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입법고시 서울대 편중 ‘심화’…고려대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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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입법고시 서울대 편중 ‘심화’…고려대 ‘두각’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8.0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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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14명 중 서울대 8명…57.1% 차지해
고려대 4명으로 선전…재경‧법제 수석 배출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해 입법고시에서 서울대의 편중이 더욱 심화한 가운데 고려대의 선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제38회 입법고시에는 2941명이 지원하여 평균 21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직류별로는 일반행정직 6명, 법제직 2명, 재경직 6명이 최종 합격했다. 직렬별 경쟁률은 일반행정직 286.3대 1, 재경직 122대 1, 법제직 245.5대 1 등을 기록했다.

최종합격자 14명의 평균 연령(만 나이)은 26.7세로 지난해 26.1세에 비해 0.6세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5세~27세가 9명(64.3%)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27세~30세는 2명(14.3%), 31세 이상은 2명(14.3%), 24세 이하는 1명(7.1%)이었다. 최고령 합격자는 1989년생(33세), 최연소 합격자는 1997년생(24세)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은 합격자 중 일반행정직 수석의 영광은 정민규 씨가 차지했다. 정 씨는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3학년을 마치고 4학년 1학기로 복학할 예정이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험에서 새로운 도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수석합격의 소감을 전했다.

재경직 수석은 오윤성 씨가 거머쥐었다. 오 씨는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4학년에 휴학 중으로 “2차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도 믿기지 않았는데 여전히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법제직 수석 이상민 씨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씨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수석의 영광을 부모님께 돌렸다.

최연소 합격의 주인공은 서울대 국사학과 3학년인 최승표 씨로 일반행정직에 합격했다. 최 씨는 “최연소 합격이라는 결과를 이루어 내니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합격을 꿈꾸며 묵묵히 지내왔던 날들이 최연소 합격이라는 소중한 결과로 돌아왔다는 뿌듯함이 무엇보다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법률저널이 올해 최종합격자 14명의 출신 대학을 파악한 결과, 서울대 출신은 8명(57.1%)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위상을 지켰다. 이는 2020년 29.4%로 30% 선이 무너졌던 것에 비해 무려 27.7%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4년간 최고치다.

법률저널이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에는 서울대가 6명으로 46.2%를 차지했으며 △2001년 33.3%(5명) △2002년 40%(6명) △2003년 43.8%(7명)로 40% 안팎에서 유지되었다.

하지만 2004년 26.3%(5명)로 ‘뚝’ 떨어졌고 2005년에는 24%(6명)로 통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06년 다시 45%(9명)로 회복세를 보였고 2007년에는 68%(17명)로 무려 23%포인트 증가해 서울대 ‘싹쓸이’ 현상을 보이며 정점에 달했다.

2008년에 56.5%(13명)로 다시 주춤했지만 2009년에 또다시 60%(9명)로 올랐고 2010년(53.3%, 8명)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6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2011년에는 37.5%로 추락해 서울대의 위상이 한때 흔들렸지만, 이듬해 선전하면서 서울대 독주체제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27.8%로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해 서울대의 위상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2014년에 31.8%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2015년에는 31.3%로 2000년대 이후 역대 4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 47.1%, 2017년 50%, 2018년 53.3%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9년 또다시 35.3%로 30%대로 떨어졌고, 2020년(29.4%)에는 30% 선마저 무너지면서 2005년 이래 역대 최저치로 서울대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지난해는 9명(52.9%)으로 절반을 넘기면서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8명(57.1%)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기록을 경신했다.

직렬별 서울대 출신 합격자를 보면, 일반행정에서 6명 중 3명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일반행정 수석과 최연소의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재경직은 6명 중 4명으로 66.7%로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는 일반행정과 재경직에서만 합격자를 냈지만, 올해는 법제직에서도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대 다음으로 고려대가 4명(28.6%)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는 2명(11.8%)에 그쳤지만, 올해는 재경직과 법제직 수석까지 꿰차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려대는 2020년 일반행정, 재경직의 수석에다 최연소까지 차지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지만, 지난해는 일반행정과 재경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내는 데 그쳤다. 올해 또다시 일반행정 2명, 재경직과 법제직 각 1명으로 모든 직렬에서 합격자를 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연세대와 한국교원대에서 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연세대는 2020년 2명을 배출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1명에 그쳐 부진했다. 지난해 합격자를 배출했던 한양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상지대에서는 올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서울대와 고려대가 휩쓸면서 서울대 등 소위 ‘SKY’ 대학 출신은 14명 중 13명을 차지하며 전체의 92.9%에 달했으며 지난해(70.6%)보다 편중이 더욱 심화했다. 이는 2020년(58.8%, 10명)보다 무려 34.1%포인트 증가했으며 지난해보다도 22.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올해 선발인원이 준 데다 서울대와 고려대 쏠림이 증가하면서 1명 이상 배출한 대학은 총 4개 대학에 그쳤으며 지난해(7개)와 2020년(8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종합격자는 국회사무처 의정연수원이 시행하는 교육을 통해 국회공무원으로서 근무를 시작하며, 향후 국회사무처 등 국회 소속기관과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국회와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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