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LEET 언어이해 공부방법론 ② 글쓴이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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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LEET 언어이해 공부방법론 ② 글쓴이의 견해
  • 여성곤
  • 승인 2022.07.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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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총 여섯 차례에 걸쳐 LEET 출제의 구성원리, 학습방향 제안 등을 적어보려 합니다(언어이해 3회, 추리논증 3회). 이번 기고에서는 언어이해의 인지영역 중 하나인 ‘글쓴이의 견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여성곤
여성곤
법률저널LEET적성시험연구소장

언어이해는 총10개의 지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지문당 3개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첫 번째 문제가 ‘일치/부합’, 두 번째 문제가 ‘추론’, 세 번째 문제가 ‘평가(비판)’으로 출제됩니다(특히 세 번째 문제는 <보기>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첫 번째 문제 혹은 두 번째 문제에서 ‘글쓴이의 견해’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역대 언어이해 기출에서 출제된 ‘글쓴이의 견해’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비-23, 예비-29, 예비-34, 09-9, 09-24, 09-32, 09-38, 10-28, 10-30, 11-9, 11-20, 11-31, 12-6, 12-12, 12-21, 13-15, 14-4, 14-15, 14-19, 14-21, 14-23, 15-3, 15-4, 15-20, 15-22, 15-34, 16-6, 17-12, 18-5, 18-12, 18-16, 18-22, 21-10, 21-21, 21-23, 21-29, 21-30, 22-20


위의 출제현황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정말 많은 문제가 ‘글쓴이의 견해’로 출제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년 출제양상이 급격하게 바뀐다는 것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역대 가장 쉬운 회차였던 2014학년도, 2015학년도에는 ‘글쓴이의 견해’가 많이 출제되었다는 것과, 한편 역대 시험 중 가장 어려운 회차라 할 수 있는 2021학년도의 경우에도 ‘글쓴이의 견해’가 매우 많이 출제되었다는 것에 유의하면 좋습니다.

그럼 ‘글쓴이의 견해’ 문제는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야 하는지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글쓴이의 견해(주장/결론)는 주로 마지막 문단에서 찾아라!(2009, 2012, 2015, 2021 등)

1회 시험이었던 2009학년도 24번 문제는 “윗글의 핵심 주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이라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반드시 글 전체를 다 읽어볼 필요는 없었으며, 마지막 문단만 풀어도 충분하였습니다. 이하에 소개합니다.
 

회의주의는 극단적으로 치달을 경우 오히려 자기 파괴로 귀결되므로 그 자체가 철학의 궁극적 사조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칫 독단론에 빠지기 쉬운 철학에 대해 회의주의는 생산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회의주의의 강력한 도전은 철학으로 하여금 거기에 맞설 수 있을 만큼 강한 면역력을 갖춘 정당화 논리를 개발하도록 함으로써 철학의 건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선택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렵지 않게 정답을 고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① 철학사에 등장한 회의주의는 모두 논박될 수 있다.

② 회의주의는 제일 학문인 철학의 이념을 잘 구현하고 있다.

③ 회의주의는 철학을 혼란에 빠뜨리기 때문에 부정되어야 한다.

④회의주의는 역설적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정당한 것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⑤회의주의는 극단적일 경우 오류이지만 철학 이론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

2015학년도 22번 문제의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문제가 묻고 있는 것은 “‘회색 지대’ 개념이 가지는 의의로 가장 적절한 것은?”인데, 역시 글 전체를 다 읽어볼 필요가 없었으며, 마지막 문단 특히 중간 이하부분만 읽어도 충분하였기에 이하에 소개합니다.
 

