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면접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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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면접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 김용욱
  • 승인 2022.06.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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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 인바스켓(IB) 대표, 변호사
김용욱 인바스켓(IB) 대표, 변호사

딱 하나의 답이 정해진 객관식에서 평가방식을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답을 맞추면 된다. 서술식 주관식의 경우에도 일정한 채점 기준과 모범 답이 정해진 경우가 많다. 일정한 논리구조 내지 범위 안에 있는 답을 찾아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객관식과 주관식이 다를 바 없다.

그러면, 면접의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면접의 평가 방식은 다소 다양한 편이다. 우선 대부분의 기관에서 면접은 복수의 면접관을 전제하는 경우가 많다. 9급 공무원 면접은 2명의 면접관이 들어가며, 7급 공무원 면접은 3명의 면접관, 5급 민간경력자는 5명의 면접관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일반 공기업 채용 면접에서는 4명의 면접관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면접관도 종전에는 HR 전문가들을 구성원에 담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를 반드시 포함시키는 편이다. 예를 들어 9급 공무원 면접관은 9급으로 입직한 5급 사무관들이 면접관으로 들어가며, 7급 공무원의 면접에는 7급으로 입직하여 4급 과장이 된 분들이 면접관으로 반드시 포함된다. 5급 공채 행정직이나 기술직 면접에는 5급 사무관으로 입직하여 3급 부이사관이 된 분들이 면접관으로 들어간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면접에는 로스쿨 교수들이 당연히 들어가며, 일부 다른 단과대학 교수들이나 때로는 그 학교를 졸업한 법조인들이 면접관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면접 평정 방식 또한 매우 다양하다. 7급 공채나 5급 공채의 경우 면접자를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누고 우수 판정을 받은 경우는 필기 성적과 상관없이 합격하며, 미흡 판정을 받은 경우는 필기 성적과 상관없이 불합격, 보통 판정을 받은 경우는 필기성적 순으로 합격자를 정하게 된다. 과거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면접을 치를 때 이와 같이 진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7급 지역인재 선발이나 7급, 5급 민경채의 경우에는 인사혁신처의 규정상 이와 같은 시스템이 아닌 면접 성적만으로 선발되게끔 되어 있다.

공기업의 채용이나 로스쿨 면접의 경우에는 필기 성적과 면접 성적을 일정 비율로 합산하여 합격자를 정하기도 한다. 이는 필기 성적 우수자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시스템이다. 면접관의 역량이나 객관성을 100% 확신하기 어려울 때에는 충분히 채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면접의 객관성은 2022년에도 자주 회자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종종 많은 기관들이 5명의 면접관을 두는 때가 있는데, 평정 점수 중에서 최고와 최저 점수를 배제하고 남은 3명의 면접관의 점수 평균으로 합격자를 가리려는 것 때문이다. 물론 면접 대상자의 전공이 다양하여 면접관 구성을 다양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면접관의 숫자를 5명으로 늘린 것이기도 하다.

면접관의 숫자를 늘리는 것은 다양한 면접관의 의견을 통하여 조직 적응성을 좀 더 심도 있게 보겠다는 의도도 담겨져 있다. 예를 들어 대통령 경호처 인력을 선발할 때에는 복수의 면접관 외에도 10여명이 넘는 인원이 별도로 면접관의 뒤에서 면접자를 관찰하게끔 하고 있다.

면접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면접자의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면접 배수가 1.2배수 정도로 낮은 7급 공채나 5급 공채 일반 행정직 등은 우수, 보통, 미흡의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면접에 응하는 편이다. 가급적 튀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면접을 통과 의례 정도로 보고 우수를 받기 보다는 미흡을 받지 않으려는 전략을 쓰는 편이다. 불합격자가 안 되는 면접 전략을 쓰는 것이다. 과거 집단토론을 면접의 도구로 활용했던 5급 행시의 면접에서 이러한 점은 극대화되곤 했는데, 참가자들은 가급적 서로를 공격하지 않으려 하고, 연극을 하듯이 주고받는 말을 정한 뒤 무난하게 토론 면접을 치르곤 했다. 반면 경쟁률이 1.5배수가 넘어가거나 필기 성적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수험생들의 자세는 매우 달라진다. 우수 판정을 받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면접에 임하는 편이다.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 못지않게, 면접관의 구성과 평가 방식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

김용욱 인바스켓(IB) 대표, 변호사 / citizen@hanmail.net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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