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공인회계사 2차, 널뛰기 난이도에 응시생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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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공인회계사 2차, 널뛰기 난이도에 응시생 분통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7.05 18: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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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과목별 난이도 편차 심각…올해는 재무관리에서 폭탄
부분합격제 하 ‘복불복 시험’ 비판…채점기준 등 공개 요구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공인회계사 2차시험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며 응시생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2022년 제57회 공인회계사 2차시험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치러진 가운데 연도별, 과목별로 난이도가 큰 폭으로 달라지는 ‘널뛰기 난이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1차시험 합격자에게 유예제를 두면서 과목별로 합격 기준(배점의 6할) 이상을 득점하면 다음 해에는 해당 과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에만 합격하면 되는 부분합격제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도별, 과목별로 급격히 달라지는 난이도로 인해 실력이 아닌 운에 따라 당락이 갈리는 ‘복불복 시험’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가운데 재무관리에 ‘폭탄’이 떨어졌다.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91%가 재무관리를 꼽았다. 이 외에는 회계감사 3.8%, 재무회계, 세법 각 2.6%로 미미했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는 원가회계가 78.2%를 차지했으며 재무회계와 세법 각 9%, 회계감사가 3.8%로 뒤를 이으며 과목에 따른 체감난도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난이도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질문으로 지난해와 이번 시험의 체감난도 편차를 묻는 질문에는 48.7%가 “훨씬 어려웠다”, 39.7%가 “어려웠다”고 응답하며 응답자 열의 아홉이 높은 체감난도를 보였다. “비슷했다”는 7.7%, “쉬웠다”는 1.3%, “아주 쉬웠다”는 2.6%에 그쳤다.

이처럼 과목별, 연도별로 난이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시험 운영의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도 쏟아져 나왔다.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 사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채점기준과 모범답안의 공개가 요구된다. 정보의 투명성을 위해 자본시장에서 일하는 회계사들을 뽑는 시험에서 왜 이렇게 불투명하게 운영하는지 의문이다”, “공부를 열심히 한 이가 잘 볼 수 있는 시험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부분합격제 하에서 과목별 난이도 편차와 과목별 합격자 수의 차이가 심해 수험생들에게 유의적인 유불리를 불러와 형평성이 없다”, “출제 기조를 급격하게 바꾸지 말아 달라”, “적당한 난이도의 출제와 해석이 갈리지 않는 확실한 자료 제시 방식이 필요하다”, “문제 검수를 누가 하는 건지, 하기는 하는지 궁금하다”, “출제위원의 지식 자랑의 자리가 되면 안 된다” 등의 비판도 제기됐다.

보다 구체적인 비판 및 개선 의견도 다수 나왔다. 한 응답자는 “모범답안을 공개했으면 좋겠다. 문제를 출제하면서 단서를 쉽게 주지 않으려고 말로 풀어서 제시하거나 숨겨두는데 이로 인해 해석상 오류가 발생한다. 모범답안이 또한 공개되지 않으니 수험생들이 논란이 있는 모든 해석을 공부해야 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목별 형평성도 너무 맞지 않는다. 원가관리는 예제만큼 쉬웠지만 재무관리는 다른 재무관리 교수가 와도 풀지 못할 거라고 장담할 만큼 어려웠다. 이 경우 수험생의 노력과 관계없이 출제위원의 의도에 따라 원가관리 유예생은 합격하고 재무관리 유예생은 불합격하는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응답자는 “회계감사 출제 시 논란의 여지가 없는 깔끔한 문제를 내주면 좋겠다. 문제의 조건이 명확하지 않아 판단하기 힘든 문제가 너무 많았고 시험이 끝나고 여러 책을 놓고 살펴봐도 답을 단정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렇게 책 별로 의견이 엇갈리는 문제를 국가공인시험에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정답이 공개되지 않는 2차시험의 특성상 각 책마다 다르게 설명하는 내용을 출제하면 수험생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고 추후에도 총점만이 공개되기 때문에 그 문제를 맞혔는지 틀렸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문제를 내면 지난해 있었던 세무사시험의 불공정 논란이 CPA 시험에서도 불거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연도마다 과목마다 난이도 편차가 큰 것은 금감원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며 장수생 양산에 기여하는 부분합격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시험 실시 후 채점기준, 배점기준, 수험생 성적의 도수분포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난이도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문제 해석 자체가 되지 않는 교수 본인만의 주관적인 문제는 금지해야 한다” “유예생 숫자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차라리 항상 어렵게 출제하더라고 매년 일관성 있는 난이도가 적격성 있는 인원 선발에 적합하다”, “회계감사는 객관식으로 출제해야 한다” 등의 개선 요구도 제시됐다.

각 과목별 구체적인 체감난도 및 응시생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먼저 세법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3.8%, “어려웠다” 38.5%, “보통” 46.2%, “쉬웠다” 5.1%, “아주 쉬웠다” 3.8% 등의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이번 세법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주제는 쉬웠지만 계산에 실수를 유도하는 함정이 많아 변별력은 괜찮았던 것 같다”, “재무관리 때문에 묻혔지만 세법도 어려웠다”, “어렵게 내주길 바란다”, “중요하지 않은 주제를 굳이 출제해서 변별력이 없게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계산 과정에서 숫자가 딱 떨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함정이 많았다” 등으로 평가했다.

