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타 대학에 이과 출신 서울대 로스쿨 뚫다
상태바
[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타 대학에 이과 출신 서울대 로스쿨 뚫다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4.25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2022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14기)

연세대 수학과 졸업/2021년 법률저널 LEET ‘이룸상’ 수상(14기)
 

“독서 적극적으로 추천…소재 파악 및 독해 능력 향상”
“기출문제 스스로 확신할 수 있도록 분석하는 게 중요”
“모의고사 통해 실전 감각 기르고 행동 수칙 만들어야”

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2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모두 합격했습니다. 개인정보를 밝히는 것에는 부담감이 있어 개인정보를 밝히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직 법조인이 된 것도 아니고, 법조인이 되기 전 한 단계를 넘었을 뿐인지라 이렇게 합격수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입시 준비로 막막하던 때, 법률저널에 들어와 합격수기를 읽으며 마음도 다잡고 공부법도 수정하던 것이 생각나, 받았던 도움을 앞으로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다시 나누고자 이렇게 수기를 적습니다. 제 방법이 절대적인 것이 아닌지라 모든 분께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 글이 누군가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Ⅱ. 학부 생활

저 같은 경우에는 로스쿨 진로를 늦게 정했기 때문에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로스쿨과 크게 관련 있는 경험을 채워가지도 않았고, 학점관리에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로스쿨을 목표로 잡은 뒤로는 재수강을 최대한 해서 성적을 끌어올렸고, 로스쿨 자기소개서의 큰 줄기를 염두에 두고 활동들을 채워나갔습니다. 먼저 로스쿨을 생각하게 된 계기와 관련되어 목표 분야를 설정하였고, 관련 학회에 참가해 학회 활동을 하며 공부하고 관련 분야들의 공모전 등에 나가서 흔적을 남겼습니다.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흔적을 남겨 목표 분야에 본인이 관심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할 근거를 만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가로 로스쿨 입시와 관련해서 법학 학점을 채우는 것이 크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법학 과목을 한 과목밖에 듣지 않았지만, 이것이 로스쿨 입시엔 크게 도움이 안 돼도 로스쿨에 들어와 법학 공부할 때는 꽤 요긴하게 쓰이는 것 같습니다. 법학 학점을 채우는 것에 급급하지는 말되, 만약 채우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Ⅲ. LEET(리트) 준비:

1. 리트 준비: 독서

LEET(리트) 공부에 앞서 독서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내가 읽은 책과 비슷한 소재의 글이 리트에 출제되면 가장 좋겠지만, 리트에 내가 읽은 책의 소재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글을 읽는 것은 소재를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독해 능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게 4월 말이니,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에 리트가 얼마나 조금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독서 스터디를 꾸려서 스터디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었는지 점검을 목표로 하는 스터디를 꾸리되, 강제성을 조금이나마 부여하기 위해 돌아가면서 책을 간단하게 두 페이지 정도로 요약해 발표하는 것을 하시면 효과를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추천하는 분량은 일주일에 300페이지 정도이고, 추천하는 도서는 아래에 남기겠습니다.

5분뚝딱철학 / 경제기사 300문 300답 / 공정하다는 착각 / 두뇌는 최강의 실험실 / 무엇이 예술인가 / 미학오디세이 2, 3 / 법철학소프트 / 변호사 논증법 /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 정치학총론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2, 0 /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2. 리트 준비: 언어이해

언어이해의 경우, 저는 학원의 커리큘럼을 수강했습니다. 독해법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언어이해의 경우, 시간 압박이 심한 시험으로 전략적인 문제풀이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문제풀이 방법의 경우, 개인마다 맞는 방법이 다르므로 여기저기서 어깨너머로 들은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들로 채우고 끊임없이 연습해서 체화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또, 언어이해 문제풀이 방법은 독해법을 먼저 익혀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 독해법조차 모른 채 문제풀이 방법만 아는 것은 소용없습니다.

