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나에게 맞는 전략’으로 서울대 로스쿨 뚫은 남지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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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나에게 맞는 전략’으로 서울대 로스쿨 뚫은 남지혁 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5.17 17:2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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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혁‧2022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14기)/서울대 경영학과 졸업/2021년 법률저널 LEET ‘미래상’ 수상(14기)
남지혁‧2022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14기)/서울대 경영학과 졸업/2021년 법률저널 LEET ‘미래상’ 수상(14기)

 

남지혁‧2022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14기)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2021년 법률저널 LEET ‘미래상’ 수상(14기)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번 연도 자교 로스쿨 14기로 입학한 남지혁입니다. 저도 작년 이맘때에 법률저널 수기를 읽으며 불안한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 나는데, 제 경험담이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수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다만, 이 수기는 전적으로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주관적이기에 제가 적은 말을 맹신하시기보다 하나의 의견이자 사례 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리트(LEET)

(1) 준비경험

저는 리트 준비를 2021년 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스터디원들은 주변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연말에 비대면 화상회의 Zoom을 통해 앞으로의 스터디 계획을 세우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스터디는 총 5명이었는데,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대면으로는 만나지 못하고 각자 시험 시간에 문제를 푼 뒤 답안지를 공유한 다음 zoom을 통해 해설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1월 초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기출문제를 풀다가, 계절학기가 종강한 이후인 2월부터는 일주일에 3번씩 비대면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스터디를 진행할 때는 늘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서 9시부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풀기 시작하였고, 점심을 먹은 직후에 해설 및 풀이를 했습니다. 저희 스터디의 경우 실제 리트 OMR 답안지를 구해 매시간이 끝난 후 카톡방을 통해 마킹한 답안지를 공유하는 식으로 이루어졌고, 서로의 시험지를 채점했지만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해설 및 풀이를 진행할 때 각자의 답을 채팅해 공유했고, 인당 수 개의 문제를 맡아 문제와 선지를 해설하는 형태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비교적 쉬운 문제의 경우 스터디원이 만장일치로 하나의 선지를 골랐지만, 스터디원 간에 정답에 대한 견해가 갈리는 때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충분한 토의를 통해 의견의 차이를 좁혀보고, 어느 정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후에야 정답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답이 갈리는 경우도 많아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익숙해진 후에는 점차 시간이 단축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선지 하나하나의 논리구조를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방학이 끝난 후에도 주 2회의 스터디는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스터디의 장점은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이 효율적이면서도 꼼꼼한 선지 검토에도 있지만, 강제성을 부여하는 데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가 아니었다면 꾸준히 문제 풀이를 혼자 진행하기는 상당히 힘들었을 것입니다. 시험 직전에는 기출문제와 사설 모의고사를 합해 주 5회 정도 스터디를 진행하며 시험을 위한 감을 끌어 올리는 과정을 거쳤고, 꾸준한 연습이 시험 당일에도 차분히 문제를 풀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리트 고득점 비결, 시간 관리능력과 집중력이 매우 중요”
“스터디 활용, 효율적이면서 강제성 부여하는 데 큰 도움”
“법률저널 리트 꾸준히 응시…익숙한 환경 집중력 높아져”

