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법학적성시험 ‘불시험’?…로스쿨 합격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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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법학적성시험 ‘불시험’?…로스쿨 합격생은 ‘글쎄’?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7.25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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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체감난도 ‘높았다’ 57.9%…‘비슷’ 34.9%
로스쿨생 “언어‧추리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

이번 주, 원점수 예상 평균‧예상 표준점수 공개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 법학적성시험은 현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불시험’이었다.

2023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지난 24일 전국 9개 지구 31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삼성고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이번 법학적성시험에 대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는 게 현장 기자의 전언이었다. 다만 과목별로 일부 응시생은 예년에 비해서는 무난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는 것.

실제 시험 당일 법률저널 ‘가채점 및 합격예측시스템’ 참여자의 반응도 현장 응시자의 반응과 궤를 같이했다.

이날 ‘가채점 및 합격예측시스템’ 참여자 대상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체감 난이도’를 묻는 말에 응답자 3652명 중 2113명인 57.9%가 ‘높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열의 여섯’이 이번 체감난도가 높았다고 할 정도로 ‘불시험’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반해 ‘낮았다’고 답한 응시자는 264명인 7.2%에 그쳤으며 ‘비슷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1257명으로 전체의 34.9%였다. 체감난도가 높거나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92.3%(3370명)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영역별로는 언어이해의 난도가 높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59.5%(2174명)로 ‘열의 여섯’은 언어이해의 체감난도가 높았다는 평가였다. 이에 반해 추리논증을 꼽은 응답자는 40.5%(1478명)에 그쳤다.

이 같은 응시자들의 체감 난이도와는 달리 법률저널 ‘가답안’ 작성에 참여했던 로스쿨생들은 이번 법학적성시험에 관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평이었다.

실제 법률저널 ‘가채점 및 합격예측시스템’ 참여자의 평균도 예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이 24일 종료됐다. 현장의 응시자들의 체감난이도는 '불시험'이라는 평이었지만, 막상 로스쿨생들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진은 법률저널 LEET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모습. 

올해 법률저널 ‘가답안’에 작업에 참여했던 로스쿨생들은 이번 언어이해에 관해 난이도는 예년과 유사했다고 평했다.

이들은 “언어이해 개념들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독해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지문이 일부 출제되었으나, 선택지가 전반적으로 평이하였으며, 매력적인 오선지의 출제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첫 지문(법사회학)은 판사의 진솔 의무와 사법의 정당성,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하여 출제되었다. 법 외부에서 사법기관을 정당화하는 방법으로서 진솔 의무의 역할에 주목하여 독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 지문(윤리학)은 도덕 공동체의 포섭 기준으로서 감응력과 현상적 의식 간의 관계를 고찰했다”며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이 등장하였으나 지문에서 그에 관한 충분한 정보가 제시되고 있으므로, 개념들의 외연과 내포, 포함관계에 유의하여 읽을 것이 요구되었다”고 평가했다.

로스쿨생들은 또한 “세 번째 지문(생물학)은 세포의 단백질 생산과 이동에 관하여 서술하였다. 과학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

수험생에게는 상당한 정보량으로 압박감을 주었을 것이나, 개념들을 꼼꼼히 분류하여 독해하면 문제들은 평이하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 번째 지문(역사학)에 관해서는 “미국사의 역사서술학의 시대에 따른 변화를 시계열적으로 설명하였다”며 “혁신주의 역사학, 합의사학, 신좌파 역사학 간의 비교·대조에 주의하여 읽는 것이 요구되었다”고 평했다.

또 다섯째 지문(정치학)은 “사회과학의 방법론에 관한 지문이 출제되어 사회과학적 연구에 관한 배경지식이 있는 수험생은 유리하였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지문의 서술은 상대적으로 복잡한 것으로 보였으나, 선지 구성은 내용 파악에 집중되었다”고 평가했다.

여섯째 지문(문학)에 관해 이들은 “초기 법학적성시험에서 출제되었던 문학작품 원작이 다시금 출제되어 많은 수험생의 예상과 어긋나 당황하였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본문과 선지의 내용 일치를 대조하며 읽으면 무난하게 풀리는 문제로 구성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일곱째 지문(경제학)은 “다소 수리적 감각이 요구되나, 곡선상의 움직임과 곡선 자체의 이동을 잘 구별하여 읽으면 고득점에 유리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덟째 지문(미학)에 관해서는 “헤겔의 미학 이론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의 구분에 유의하여 독해하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

아홉째 지문(물리학)에 대해서는 “가장 난도가 높아 시간 운용상 최후반부로 미뤄두는 등 유연한 시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개념들 간의 비례 관계가 상당히 복잡하게 출제되어 그 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언어이해의 마지막 지문인 열 번째 지문(철학)에 관해선 “발터 벤야민의 자연법론과 법실증주의를 중심으로 다루었다”며 “기존 철학 지문에 비해 다소 평이한 난이도로, 앞선 물리학 지문을 건너뛰었더라면 안정적인 고득점을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내어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답안’에 참여했던 로스쿨생들은 추리논증의 난이도 역시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평가였다. 일부 문항의 경우 선지들이 본문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도출되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추론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체감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체감난도는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내다봤다.

올해 추리논증에 관해 이들은 “규범 문제의 비중이 증가하는 최근 경향은 올해에도 이어졌다”며 “규범 부문에서는 날짜 또는 금액을 계산하는 문제가 3개 출제되었으며, 이외에도 법문을 그대로 따온 문제들이 출제되어 법학 관련 개념에 익숙해질 것이 요구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인문 문제는 예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며 “언어철학적 개념들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되어 분석적인 사고력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평했다.

사회 문제는 평이하게 출제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래프가 출제된 30번에서는 그 의미를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워 상당한 시간을 지체한 수험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학적 배경지식 또는 수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사회 부문에서 다수 출제되었다”고 평가했다.

또 로스쿨생들은 “모형 문제는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어, 고득점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가져가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 문제에 관해서는 예년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37번의 경우 낯선 수식으로 인하여 당황하였을 수험생도 있을 것이나, 실제 선지에서는 수식의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 간단한 문제였다”며 “38번은 과학 부문에서 작은 정보라도 놓치지 않아야 풀 수 있었으며, 39번과 40번은 예년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했다.

한편, 법률저널은 올해 법학적성시험의 원점수 예상 평균점수와 예상 표준점수, 예상 백분위에 관한 통계를 이번 주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 주중 각 로스쿨 지망생들의 스펙을 참여자에게 메일로 각각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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