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험 수석 첫 인터뷰] 조현 씨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가진 변호사 되고파”
상태바
[변호사시험 수석 첫 인터뷰] 조현 씨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가진 변호사 되고파”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5.11 11:29
  • 댓글 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서울대 사회학과‧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2022년 제11회 변호사시험 수석 합격
조현‧서울대 사회학과‧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2022년 제11회 변호사시험 수석 합격

 

조현‧서울대 사회학과‧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2022년 제11회 변호사시험 수석 합격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무부는 지난 4월 20일 1712명을 제1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로 결정했다. 이날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총입학정원 대비 75%(1,500명) 이상’ 범위에서 ‘기존 변호사시험의 합격자 수‧합격률,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 취지, 응시인원 증감, 법조인의 수급상황, 해외 주요국의 법조인 수, 인구 및 경제 규모 변화, 학사관리 현황 및 채점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1712명을 합격 인원으로 심의‧의결했다. 합격선은 전 과목 총점 1660점 만점에 896.8점이었다.

그동안 변호사시험의 수석 합격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그간 변호사시험의 석차 정보공개가 로스쿨 및 변호사시험 제도의 도입 취지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변호사시험을 둘러싼 비밀주의는 걷어내야 한다는 이유로 여러 소송이 제기됐고 2020년 10월 대법원은 변호사시험 석차를 ‘공개 대상 정보’라고 판결함에 따라 지난해 변호사시험법 일부 법률안이 개정되면서 응시자가 정보공개를 청구하면 석차가 제공되고 있다.

변호사시험 석차가 공개됨에 따라 법률저널이 올해 제11회 변호사시험 수석 합격자를 변호사시험 사상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했다.

이번 변호사시험 수석 합격의 영예는 성균관대 로스쿨을 졸업한 조현(25) 씨에게 돌아갔다. 조 씨는 올해 변호사시험에서 총점 1233.91점으로 최고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합격선(896.8점)보다 무려 337.11점이나 높은 수치다.

과목별 그의 성적을 보면, 선택형에서 100점 만점에 공법 97.50점, 형사법 92.50점, 175점 만점에 민사법 170.00점으로 고득점을 했다.

또 조 씨는 논술형에서 300점 만점에 공법(기록형 포함) 204.46점, 300점 만점에 형사법 209.12점, 525점 만점에 민사법 366.21점을 얻었으며 법률 선택과목은 환경법으로 160점 만점에 94.12점을 획득했다.

이같이 조 씨는 전 과목 총점 1660점 만점에 1233.91점을 얻어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조현 씨는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정보문화학을 전공하고 다큐멘터리나 탐사보도 피디(PD)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좀 더 전문성 있고 직접적으로 타인을 설득하는 일을 하고 싶어 성균관대 로스쿨(11기)에 진학해 이번 변호사시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수석 합격의 타이틀까지 꿰찼다.

조 씨는 11일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시험을 안정적으로 붙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만 공부했고, 수석이나 고득점에는 전혀 욕심이 없었다”면서 “로스쿨 3학년 한 해 동안 모의고사 성적이 꾸준히 향상됐고, 이번 변호사시험 성적도 10월 모의고사보다 올랐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한 거라 기쁘기보다는 많이 놀랐다”라며 기뻐했다.

변호사시험은 3일 차 휴식일을 포함하여 총 5일간 치러지는 강행군이다. 이 기간에 선택형, 사례형, 기록형 모두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시험 일정이다.

 

변호사시험은 갈수록 합격하기가 어려워지고 합격선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최근 추세에서 조 씨의 수석 합격의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진로를 빨리 결정해서 변호사시험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고, 남들보다 더 많이 알아서라기보다는 덜 실수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수석의 비결을 전했다.

조 씨는 평소에 자주 하는 실수와 교수님들로부터 받은 코멘트를 목록화해서 변호사시험 직전에 반복해서 읽었고 결과적으로 이번 시험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그는 “지엽적인 쟁점이라도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부분은 숙지했고, 아예 모르는 쟁점이 나오더라도 평소에 모든 공부를 법전에서 시작하는 습관을 들여놨기 때문에 법전에서 실마리를 찾아서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의 공부 비결을 밝혔다.
 

