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보법 등 높은 체감난도에도 3413명 합격
법률저널, 노무사 1차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 진행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최근 연이어 지원자가 증가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2022년 제31회 공인노무사 1차시험이 14일 치러진 가운데 합격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체감난도에 수험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높은 체감난도에도 불구하고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대규모의 합격자가 배출되면서 응시생들은 올해 2차시험 합격률에 영향을 미칠 합격자 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여러 전문자격사시험의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노무사시험의 인기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00년 1018명이 지원한 이래 꾸준히 지원자가 증가한 공인노무사시험은 2009년에는 6346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 시험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영어과목이 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지원을 포기, 2010년 지원자 수는 전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902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4년까지 소폭 등락을 보이다 2015년 3956명이 출원, 무너졌던 3천명 선을 회복했고 2016년에도 4760명이 지원, 1000명 규모의 지원자 증가세가 이어지며 인기 회복의 조짐이 나타났다.
연이은 급격한 지원자 증가의 여파로 다소 주춤했던 증가세는 2019년 6211명으로 지원자가 급증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7549명, 2021년 7654명 등 연이어 역대 기록까지 경신하며 세무사, 회계사시험에 이어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 전문자격사시험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해도 지난 3월 30일 기준 8913명이 출원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제1회 시험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대 최다 인원이 경쟁하게 됐다.
지원자 및 1차시험 합격자 수가 중요한 이유는 노무사시험의 합격자 결정 방식 때문이다. 노무사시험은 1차와 2차 모두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 획득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절대평가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1차와 달리 2차의 경우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인원이 최소합격인원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최소합격인원을 선발인원으로 하는 상대평가와 같은 형태로 운영돼 왔다.
다만 2020년부터 2년째 최소합격인원 300명을 넘는 합격자가 배출되면서 절대평가가 이뤄지고 있는데 올해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여전히 1차시험 합격자 수는 2차시험 경쟁률을 좌우하는 요소이며 1차 합격자 수의 증감에는 시험의 체감난도가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의 경우 대량의 합격자가 나오긴 했지만 체감난도 상승의 여파로 전년도에 비해서는 합격자가 감소했다. 시험 종료 직후부터 진행된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전년도 기출과의 체감난도를 비교하는 질문에 응답자 41.2%가 전년도 기출보다 “훨씬 어려웠다”, 44.4%가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비슷했다”는 의견은 10.1%였으며 “쉬웠다”와 “훨씬 쉬웠다”는 각각 2%, 2.3%에 그쳤다. 합격기준인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도 전년도 90.8%에서 87.6%로 감소했다.
응시생들의 체감난도 평가는 합격자 감소와 합격률 하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1차시험 합격자는 3413명으로 감소폭은 26명으로 적었지만 이는 응시자가 늘어났고 응시생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했기 때문으로 합격률은 55.44%에서 51%로 합격자 감소폭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노무사 1차시험은 어떤 유형과 난이도로 출제됐는지 수험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법률저널은 합격자 발표에 앞서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평가를 살펴보고 향후 노무사시험 운영과 개선에 관한 수험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1차시험 응시생들은 배너를 클릭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역대급 경쟁 속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6월 15일 공개된다. 이어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2차시험 접수가 있고 9월 3일부터 4일까지 2차시험이 치러진다. 2차시험 합격자 발표일은 11월 23일이다. 3차 면접시험은 12월 2일이며 12월 21일 최종합격자를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