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급 공채 지각 사태 우려에 인사혁신처 ‘강 건너 불구경’할 처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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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급 공채 지각 사태 우려에 인사혁신처 ‘강 건너 불구경’할 처지 아니다
  • 법률저널
  • 승인 2022.07.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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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국가직 7급 공채 및 5급‧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선발시험, 대통령경호처 7급 공채 제1차시험이 오는 23일 치러진다. 이번 국가직 7급 공채 제1차 필기시험은 전국 5개 지역(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17개 시‧도에서 치러지며, 시험장소는 15일(금)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공고될 예정이다. 올해 7급 공채는 총 785명 선발에 3만 3527명이 지원해 평균 4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난해(47.8대 1)보다 다소 하락했다. 직군별 경쟁률은 행정직군 579명 선발에 2만 7693명이 지원해 평균 47.8대 1, 기술직군은 206명 선발에 5834명이 지원해 평균 2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행정직군 교육행정에서 3명 모집에 614명이 지원해 204.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기술직군에서는 일반농업이 5명 모집에 390명이 지원해 7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및 5급‧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선발시험, 대통령경호처 7급 공채 제1차시험의 시험시간이 오전에서 오후로 급작스레 변경됐다. 인사혁신처는 장시간 시험으로 인한 수험생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존 3과목 3교시 체제에서 2교시로 단축했다. 1교시에는 2개 과목(언어논리영역, 상황판단영역)이 1개의 문제책으로 합본 돼 같이 배부되며, 과목별 문제풀이 시간은 구분하지 않도록 했다. 1교시 두 과목을 동시에 치르는 것에 대해 수험생들은 초기에 절대다수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모의고사 등으로 실전연습을 해 본 수험생들은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선, 점심시간 등 대기시간을 포함해 총 시험시간이 6시간에 이르면서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되었지만, 이번에 점심시간이 없어지고, 휴식 시간도 한 번밖에 없어 총 시험시간이 총 4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줄게 된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1교시 두 과목 통합에 따라 시험시간 관리와 문제 풀이 전략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언어논리와 상황판단 중 약점이 있는 과목은 다른 과목의 시간을 끌어다 쓸 수 있어서 오히려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일부 수험생들은 휴식 및 대기시간 감축에 따라 2교시 자료해석 시간에 집중력이 더 향상되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오전에 볼 때보다 긴장감도 더 완화되고, 시험과목 통합에 따라 문항당 푸는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문제 풀이 시간을 더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같이 시험시간 단축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시험시간이 오후로 변경됨에 따라 지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종전처럼 오전에 치르는 것에 대해 인사처는 시험 집행상의 난색을 보인다. 점심시간 이전에 시험을 마치려면 시험 시작을 오전 8시나 늦어도 9시에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지 배송, 감독관 동원과 교육 등 시험 집행에 따른 준비를 고려하면 오전에 시험을 시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수험생들도 이른 아침부터 움직여야 하고, 일찍 시험을 치르는 것에 관한 부담감도 크리라는 것이다. 1교시 통합과 오후 시험시간에 관해 수험생의 환경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시험시간 오후로 변경한 것에 따라 지각생이 늘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시험이 주말에 치러지므로 교통 체증이나 시위 등 돌발변수가 많다. 주말마다 시위가 끊이질 않은 상황에서 자칫 이에 따라 지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최근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 단체가 지난 4일 출근길 지하철 4호선 승하차 시위를 벌여 상행선 운행이 40여 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지하철마저 운행이 지연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시험장까지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는 수험생들은 각별히 지각에 유의해야 한다. 자칫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그동안 꿈을 향해 달려온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시험장 동선과 소요 시간을 파악하는 등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손소독 및 발열검사를 거쳐야 하므로 이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여 충분히 여유 있게 입실해야 한다.

인사혁신처도 지각 사태에 대한 우려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볼 처지는 아니다. 시험장소를 더 빨리 공개해 수험생들이 시험장 동선을 파악할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특히 교통편이 불편한 시험장이 많다면 더욱 그렇다. 또한 입실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가령 시험시간 5분 전까지 입실을 허용한다든지 등 지각에 따른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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