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논리적 사고체계 체화하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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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논리적 사고체계 체화하려고 노력”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04.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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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2022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14기)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2021년 법률저널 LEET ‘이룸상’ 수상(14기)

 

“실전 모의고사 통해 저만의 안정된 루틴 찾으려 노력”

“기출분석 내용과 오답노트 단권화해 시험장에서 활용”

I.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14기로 입학하게 되어 합격수기를 작성합니다. 작년 이맘때 로스쿨 입학과 관련하여 긴장을 많이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 또한 LEET(리트) 모의고사를 응시하고 나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법률저널의 합격수기를 읽어보면서 동기도 부여받을 수 있었고, 또 많은 도움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일정한 형식이 갖추어져 있는 대학교 입시와 달리, ‘로스쿨 입시’는 준비 과정에서 많은 점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자 준비하는 방식도 다르고, 어느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본 합격수기에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그저 제가 어떤 식으로 준비했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지,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길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II. 12월&7월: LEET 준비

법학적성시험(LEET)은 로스쿨 입시에 진입할지 여부, 그리고 어떤 로스쿨을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바로미터’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입시를 준비하시는 많은 학생이 LEET 성적에 대해서 심적인 압박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지식을 평가하는 여타의 시험들과는 달리 LEET는 적성시험입니다. 따라서 지식을 습득하거나 암기한다고 하여 고득점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LEET 공부를 함에 있어 스터디를 통해 논리적 사고 체계를 체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은 시간대별로 어떻게 LEET를 준비했는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1. 12월~2월: MDEET PSAT 기출풀이, 독서 통한 배경지식 함양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응시하게 되는 많은 시험은 대체로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들이었습니다. 그래서 LEET 기출문제를 처음 풀어보았을 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느낌조차 오지 않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선 적성시험에 친숙해지기 위해서 겨울방학에는 LEET와 문제 유형이 그나마 유사한 MDEET 기출문제와 PSAT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풀었습니다. 특히 MDEET의 언어영역은 LEET의 언어이해 영역과 PSAT의 언어논리/상황판단 영역은 추리논증과 유사하여 이 둘을 합쳐서 모의고사를 보듯이 풀어보았습니다. 문제 유형이 좀 다르기는 했지만, PSAT 문제의 경우 시간 관리 능력이 더욱 필요했기 때문에 이후 LEET의 추리논증 영역을 푸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겨울방학 기간에는 MDEET/PSAT 기출문제 풀이와 함께 다양한 영역의 책들도 읽었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이 LEET가 지식을 습득한다고 해서 고득점이 보장되는 시험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은 용어를 더욱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해주고 지문에 대한 긍정적인 선입견을 품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영역별로 읽을 책들을 선정하여 그 내용을 숙지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준비과정에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관련된 제재가 언어이해 영역에서 등장하여 해당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2. 3월~5월 LEET 기출문제 풀이

겨울방학 동안 MDEET와 PSAT문제를 푼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LEET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LEET를 풀면 시간을 제대로 못 맞출 수도 있고, 긴장감도 별로 안 들기 때문에 저는 스터디원들과 학교나 스터디카페에 모여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실전처럼 OMR 카드에 마킹을 하는 것도 연습했고, 열악한 환경에 익숙해지려고 일부러 소음이 있는 곳에서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푼 이후에는 채점하지 않고 혼자서 다시 문제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거나, 아니면 애매했던 문제들을 중심으로 다시 생각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맞게 풀었던 문제를 오히려 틀리게 푼 때도 있었지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어떤 사고 과정이 오답을 유도했는지를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문제를 다시 풀어본 후에는 스터디원들과 함께 답안을 비교했습니다. 다른 스터디원과 답안이 다른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했고, 그다음에서야 정답을 맞혀 보는 방식으로 문제 풀이를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저는 두 번의 과정을 거쳐서 오답을 유도하는 생각을 잡아내고자 노력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에 오답노트를 정리했습니다.