하지만 레비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다른 것이다. 그는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요구한다. 가해자인 나치는 악하며 피해자인 수감자는 무고하다는 단순한 이분법은 아우슈비츠의 기억을 그저 수동적인 것으로, 통념이 된 화석으로만 만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확실한 답변을 얻기 어려운 문제들을 끊임없이 되묻고 통념을 토대에서부터 문제시하는 데 있다. ‘괴물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얼굴을 돌리지 않을 때, 비로소 사람은 괴물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택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역시 어렵지 않게 정답을 고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①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여 인간 존재와 본성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②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심리를 규명하여 책임의 소재를 분명하게 한다.

③ 피해자들 간에 공모의 유대가 있음을 드러내어 역사적 진실을 규명한다.

④ 역사적 구체들을 분석하고 정의하여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한다.

⑤ 이분법적 분류를 넘어서게 하여 적극적 협력자에 대한 능동적 단죄를 요청한다.

다음은 2012학년도 21번 문제입니다. 문제가 묻고 있는 것은 “윗글에 제시된 글쓴이의 견해로 옳은 것은?”이었고 글 전체가 아닌 마지막 문단만 읽어도 정답을 고르기에 충분하였다고 생각하여 소개합니다.
 

비록 일도양단의 논리적인 선택만을 인정함으로써 현실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자칫 부당한 법 상태를 옹호하게 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지만, 19세기 분석법학이 추구한 엄밀성은 전통적인 법에 내재해 있는 모순과 은폐된 흠결을 간파하고 이를 적극 제거하거나 보완함으로써 자유의 영역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기여해 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나아가 그러한 엄밀성은 사법 통제의 차원에서도 의의를 지닐 수 있다. 이른바 결과의 합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명시적인 규정에 반하는 자의적 판결을 내리려는 시도에 대하여, 판결은 법률의 문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위의 문제들보다는 어려웠을지라도 정답은 명확히 고를 수 있어야 합니다.)

① 명확한 법을 갖는 것보다 유연한 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② 자유는 법 이전에 존재하는 권리가 실정법에 의해 승인된 것이다.

③ 법의 지배를 강화하려면 법을 형식 논리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④ 분석적 엄밀성을 추구하는 것이 결과의 합당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⑤ 법으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을 인정하는 입장은 자유의 확보에 기여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기출문제들은 각각 어느 정도 시간차가 있게 출제되었지만 지문의 구성이 매우 비슷함에 착안해야 할 것입니다. 가령 마지막 문단의 핵심문장만 살펴보아도 어느 정도 정답을 확실할 수 있었다는 점, 마지막 문장에 ‘~ 때문이다’로 마무리되고 있는 점 등이 그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문제인 2021학년도 29번 문제까지 보겠습니다. 이 문제는 정답률이 40%로 비교적 난해한 문항이었습니다.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한 진술로 가장 적절한 것은?”을 묻고 있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마지막 문단 중반 이하만 살펴보아도 충분하였다는 판단에 이하에 소개합니다.
 

법률은 시민의 대표들이 지난한 타협의 과정 끝에 도출해 낸 결과물이다. 엄밀히 말해 오로지 법률의 문언 그 자체만이 민주적으로 결정된 것이며, 그 너머의 것에 대해서는, 심지어 입법 의도나 법률의 목적이라 해도 동등한 권위를 인정할 수 없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법률 적용의 결과가 부적절한지 여부보다 그것이 부적절하다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특정인에게 부여할 것인지 여부가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요컨대 해석자에게 그러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한, 비록 부적절한 결과가 예상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여전히 문언에 구속될 것을 요구하는 편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선택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법률의 문언이 극도로 명확한 경우에는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다.

②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의 해석을 위해 법률의 목적에 구속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③문언을 넘은 해석은 문언이 해석자를 전혀 이끌어 주지 못할 때 비로소 시도될 수 있다.

④문언에 반하는 해석은 법률의 흠결이 있을 때 이를 보충하기 위한 것인 한 정당화될 수 있다.

⑤형식상 드러나 있는 법률의 흠결을 보충하기 위해서도 해당 법률의 본래적 구상보다는 전체 법질서를 고려한 해석이 필요하다.