따라서 수업을 듣기로 했다면, 독해법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독해법은 스스로 익히기 어렵고, 지속해서 그 독해법을 이용해 다양한 지문들을 독해하는 것을 보며 배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언어이해는 강의를 따라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스터디를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스터디를 하고 싶다면 언어이해 문제유형별 풀이방법을 개발하는 스터디를 꾸려서 단기간으로 할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리트 준비: 추리논증

추리논증의 경우, 저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물론, 처음에 불안한 마음에 모 선생님의 수업을 수강하였으나, 해설이 사후적 해설에 그치고, 정말 다양하게 해석돼 학생들이 진정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선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넘어가 수업에 대해 회의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에 잠깐만 듣고 혼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추리논증은 기출문제 분석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나온 어떤 사설도 법전협의 논리를 따라가지 못해-심지어 법전협 해설지조차도 명확한 해설을 못 하고 있기에-기출문제를 통해서만 법전협의 논리를 익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에 있는 모든 선지를, 아무 해설도 보지 않은 채 스스로 확신할 수 있는 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단순히 혼자만의 분석에 그치면 안 되고 이러한 분석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다른 사람들도 수긍할 수 있는 정도로 치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그렇게 익힌 법전협의 논리를 통해 다양한 사설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사설 모의고사의 정답 중 틀린 것이 무엇인지-법전협의 논리에 비추어 보았을 때 틀린 것이 무엇인지-분석한다면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지점에서 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스터디를 꾸려서, 해설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본인이 수긍할 수 있는 것만 수용, 수긍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버리고 수정해보고, 이에 대해 스터디원들과 토의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리트 준비: 논술 공부법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5. 리트 준비: 전국모의고사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흔히들 ‘집리트’ 점수와 실전 점수는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차이가 실전 감각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친구들과 모여서 풀어도 실전과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없기에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전국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문제를 풀어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전국모의고사들이 실제 리트 수준의 문제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국모의고사의 문제 질은 어느 모의고사를 보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국모의고사는 실전에서의 자기의 행동 수칙을 만드는 공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실제 리트 시험장과 같은 시험장에서 모의고사를 칠 수 있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가 타사의 모의고사들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직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만 응시했습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신청한 시험장으로 리트 1지망 시험장을 선택하고, 매번 같은 시험장에서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를 보며 그 학교에서의 루틴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모의고사 날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아침을 먹고 같은 루트로 학교에 가서 쉬는 시간에는 어디서 어떤 간식을 먹을지 등을 실험했습니다. 이것이 실전에서의 긴장을 덜어주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Ⅳ. 포스트 리트: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의 경우, 한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나에 대한 서사를 적을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교수님들에게 소개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문항별 다른 이야기를 적기보다는 하나의 흐름을 가진 글을 적는다고 생각하고 글을 작성해 드릴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과정에서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본인의 글을 읽다 보면 자신만 아는 내용을 채워 넣으면서 글을 읽게 됩니다. 이 경우, 글의 배경 내용을 모두 알기 때문에 글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 글을 읽어보게 하면서 나만이 알고 있는 내용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만나 서로의 글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형식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Ⅴ. 포스트 리트: 면접

면접 또한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습니다. 학교 커뮤니티에서 스터디원들을 모집해 상호 첨삭해 주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원하는 학교가 같은 학우들을 모아 과거 기출문제들을 복기해 돌아가면서 면접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 경우, 기출문제를 소진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기출문제에 대해 면접관 역할을 해보는 것도 그 기출문제를 오히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터디 진행방식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Ⅵ. 나가며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발표가 나던 날, 부모님께 합격 소식을 전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어릴 적부터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주시고 뒤에서 묵묵히 저를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한다고 또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저를 도와준 친구들, 교수님들, 그리고 저와 로스쿨 입시를 통해 연을 맺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합격이라는 결과도 저 혼자만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고 제게 크고 작은 영향을 준 모든 분의 도움으로 얻은 것이기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 잊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법조인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모든 분이 좋은 결과 얻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