“진로 빨리 결정해 변호사시험 집중적으로 공부”
“자주 하는 실수와 코멘트를 목록화해 반복 숙지”
진로는 로펌행…법무법인 ‘지평’에서 첫 둥지 틀다

변호사시험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묻자 조 씨는 ‘민사법’을 꼽았다. 그는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기도 하고, 1학년 때부터 초석을 잘 다져놓고 3학년 처음 몇 달간 바짝 복습하면 다른 과목보다 안정적으로 점수를 받을 수 있어서 변호사시험 직전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다른 과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변호사시험에서 가장 고득점을 받은 과목과 그 비결을 꼽아 달라는 말에 조 씨는 “6월 모의고사 대비 공법 점수가 극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3학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공법 공부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법 답안 작성법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라며 “다행히 학교에서 수업 시간마다 공법 답안을 직접 작성하게 하고 교수님들께서 매번 피드백을 주셔서 단기간에 답안 작성법을 익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교수님들께서 주신 피드백을 토대로 친구들과 공법 사례형, 기록형 스터디를 진행하며 최대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려고 한 것도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반면에 조 씨가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민사 기록형이었다. 그는 “고민되는 부분이 많은 기록이었는데, 계속 고민하면서 메모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일단 무작정 쓰면서 고민한 게 시간 관리에 도움이 되었다”며 “작성하면서 100퍼센트의 확신을 하고 쓴 청구취지가 얼마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남들도 다 어려워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으로 멘탈을 다잡으며 약점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의 민사 기록형의 점수는 175점 만점에 124.01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그는 체력적으로는 형법 기록형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조 씨는 “변호사시험 첫날부터 잠을 거의 자지 못했고 각성 상태로 시험을 계속 보다가 휴식일이 코앞이니까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풀리면서 극도의 피로가 몰려왔다”라며 “다행히 기재례를 숙지해놔서 정신 상태와는 별개로 기계적으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 씨가 로스쿨 재학 중 공부했던 흔적들.
조현 씨가 로스쿨 재학 중 공부했던 흔적들.

성균관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에게 학교의 장점을 묻자 조 씨는 “학교가 학생들을 방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변호사시험 적합도가 높은 강의를 1학년 때부터 제공하고,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으셔서 저 같은 비법학사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도록 답안 피드백을 당연히 제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며 “학습과 진로 모두 다양하게 멘토링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로펌/검찰/로클럭/변시반 중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성균관대 로스쿨의 장점을 꼽았다.

수석 합격자의 진로가 궁금했다. 그가 선택한 진로는 로펌행이었다. 그는 법무법인(유한) ‘지평’(대표변호사 김지형)에서 첫 둥지를 틀었다.

이제 법조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에게 바라는 법조인의 상을 묻자 그는 “전문성에 대한 욕심이 많지만, 지금 단계에서 구체화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첫 마음을 우선은 잘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현 씨가 로스쿨 재학 중
조현 씨가 로스쿨 재학 동기들과 스터디했던 흔적들

앞으로 로스쿨에 진입하려는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그는 “진학을 앞두고 로스쿨 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실 것 같다”며 “분명 힘들지만, 생활방식과 고민을 공유하는 동기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국면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지나친 경쟁심을 갖기보다는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잘 극복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감사해야 할 사람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그는 “아낌없는 응원과 관심을 주신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님들, 항상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고민해주신 성균관대 로스쿨 경력개발센터 변호사님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간식 하나라도 나눠 먹은 착한 11기 동기들, 그리고 나보다 나를 더 믿어준 가족들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피디가 되고 싶었던 조 씨가 로스쿨 과정을 거쳐 이제 의젓한 법조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회적인 이슈에 더 심층적으로 다가갈 전문가로서의 열망과 꿈이 앞날에 활짝 펼쳐지길 바라면서 선한 영향을 끼치는 좋은 법조인이 되었으면 한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23-11-12 15:32:44
댓글창에 한심한 인간들 왜이리 많냐

로퀴벌레 2022-12-05 21:31:01
로쓰레기쿨 예아~~~~~

김두한 2022-10-15 15:20:01
뭔 쓸데없는 짓거리를 저렇게 길게 했지? ㅋㅋㅋ

로스쿨 폐지해 버려야 2022-07-17 15:07:26
로변,로교수는 사기꾼.
로스쿨은 대국민 사기극.
기득권 법조인들과 사학재단 교수들이 노래 부르는 쓰레기 제도.

리네커 2022-06-22 15:58:54
이 사람 실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옛날 사시 인터뷰 책은 기본서가 쌔까맣고
사람키를 넘고도 한번 더 가는데

이 사진은 책도 얇고
하얗네
요새는 디지털로 봐서 그런가??
그리고 법전은 이런 사진찍을 때 수험서에 안 끼워넣는건데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