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필수 관문’ 법학적성시험, 올해도 ‘불시험’(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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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필수 관문’ 법학적성시험, 올해도 ‘불시험’(2보)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7.24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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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 지문 자체도 어렵고 선지도 까다로워
추리논증, 논리퀴즈‧수리 비중 높아 시간 부족
법률저널, ‘자동채점 및 합격예측 서비스’ 실시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법학적성시험도 최근 경향과 같이 ‘불시험’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2023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24일 전국 9개 지구 31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삼성고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이번 법학적성시험에 대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전반적으로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한 가운데 다만 과목별로 일부 응시생은 예년에 비해서는 무난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논술의 경우 비교적 평이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언어이해 시험에 대해 응시생 A씨는 “지문도 어렵고 선지를 정확히 고르기 쉽지 않은 유형이었다”며 ‘불시험’이라는 쪽에 손을 들었다.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24일 법학적성시험을 마치고 삼성고 시험장을 나서는 응시생들.
2023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24일 법학적성시험을 마치고 삼성고 시험장을 나서는 응시생들.

시간 부족에 대한 언급도 많았다. 응시생 B씨는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지문의 내용이 너무 길어서 당황했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응시생 C씨는 “많이 어려웠다. 지문 자체의 난도도 높아진 느낌이다. 그런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이번 시험이 그래도 풀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응시생 D씨는 “평이했다”며 다른 응시생들과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그는 “모의고사를 풀어보면 보통 시간이 지문 1~2개 정도 모자라는 편인데 오늘은 시간에 딱 맞게 다 풀 수 있었다”며 “언어는 시간이 부족한 부분이 체감난도를 올린다는 점에서 이번 언어는 무난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추리논증은 언어이해에 비해 어려웠다는 반응의 비중이 더 컸다. 응시생 E씨는 “작년보다 이번 추리논증이 더 어려웠다. 논리퀴즈의 비중이 늘었고 어려웠으며 과학 쪽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소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응시생 F씨는 시간 부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수리가 많아서 시간 소모가 많았다”며 “넘어갈 문제를 빠르게 판단해서 스킵하고 꼭 풀어야 하는 문제는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시간 안배 역량이 중요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응시생 G씨는 “풀 때는 평이했던 것 같은데 채점을 해보면 많이 틀릴 것 같은 느낌”이라고 평했고 응시생 H씨도 “숫자 계산이 많아 복잡한 면이 있었고 함정도 많아서 풀 때와 채점할 때가 완전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응시생 I씨는 “논리게임과 과학 쪽은 시간을 들여서 먼저 풀었기 때문인지 평소랑 비슷했는데 1~15번 사이에 나오는 법규범 문제와 20~30번 사이의 인문사회 쪽에서 애매한 선지가 많았다”며 “보통 기출은 비교적 선지가 명확한데 이번에는 모의고사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논술에서는 가상화폐에 관한 내용과 개인과 회사 간에 마찰이 발생한 경우를 제시하고 누구의 권리를 우선할 것인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에 대해 응시생 J씨는 “주제 자체는 괜찮았는데 답안을 쓰기까지 논리 구성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응시생 K씨는 “평소에 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불시험’으로 평가받은 이번 법학적성시험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1만 4620명이 출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법학적성시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도입 첫해인 △2009학년도 시험에 1만960명이 지원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2010학년도에는 8428명으로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후 △2011학년도 8518명 △2012학년도 8795명 △2013학년도 7628명 △2014학년도 9126명 △2015학년도 8788명 △2016학년도 8246명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2017학년도에 8838명이 출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8학년도 1만 206명 △2019학년도 1만 502명 △2020학년도 1만 1161명 △2021학년도 1만 2244명 △2022학년도 1만 3955명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로스쿨의 인기에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로스쿨로 일원화된 점, 청년취업난과 전문직 선호현상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로스쿨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로스쿨 입시 공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로스쿨 입시에서 차지하는 법학적성시험의 비중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에 수험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8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에서는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채점 및 합격예측서비스’를 시험 종료에 맞춰 24일 16시에 오픈했다.

수험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가채점 및 합격예측서비스’는 올해 한층 더 정확한 예측으로 수험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법률저널이 분석한 원점수 평균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은 실제 결과와 거의 일치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가채점 및 합격예측서비스’는 법률저널 공식 LEET 네이버 카페 ‘leet & lawschool’(https://cafe.naver.com/lecleet)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응시자는 자신의 답안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성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자동 채점 서비스 외에 ‘가채점 및 합격예측서비스’ 참여자를 바탕으로 지망 로스쿨의 스펙을 분석해 개별적으로 통지해 진로 설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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