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14)-‘지구상의 70억 인구에게는 70억 가지의 다양한 인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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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14)-‘지구상의 70억 인구에게는 70억 가지의 다양한 인생이 있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8.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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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지구상의 70억 인구에게는 70억 가지의 다양한 인생이 있다>

지구인(가명)

1. 들어가며-절망과 시련의 시간

변호사시험을 더 이상 치를 수 없다는 사실을 4월 말 합격자발표에서 받아들이자마자 많은 고뇌와 번민이 찾아왔다. 현재의 변호사시험법이 유지되는 한 나는 더 이상 변호사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물론 힘들었다. 그러나 나의 앞날(진로)이 100미터 앞조차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깜깜하고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만 하면 숨이 턱 막혀오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는 자는 그 꿈을 이룬 토대 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꿈을 이루지 못한 자는 새로운 방향으로 또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이렇게 꿈은 그 실현 여부에 따라서 인생 행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편, 지구상에는 70억 명의 인구가 있고 70억 가지의 인생이 있으며, 단 1명도 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깨닫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담은 본인만의 개성 넘치는 인생을 살아가길 기원하며 익명에세이를 시작하기로 한다.

2. 인생에 대한 탐구

우선, 인생에 대해서 내가 가졌던 궁금함과 호기심을 시간 순서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인생에 대해서 나는 고등학생일 때에 “무엇이든지 노력을 해서 성취하는 기나긴 여행으로서 인간이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여정”이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간단명료한 철학(?)을 갖게 된 이유는 결국 한국에서 사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겪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며 극성스러운 교육열과 입시경쟁 때문이다.

한국의 초·중·고교생들이라면 결국 끊임없는 공부와 치열한 입시경쟁을 겪는 게 일상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초·중·고교를 다니며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하면서 성찰해나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입시경쟁이 우선이 된다. 결국 이는 청소년이 청소년기 시절에 공부만 열심히 해서 자기 인생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이 부족한 상태로 사회에 나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사람이 이 지구라는 세상에서 태어나서 이 세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대학교 입시 공부”에만 매몰되어 살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세상은 70억의 인구수만큼 다양한 70억 가지의 인생이 있다! 후회는 한순간의 감정일 뿐이고 후회라는 것도 인생 전체로 놓고 보면 덧없고 부질없는 것일 뿐이다. 왜?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항상 100% 최선을 다했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최선을 다했다고 항상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인생에는 운, 환경, 인맥 등등의 다양한 변수들도 너무나도 많다)

더욱더 큰 문제는 “최선을 다했다”라는 “최선”의 기준이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며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주관적인 감정에 불과한 최선을 다했다라는 느낌은 측정할 수 없고, 단지 개개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에 대한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도피처로 작용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이 번아웃 증상이 와서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억지로 노력을 하는 경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후회에 휩싸여 인생을 한탄하며 지내야겠는가? 아니다. 그 사람은 번아웃 증상을 겪을 정도로 너무 심신이 피폐해져서 지쳐있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그 사람이 건강하고 정상적인 심신 상태에 있을 때에 비해서는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따라서 이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책할 이유가 없다.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이 지금 인생의 하강기에 와있다는 것을 느끼고 긴장감을 풀고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씩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도 자기 자신이 다시금 새로운 일을 할 의욕과 심신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나도 그런 번아웃 증상을 심하게 겪었다. 어느 정도였냐고?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복사집에서 간단한 자료를 인쇄하러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도 귀찮고, 매우 짜증이 나고, 하루하루 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이때 나를 심리적인 공황 상태에서 구해준 것이 “메이저리그 야구(MLB) 경기 시청”이었다. 야구는 나에게 “인생을 가장 압축적으로 재미있게 보여주는 스포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야구에서는 다양한 플레이가 발생한다. 볼넷, 안타, 홈런, 희생타, 번트, 보크, 파울, 볼, 스트라이크아웃, 도루, 실책, 퇴장, 선수교체, 양팀 선수들 간의 집단 난투극, 심판의 감독과 선수들에 대한 퇴장 명령, 끝내기 안타와 홈런 등등... 이런 다양한 플레이들은 축구·농구(플레이가 단순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생의 복잡함과 다양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야구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동네 친구들과 야구를 즐겁게 하던 추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내가 홈런을 치고 나서 친구들의 칭찬을 받았던 때 등등은 너무나도 멋진 순간이었다.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과 자기 자신의 인생에 큰 힘을 얻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약 70억의 인구가 살고 있고, 각자 70억 가지의 고유한 꿈과 개인적인 가치, 지향점을 갖고 살아간다. 빠르게 변화하는 예측불가능한 미래에서 “직업”의 의미와 비중은 생각보다 매우 작다.

3. 시절인연과 친구의 의미

학창 시절을 지나고 보니 이제 학창 시절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교류하는 빈도가 뜸해진 것이 실감 난다. 그래서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생긴 거겠지. 친구들과의 교류가 뜸해지고 나 스스로도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는 것이 “귀찮고 에너지 소모가 많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느낌을 나만 갖는 것이 아니고 나와 비슷한 30~50대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점을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 등에서 깨닫게 되어 슬프지는 않다.

지금 나는 “앞으로 내가 연락하고 교류하게 될 친구들, 친인척들과 가족에게 내가 먼저 잘 대하고, 내가 교류하는 사람들의 숫자 그 자체에 연연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는 게 좋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보고자 한다.

4.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들

①인디고서원-「주제와 변주」 1편

②윤태진-「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위 2권의 책들은 지금 마음고생이 심한 분들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필자는 이 책들을 읽으면서 큰 깨달음과 위로를 얻었고 필자만의 삶의 방향성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5. 결론

지구에는 약 70억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단 한 사람도 똑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남의 인생과 내 인생을 비교하지 않고 내가 마음속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인생을 살고 있어야 나의 노년기에 “좋은 인생이었다”라고 회상할 수 있다고 본다.

길게 쓰는 것은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필자는 이상으로 이 짧은 익명에세이를 마치고자 한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독자들이 본인만의 삶의 의미를 찾고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정립하고 실천하며 재미와 보람을 추구하는 개성 있는 삶을 살길 기원한다.

P.S. 필자는 오윤덕 변호사님과 법조공익재단 사랑샘의 마중물 프로젝트 지원금을 받아서 건강식을 사 먹으면서 건강을 회복했고, 자기 계발에도 알차게 사용했습니다. 힘든 시기에 프로젝트 지원금을 통해 도움을 주신 오윤덕 변호사님과 법조공익재단 사랑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필자는 현재 일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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