(2) 시험공부

시험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다시 한번 이 이야기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평가임을 밝힙니다. 저는 리트를 준비하면서 시간 관리능력과 집중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리트는 지식을 암기해서 가는 시험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에서 정보를 추출하고 이해하여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기에 준비를 많이 하더라도 확신이 들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시험장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능력과 집중력, 이 두 부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시간이 넉넉한 시험이 아니지만, 저의 경우 언어이해에서 시간이 더 많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난도가 높았던 2021학년도 시험의 기출문제를 풀 때는, 시간에 쫓기듯 풀다가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평소보다 훨씬 더 낮은 성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속도와 정확도를 겸비하여 문제를 푸는 것은 힘든 일인데, 저는 지문을 꼼꼼히 읽는 데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제가 가진 좋지 않은 습관 중 하나는 마음이 급해지면서 지문을 꼼꼼히 읽지 않고 바로 선지로 넘어가서 지문과 선지를 비교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똑같은 단어를 찾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고 정작 지문과 선지의 논리구조를 잘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러한 습관 때문에 난도가 더 높은 시험을 볼 때면 문제 풀이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학/기술 지문의 풀이를 마지막으로 미루고, 남은 지문들에 대해서 최대한 꼼꼼히 읽으며 머릿속에서 내용을 정리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연습한 덕에 2022학년도 리트에서 칸트에 관한 마지막 지문을 읽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주어진 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 선지를 고르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더라도 꾸준히 문제를 푼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실제 시험장에 가서는 압박감 때문에 평소에 시험을 보던 것보다 더 정신적으로 더 피로한데, 꼼꼼함을 요구하는 추리논증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저는 추리논증 마지막 부분의 과학지문에서 선지나 지문을 잘못 읽어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일부러 마지막 부분을 꼼꼼히 검토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오답으로 이어지는 제 습관을 교정하려 노력했습니다. <법률저널>의 모의고사를 꾸준히 응시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집이라는 편안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는 것과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교실에서 시험을 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고, 이를 미리 경험하여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험 당일 집중력에 방해되는 요인들을 하나씩 없앨 수 있습니다.

 

3.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에 대한 조언은 전공이나 활동, 그리고 지망하는 로스쿨의 자기소개서 양식에 따라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부분인 만큼, 자기 자신을 드러낼 방법에 대해서는 스스로 고민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제 경험을 조금 공유하자면, 저는 리트가 끝난 후 8월 초부터 자기소개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리트 스터디를 같이 한 멤버들과 자기소개서 스터디도 같이 했기에 이미 저희는 꽤 친해진 상태였고, 서로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스터디의 강제성 부여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리트가 끝나고 자칫 풀어질 수 있었던 마음을 다잡아 초안을 빨리 완성할 수 있게 되었던 것도 스터디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초안을 완성한 후에도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으며 스터디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소개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이 가장 길고 힘들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제 자기소개서가 가장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자기소개서를 처음 쓸 때는 완벽한 자기소개서의 이데아를 상정하고 쓰기보다 일단 내용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이 나올 수 없기에 수많은 수정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완벽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면 자칫 개강 이후로 자기소개서 미뤄져서 주변 선배들이나 친구들에게 조언받고 피드백을 수렴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에 생각보다 초안 완성이 늦어졌는데, 이러한 일이 없도록 너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 면접

저는 면접 대비를 자기소개서 스터디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면접 유형을 고려할 때, 실력이 단기간에 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름방학부터 자기소개서 제출 전까지는 자기소개서 첨삭을 핵심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지만,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한 문제씩 준비하고 풀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면접 기출문제를 풀 때 준비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방향을 잘못 잡거나 지문의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는데, 점점 스터디원들과 푸는 문제가 많아질수록 방향 설정이나 답변의 구조화 측면에서 나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바로 답변이 생각나지 않는 질문을 들었을 때 (예컨대 실생활의 예시를 들어달라고 하는 질문)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스터디를 통해 얻은 팁 중 하나입니다.

5. 나가며

수기를 작성하며 작년을 되돌아볼 때, 제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늘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 힘든 일정 함께한 우리 스터디원들, 그리고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 보내준 친구들과 선배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법조인이 되기 위해 갈 길이 멀지만, 저 역시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위에 많은 내용을 적었지만, 이는 모두 제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점 다시 한번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확실한 것이 없는 로스쿨 입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 텐데,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묵묵히 할 일을 함으로써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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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2023-03-15 17:02:17
학점 퍼주는 시대에 리트 그냥 좀 쳐서 로스쿨 쉽게가는건 잘못된 제도고 로변출신들 실력도 없습니다. 사시부활해서 진정한 실력자들 가려야합니다.

이규민 2022-07-11 16:56:36
사시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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