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91) / 합격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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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91) / 합격의 전략
  • 정명재
  • 승인 2022.05.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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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한 번의 시험을 치르기 위해 1년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있다. 그러고 나서 불합격을 확인하면 다시 1년 뒤를 기약한다. 일 년이 흘렀고 다시 전년도와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황당함을 가슴에 묻고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지난 시간이 아깝기도 하지만 별다른 계획조차 없기에 걸어가던 그 걸음을 재촉할 따름이다. 관성(慣性)의 법칙처럼. 누군가와 상의할 데도 마땅치 않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해도 별다른 해결책은 없을 것 같아 그냥 하던 대로, 나 살던 대로 시험공부를 이어간다.
 

내가 합격생을 전광(電光)처럼 빠르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시험 볼 수 있는 기회를 다양화 한 전략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만난 수험생들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나를 찾아왔노라고 늘 말했다. 몇 년의 수험기간을 거친 수험생들이었지만 단 한 번도 필기 합격조차 한 적이 없던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예외 없이 자신감의 결여(缺如)로 매너리즘에 푹 빠진 수험생이었다. 늘 하던 대로 자신의 속도와 생활 패턴에 맞춰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그때처럼 생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합격을 언제까지 하겠다는 마감일조차 없이 기약 없는 시간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제안을 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처럼 하지 말 것, 그리고 내가 이야기한 것을 일단은 받아들여 실천해 볼 것. 그것은 간단하고 명쾌한 일이었다. 하나,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공부가 재미있으면 밤을 새워도 좋으니 지칠 때까지 할 것. 둘, 처음 공부할 때는 책을 만화책 보듯 가볍게 볼 것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대충이라도 볼 것. 셋, 절대로 공부를 많이 하지 말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 그건 시험을 여러 번 볼 수 있도록 여러 과목을 공부할 것이었다. 예를 들어, 일반행정직 준비로 몇 년을 보냈어도 한 번의 필기합격조차 경험 없던 수험생에게는 9급 지방직 이외에도, 군무원, 기술직 시험을 권장했다. 사실, 여러 과목을 공부하자고 제안하면 겁부터 집어 먹는 게 보통의 반응이었다. 한 과목 정리하면서 고득점 하기도 어려운데 다른 과목은 꿈조차 꾸지 않는 것이었다. 몇 번을 설득하면서 그리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해도 도무지 듣지 않는 경우도 많았지만, 일단 시작을 한 수험생들은 단기간에 합격 2관왕, 3관왕을 하기도 했다. 내가 하는 말이 의심스럽다면 내가 한 일을 보면 된다.

사실, 공부란 어려운 건 맞다. 무턱대고 시작한 공부일수록 어렵다. 내용의 난이도(難易度)가 달라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공부에 흥미를 붙이는 건 어렵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고,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은 채 쉽고 재미있는 부분을 먼저 시작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 그리 어렵지 않은 부분도 많은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조금씩 공부란 게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부담을 갖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에 가능하다. 일단 한 번 도전해 본다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며, 책의 처음과 끝을 오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꽤 쉽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 지루하고 힘든 공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일전에, 수험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교재를 본 적이 있는데 앞부분은 곧잘 정리도 하고 밑줄도 그어 가며 공부한 흔적이 꽤 있지만, 뒤로 가서는 깨끗한 부분으로 남긴 경우를 보았다. 어떤 과목이든 마찬가지다. 처음과 끝을 완주하려는 결심 즉, 완주본능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실패만 거듭했던 삶에서 그들은 한 과목, 두 과목 새로운 분야의 과목들을 섭렵하기 시작했고 일정에 맞춰 여러 번의 시험을 응시할 수 있었다. 4월 국가직 시험, 6월 지방직 시험, 7월 군무원 시험 등등 각기 다른 시험 일정이 되면 앞서 공부한 흩어진 지식을 시험일을 앞두고 정리하는 일에 매진(邁進)하였다. 한 번 필기합격을 경험하게 되니, 그 이후에는 동력이 붙어 더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책을 보는 모습을 여러 번 목도(目睹)하였다.

자격증 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시험만 준비하다 보면 중도에 불합격을 경험하게 될 경우, 막막하고 헛헛한 시간으로 꽤 오랜 낭비를 하게 된다. 정서적 공허함뿐만 아니라 다음 도전에 대한 열정도 식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예를 들어, 산업안전지도사 또는 산업보건지도사 시험을 준비한다면 연관된 자격증 시험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1차 시험 과목 중 하나인 기업진단지도는 경영학을 꽤나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왕 경영학 공부에 흥미와 관심을 가져 재미를 붙였다면 이와 관련된 자격증 시험과 연관해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것은 ‘공인노무사 시험과 기술지도사 시험’이다. 시험 일정도 달라 미리 준비한 수험생이라면 1년에 볼 수 있는 시험이 3번으로 늘어난다.

공인노무사 시험과 기술지도사 시험의 특성을 잠시 살펴보면 1차 시험이 객관식 시험이고 2차 시험이 논술 즉, 주관식 시험으로 끝난다. 상대적으로 1차 시험이 쉽다. 이유는 지도사 시험과 달리 기출문제의 반복출제 비중이 높아 합격률이 높은 것이다. 지도사 시험은 1차 시험이 어렵지만 연관 자격증 시험인 ‘공인노무사 시험과 기술지도사 시험’은 1차 시험 과정이 무난한 편이다. 하지만 유의할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영어 과목이다. 두 자격증 시험 모두, 영어공인인증 점수가 필요하다. G-Telp 또는 토익 시험의 일정 점수 확보가 관건(關鍵)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기죽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 내년 시험일정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만 취득하면 된다. 지금부터 시작해 조금씩 관심을 기울여 하루 20분, 아니 주말 1~2시간이라도 영어 인증시험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매달 두 번씩 있는 영어 인증시험에 도전하면 된다. 한 번 영어인증 점수를 확보해 두면, 5년의 유효기간이 주어지니 취득하면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격증 시험 중 영어인증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는 산업안전 및 보건지도사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는 오늘도 수험생들의 고민을 듣는다. 합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러닝메이트가 되어 주고, 그들에게 안내자가 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실패하는 것에 대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내가 얻은 지혜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깨치며 알게 되었다. 한참을 망설인 적도 있었고, 약간의 두려움을 가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단 한 발을 내딛고, 다시 다른 발을 옮기니 정상(頂上)에서 걸어온 그 길을 내려다 볼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문밖을 나서니 세상이 넓다는 걸 알았다. 과목의 경계를 스스로 허물어 보니 많은 과목들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도 알았다.

기회가 오기를 마냥 기다리지 말고, 그 기회를 만들어라.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그 길을 네가 만들라.”는 현대 정주영 회장님의 말씀처럼 기회를 만들 배짱과 용기 하나쯤은 수험생의 이름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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