 

3. 6월: 모의고사 응시

학부 기말시험이 끝나고 난 후에는 LEET 모의고사 응시를 통해서 실전 감각을 함양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LEET 시험 도중에는 사람이 기절하거나 경보기가 울리는 등 많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저만의 안정된 루틴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은지, 밥은 어느 정도 먹으면 좋을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조건을 달리해가며 컨디션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법률저널의 실전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것은 루틴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본시험에서 응시를 희망했던 고사장이 법률저널의 실전 모의고사 고사장 목록에 있었기 때문에 실전에 맞춘 루틴을 구상하기가 더욱 쉬웠습니다. 예를 들어서 쉬는 시간에는 어디에서 쉬면 좋을지 고사장에 가는 경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등을 사전에 구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저지를 수 있을 법한 실수들도 사전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이해 모의고사에서 모든 지문을 다 풀어보려다 시간이 부족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답안지에 마킹을 하다가 중간에 답을 밀려서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저는 한 지문을 남기고 마킹을 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었고, 본고사에서는 안정적으로 문제를 마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4. 7월: 기출문제 복습, 컨디션 관리

LEET 직전에는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물론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한 달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LEET를 한 세트씩 풀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푼 후에는 기출문제를 꼼꼼히 정독하는 데 주안을 두었습니다. 정답에 해당하는 선지만을 분석하지 않고, 그 외의 선지도 함께 분석하면서 출제의 공통된 논리를 찾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 분석 내용과 오답노트를 단권화하여 시험장에서 기억해야 할 요소를 한 페이지로 정리했습니다.

그 외에는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7월이 되자 체력적인 한계가 점차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산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공부를 안 하고 밖에 나가는 것이 굉장히 불안했지만 저는 적어도 매주 4번씩 꾸준히 산책했습니다. 당장에는 공부할 시간이 사라지는 것 같긴 해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킴으로써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III. 8~9월: 자기소개서 준비

2021학년도와 달리 2022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의 경우 점수의 편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로스쿨 선배들에게 자기소개서를 검토받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초안을 잡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선 LEET 시험이 끝나고 4일 이후부터 초안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결과물이 처음부터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무엇이라도 써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8월 중에 초안을 완성했습니다. 초안을 작성한 이후 저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제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내적인 생각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덕분에 객관화도 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글에 애착을 두게 되어서 고치기 싫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지적을 받음으로 인해서 경각심을 꾸준히 가질 수 있었고 그로 인하여 글을 고칠 수 있는 원동력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조언받을 때는 조언의 합집합이 아닌 교집합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소신 있게 유지할 부분은 유지하되, 지적이 공통으로 제시되었던 부분들은 최대한 고쳐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글이 점차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IV. 9월~11월: 면접 준비

로스쿨 입시의 마지막 관문은 구술 면접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는 문제를 제시하지 않고 즉석에서 교수님들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므로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면접 준비에서도 스터디를 십분 활용했습니다. 2학기가 시작하면서부터 자기소개서와 함께 면접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미 출제되었던 면접 문제를 바탕으로 모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연습 과정에서도 실전과 마찬가지로 즉석에서 질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하여 순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스터디원들과 직접 출제 가능성이 큰 지문들을 추려서 자체적인 문제도 제작해 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유형의 새로운 제시문들을 접하면서 배경지식 및 순간 대응력을 키울 수 있었고, 덕분에 실제 면접은 긴장을 덜 한 상태로 볼 수 있었습니다.

V. 나가며

입시에서의 준비과정을 글로 표현하다 보니 별 내용이 아님에도 많이 포장된 것 같습니다. 로스쿨 입시는 그 특유의 불확실성으로 많은 분이 스트레스를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단순히 “편하게 생각해라”라고 말한다고 하는 것이 되레 무책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면서 저를 옆에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기간 함께 공부했었던 스터디원들 모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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