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145)-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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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의 꼬리를 무는 영어(145)-ice
  • 강정구
  • 승인 2022.05.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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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
강정구 영어 연구소 대표
공단기 영어 대표 강사

★ ice

break the ice는 "실마리를 찾다, 시작을 트다, 터놓는 사이가 되다, 선취점을 올리다"는 뜻이다. 겨울에 유럽의 대부분의 강은 꽁꽁 얼어붙었다. 영국 템스 강의 경우처럼 얼어붙은 강 위에서는 각종 축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강의 수로(水路)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얼어붙은 강을 어떻게 배로 헤쳐나갈 것인가? 얼음을 깨는 것 이외에 답이 있을 리 없었다. 배가 지나갈 수 있게끔 얼음을 깨는 것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비유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건 16세기 말부터였다. John was very shy when he met Cindy. He didn't know how to break the ice(신디를 만났을 때 존은 매우 수줍어했다. 그는 어떻게 말문을 터야 할지 몰랐다).
 

cut no ice는 "~에 대해 효과가(영향이) 없다"는 뜻이다. What others say cuts no ice with him(남이 무어라고 해도 그에게는 마이동풍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강의 얼음을 잘라 팔던 얼음 채취 작업에서 비롯된 말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프레더릭 튜더(Frederic Tudor, 1783~1864)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겨울에 강에서 얼음을 채취해 얼음이 얼지 않는 따뜻한 지역에 얼음을 팔아먹을 궁리를 했다. 친구들은 미친 짓이라며 모두 말리고 비웃었지만, 그는 1806년부터 사업을 해서 Tudor Ice Company를 세워 뉴잉글랜드 지역의 얼음을 미국의 남부는 물론 카리브해 지역과 유럽, 심지어 인도에까지 수출하는 대성공을 거둬 Ice King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튜더는 얼음을 톱밥 속에 보관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게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이 방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많은 군소 얼음업자가 생겨났다. 이들은 겨울에 인부를 데리고 강으로 가서 얼음 채취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일을 하다 보면 손이 시리기 마련인지라 인부들은 근처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손을 녹여가면서 일을 했다. 시간이 곧 돈인 업자의 입장에선 인부들이 불을 너무 오래 쬔다는 생각을 했을 법하다. 업자들은 인부들에게 그런 행위가 "cut no ice"라고 말하곤 했다. 어느 세월에 얼음을 자르겠느냐는 질책이었다. cut no ice가 비유적으로 위와 같은 뜻을 갖게 된 배경이다.

on thin ice는 "살얼음을 밟듯이, 위험한 상태에서"라는 뜻이다. We're on thin ice(We're risking something dangerous). Without some fact to support you, you're on thin ice with that argument(무언가 증거가 되는 사실이 없으면, 네가 그 논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아슬아슬하다).

skate on/over thin ice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다, 살얼음을 밟다, 어려운 화제(문제)를 다루다"는 뜻이다. 랠프 왈도 에머슨이 1841년에 쓴 「신중(Prudence)」이란 제목의 에세이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스케이트(ice skate)의 역사는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동물의 뼈를 스케이트 날로 이용했으며, 쇠로 된 스케이트는 13~14세기경 네덜란드에서 발명되었다. 그러니 위와 같은 표현이 19세기 중반에서야 나왔다는 건 때늦은 감이 있다. To take a public stand on the question would be skating on thin ice(그 문제에 대하여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은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격이다).

the principle of the iceberg는 "빙산의 원칙"이다. 사실주의적 전통에 입각해 간결하면서도 완곡한 수법을 사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미국 단편소설의 경향을 가리켜 Minimalism(미니멀리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수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실천한 글쓰기 원칙이다. 그는 "I always try to write on the principle of the iceberg. There is seven-eights of it underwater for every part that shows(나는 늘 '빙산의 원칙'에 따라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8분의 1뿐이며 나머지 8분의 7은 수면 아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한 산문 작가가 자기가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에 대하여 충분히 알고 있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생략할 수 있으며, 작가가 충분히 진실되게 글을 쓰고 있다면 독자들은 마치 작가가 그것들을 진술한 것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빙산 이동의 위엄은 오직 8분의 1에 해당하는 부분만이 물 위에 떠 있다는 데 있다."

the tip of the iceberg는 "빙산의 일각"이다. 헤밍웨이가 사실상 '빙산의 일각' 개념에 대해 날카로운 안목을 보여주었지만, 이 말이 쓰인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89년 영국 정치인 나이절 로슨(Nigel Lawson, 1932~)은 재무장관직을 사임한 후 마거릿 대처의 경제 보좌관인 앨런 월터스(Alan Walters)의 주장을 "the tip of a singularly ill-concealed iceberg, with all the destructive potential that iceberg possess(빙산이 갖고 있는 파괴적 잠재력과 함께 매우 잘못 감춰진 빙산의 일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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