제시된 마지막 문단 중반 이하의 내용을 통해 글쓴이가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과 관련하여 주장하고 싶은 것은 ‘입법 의도’, ‘목적’이 아닌 ‘문언에 구속’임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정답을 고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2012학년도 21번의 정답 선지인 ‘분석적 엄밀성을 추구하는 것이 결과의 합당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의 구조와 2021학년도 29번의 정답 선지인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의 해석을 위해 법률의 목적에 구속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의 구조가 동일하게 출제되었다는 점입니다.
 

2. 통념비판(예비, 2010, 2014, 2015 등 출제)

지문에는 단순히 ‘글쓴이의 견해’만 제시되는 것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글쓴이의 견해와 대비되는(다시 말하자면 글쓴이가 비판하고자 하는) 내용이 제시되기 마련입니다. 그 반대 견해를 ‘통념’이라 부르겠습니다. 이러한 통념이 제시된 대표적인 회차 중 하나인 2015학년도 [4~6] 지문 1문단을 아래에 인용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자원배분 상태, 파레토 최적상태를 달성하려면 모든 최적 조건들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파레토 최적 상태를 달성하기 위해 n개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어떤 이유로 인하여 어떤 하나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n-1개의 조건이 충족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 상황이 n-2개의 조건이 충족되는 상황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립시와 랭커스터는 이러한 통념이 반드시 들어맞는 것은 아님을 보였다. 즉 하나 이상의 효율성 조건이 이미 파괴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충족되는 효율성 조건의 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경제 전체의 효율성이 더 향상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최적 조건의 일부는 충족되지만 나머지는 충족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경우 경제 전체 차원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현재 충족되고 있는 일부의 최적 조건들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것이다. 하나의 왜곡을 시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왜곡이 초래되는 것이 일반적 현실이기 때문에, 모든 최적 조건들을 충족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오히려 최적 조건의 일부가 항상 충족되지 못함을 전제로 하여 그러한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자원배분을 위한 새로운 조건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제시된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차선(次善)의 문제'라고 부른다.

 
즉 1문단 2번째 문장이 ‘통념’이며, 이에 대해 ‘그러나’로 시작하는 내용인 ‘차선의 문제’가 글쓴이의 견해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15학년도 15번 문제는 ‘차선의 문제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차선의 문제(글쓴이의 견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므로 ‘통념’을 답으로 선택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즉 하나 이상의 효율성 조건이 이미 파괴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충족되는 효율성 조건의 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경제 전체의 효율성이 더 향상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라는 글쓴이의 견해의 핵심 문장을 반박하는 것을 정답으로 고르면 됩니다.

그럼 이하에 제시된 선택지에서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①파레토 최적 조건들 중 하나가 충족되지 않을 때라면, 나머지 조건들이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차선의 효율성이 보장되지 못한다.

②전체 파레토 조건 중 일부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선의 상황을 찾으려면 나머지 조건들의 재구성을 고려해야 한다.

③주어진 전체 경제상황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최적 상태를 달성했던 부문의 효율성이 저하되기도 한다.

④차선의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는 여러 경제부문들이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⑤경제개혁을 추진할 때 비합리적인 측면들이 많이 제거될수록 이에 비례하여 경제의 효율성도 제고된다.

3. 소론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을 통해 일정한 테마(가령, 이번 회차에 살펴본 ‘글쓴이의 견해’ 등)에 대한 그간 출제된 각 기출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거나 고민해보는 것이 실전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상당한 실익이 있을 수 있음을 공감하셨기를 바랍니다. 지면과 기고 작성 시간의 한계에 부딪혀 더 깊이 있는 말씀을 드리지는 못해 아쉽지만 향후 진행될 ‘대박특강(최종정리강의) 언어이해’를 통해 수십 가지의 ‘테마’를 고찰해보고, 남은 시간 학습법과 문항별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에 많은 성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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