생님의 3순환 수업에서 비교적 책임운영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 파트를 상세하게 다뤄주셨기 때문에 보다 작성하기 용이했다고 생각합니다.

4) 정치학 : 66점

* 사용 교재 : 도란둥이 서브노트, 펀더멘탈 정치학 1, 2권(김희철 저), 플래그십 정치학(신희섭 저), 정치학 행정고시/입법고시 기출문제 답안과 강평(피데스)

정치학은 과거 학부 새내기 시절 교양으로 국제정치학 입문 강의를 수강한 것을 제외하고는 관련된 베이스가 없었습니다. 다만 평소에 정치와 관련된 뉴스를 어느 정도 읽어 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지식, 개념에 대한 이해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 7개월 만에 합격에 필요한 수준까지 정치학 수준을 높이는 것이 일반행정직 전환 이후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직렬 변경을 선택한 21년 10월 중순에 처음으로 임진성 선생님의 1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수험 정치학 공부에 나섰습니다. 수강 이후에는 서브노트와 함께 '펀더멘탈 정치학 1, 2권'을 기본서로 삼아 공부해왔습니다. 또한 5급 공채 15개년, 입법고시 10개년가량의 기출문제를 작성해보며 그중에서 자신이 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이론을 선별하고, 글 쓰는 방식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습니다. 2차 시험 직전에는 입법고시 일정상 신희섭 선생님의 정치학 3순환 강의를 5일 정도만 수강하고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때 답안 작성 방식이 보다 견고해진 것 같다고 느낍니다.

저는 정치학은 하나의 완성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에 집중했습니다. 가령 이번 입법고시의 경우, 1문에서 정치인은 '주인/대리인 관계 속 정보비대칭, 임기제에 따른 책임성 약화,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의 비영속성, 의제설정권력의 보유'로 인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정당이 '선거전문가정당으로서의 홍보 강화 및 상대 후보 검증, 정당 내 징계와 공천배제를 통한 책임성 확보, 책임정당으로서의 기능, 정당의 투입기능'을 통해 이러한 사익 추구 가능성을 완화하고 있다는 논리를 중심으로 완성된 글을 서술하고자 노력한 바 있습니다. 2문 역시 회고적/전망적 투표이론은 좋은 이론이지만, 합리성 내부에서는 '합리적 무지, 낮은 정당 제도화', 합리성 외부에서는 '정당일체감 모형, 사회학적 모형'으로 인해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논리를 중심으로 서술한 바 있습니다.

5) 정보체계론 : 30점

* 사용 교재 : 실전중심 정보체계론(정경호 저), 국가지능정보화백서, 이슈와 논점, 각종 법령

많은 선택과목 중 정보체계론을 선택한 이유는 ① 기본적으로 단기간 내에 대응할 수 있는 과목이며, ② 평소에 IT에 관한 관심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 낯설지 않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21년 11월에 1순환 강의를 수강하며 기본 베이스를 쌓았습니다.

다만 정보체계론의 경우 과목의 특성상 강의만 수강해서는 내용이 부실하거나, 암기한 것만을 나열하는 답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① 국가지능정보화백서를 회독하며 최신 동향과 이슈를 살펴보고, ②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을 찾아보며 마찬가지로 최신 이슈를 파악하고, ③ 관련된 법령을 읽으며 정부 차원에서는 어떠한 대응이 이루어지는지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번 입법고시와 관련해서는, 2문의 국회 국민동의청원과 관련해 기존에 국회청원심사규칙을 찾아서 읽어본 경험이 답안 작성에 있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3차 시험

입법고시 3차 시험은 1일차 개인발표+개별면접, 2일차 그룹토론의 일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입법고시가 5급 공채 3차 시험과 가지는 차이는 ① 5급 공채와 달리 그룹토론이 이루어지고 있고, ② 2차 합격자 발표로부터 열흘가량 후에 곧바로 3차 시험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합격자 발표가 난 당일에 합격자들이 모여 스터디를 구성하고, 짧은 시간 동안 하루 6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연습을 통해 3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으로 막막했지만, 며칠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면접에 대해 익숙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V. 기타

1. 공부 방법

제 공부 방법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강의 수강과 기출문제/모의고사 풀이로 이루어졌고, 별도의 2차 과목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출문제 풀이는 이미 검증된 문제로부터 답안 작성 방식, 서술 구조 등 얻을 것이 많다고 생각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편 기본적으로 저는 계획에 기반한 공부를 해왔습니다. 다만 계획을 촘촘히 세운다기보다는, 중장기 방향을 잡아놓고 이에 따라서 매일매일 작은 계획을 세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흘러갈 수는 없는 만큼, 계획성과 유연성을 모두 잡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2. 직렬 변경

직렬과 관련한 개인적인 생각은, 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부서/업무가 존재해 직렬에 대한 선호가 명확하다면 이를 따르고, ② 그러한 선호가 없다면 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직렬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경제학 전공자로서 자연스럽게 경제학/재정학/통계학이 있는 재경직을 선택했을 뿐, 재경직과 일반행정직 양자 간에 대한 선호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반행정직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재경직과 일반행정직의 공부 방향은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재경직과 일반행정직 간 직렬 변경은 공부 방향에 대한 적응과 새로운 과목을 공부하는 데 있어 상당한 시간을 소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성공 여부를 가르게 됩니다. 제 경우는 10월이라는 늦은 시기에 변경을 선택했으나, ① PSAT에 자신이 있어 12~2월에도 어느 정도 2차 공부에 시간을 할당할 수 있었고, ② 정치학과 정보체계론이라는 두 과목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③ 올해 경제학 3순환 수강을 포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어느 정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3. 생활 습관

기본적으로 저는 휴학 중에는 하루 순공부시간 9시간 정도로 월~토 6일간을 공부하는 루틴을 가지고 생활했습니다. 일요일의 경우 웬만해서는 하루종일 쉬는 날로 정하고, 간혹 주중에 컨디션 저하로 쉬는 날이 발생했을 때만 일요일에 보충해서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또한 주중에는 평균적으로 5~6시간 정도를 잤던 것 같습니다.

운동의 경우, 초시 시절 허리와 등 근육이 계속 앉아있는 것을 버티지 못하는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간단한 맨몸운동 위주로 하루에 20~30분씩 2일 운동/1일 휴식과 같은 루틴을 짜서 반복해 왔습니다. 다만 시험 직전에는 체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운동을 자제했습니다.

V. 나가며

사실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해 온 만큼, 제 수험생활이 바람직하기만 한지는 의문이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제 자신으로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부딪혀온 후회 없는 수험생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다른 수험생분들 역시 후회 없는 수험생활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마치면서 언제나 저를 지지해 주신 가족들과 친척들, 만날 때마다 힘이 되어준 친구들, 지도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교수님들, 공군 복무 중에 함께했던 두 계장님과 계원/부대원분들, 도서관에서 묵묵히 공부하고 계셨던 다른 수험생 여러분, 이번 면접을 준비하며 만났던 제38회 입법고시 일반행정직 2차 합격자분들, 기타 이제까지의 저를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시생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초심을 잊지 않고, 잃지도 않는 공무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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