논란의 대상인 재무관리에 대해서는 응답자 열의 아홉이 어려웠다고 평했다. 그것도 응답자 83.3%가 “아주 어려웠다”고 평가했고 “어려웠다”는 9%, “보통”, “쉬웠다”, “아주 쉬웠다”는 각각 2.6%로 미미했다.

이에 따라 부적절한 난이도를 성토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응답자들은 이번 재무관리 시험에 대해 “기존의 기출과 아예 내용이 달랐다”, “너무 어려워서 변별력이 없고 과목별 편차가 너무 심해서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 “문제의 주제는 알고 있던 것이지만 자료와 문제 형태는 본 적이 없어서 접근하기 어려웠다”, “출제위원은 반성해야 한다”, “난이도가 너무 높아 유예생용 수험서로도 대비가 되지 않았다. 출제 난이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하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또 “출제위원이 자신의 자녀들이 이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도 이렇게 출제할지 의문이다. 모범답안도, 채점기준도 공개를 안 하니 우리 세대들이 추구하는 공정과 상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시험인지 이 시험을 준비한 나와 다른 분들이 안타깝다”, “단서가 명확하지 않았다. 주제가 한쪽으로 편향됐다”, “인생이 걸린 시험을 이런 식으로 내면 안 된다”, “생소한 문제가 많았고 얼마나 많이 오래 공부했는지와 무관한 것 같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예생이나 동차생이나 공부해서 풀기 어려운 문제가 많아 공부를 많이 한 유예생에게 불리한 시험이었다. 공정성,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단원별 출제가 고르게 되지 않았으며 2년 연속으로 재무관리가 유독 어려운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기존 출제 경향과 전혀 다른 문제 스타일과 범위는 지양하고 기본 문제에 충실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아울러 “학부생 수준이 아닌 재무관리 중에서 특수분야 박사학위 논문 정도에 실릴 법한 내용이 출제됐다. 재무관리 유예생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도 보인다”, “문제 내의 자료 제시가 해석이 갈릴 수 있어 좋지 않고 그것이 몇 년의 시간을 투자한 수험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제를 적당한 난이도로 내는 것도 출제하는 사람의 의무다”, “이렇게 내면 인생을 걸고 공부한 사람들은 뭐가 되나. 변별력도 없고 아주 화가 많이 나는 시험이었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회계감사도 체감난도가 높게 형성된 과목이다. 응답자의 7.7%가 “아주 어려웠다”, 56.4%가 “어려웠다”고 응답한 것. “보통”은 30.8%, “쉬웠다”와 “아주 쉬웠다”는 각 2.6%였다.

다만 재무관리와 달리 회계감사 시험의 평가에 있어서는 응답자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 회계감사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문제 양이 많아서 어려웠고 주관적인 판단 사항이 많이 필요한 문제였다”, “감사 유예생들의 단톡방에서도 답이 갈리는 게 많은 정도로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 “얇은 교재만 본 수험생들은 어려웠을 것”, “어려웠지만 잘 낸 것 같다” 등으로 평가했다.

“문제 수는 많았지만 OX형식의 물음이 많아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았다”, “저유예생에게 너무 유리하게 출제됐다”, “기존 경향과는 다른 내용들이 출제됐다”, “책마다 의견이 다른 문제도 다수 보이고 최근 시험의 경향에서 벗어난 문제는 잘못된 것 같다”, “OX 문제가 많이 나왔는데 답이 명확하지 않고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무난했다”,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원가회계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 2.6%, “어려웠다” 5.1%, “보통” 21.8%, “쉬웠다” 47.4%, “아주 쉬웠다” 23.1%로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이했다는 의견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이번 원가회계 시험에 대해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 “다시 쉬운 기조로 가는 것 같다”, “그냥 주는 과목인가”, “칼채점이 들어갈 것 같아 안심이 되지는 않는다” 등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 속에 채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재무회계의 체감난도는 “아주 어려웠다” 10.3%, “어려웠다” 33.3%, “보통” 42.3%, “쉬웠다” 9%, “아주 쉬웠다” 5.1% 등으로 분포했다. 재무회계의 경우 문제 양과 관련해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체감난도 상승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무회계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문제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다”, “문제 수 좀 잘 조절해주면 좋겠다”, “연결 문제가 많이 까다롭게 출제된 거 외에 나머지는 무난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난이도 조절 실패’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번 공인회계사 2차시험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는 8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참고로 최근 회계사 2차시험 합격인원 및 합격률(출원자 기준)은 ▲2012년 998명, 28.35% ▲2013년 904명, 36.01% ▲2014년 886명, 38.48% ▲2015년 917명, 31.77% ▲2016년 909명, 31.62% ▲2017년 915명, 30.9% ▲2018년 904명, 32.09% ▲2019년 1009명, 32.9% ▲2020년 1110명, 31.45% ▲2021년 1172명, 32.6%였다. 이번 시험의 최소선발예정인원은 지난해와 같은 11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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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피소 2022-07-09 14:05:05
하나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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