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84) / 작은 경험과 큰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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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84) / 작은 경험과 큰 경험
  • 정명재
  • 승인 2022.04.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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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세상을 살면서 모든 일을 다 이해하고 겪어내며 살아갈 순 없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게 인생이니, 한평생을 살면서도 미처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무지(無知)할 때가 있다. 내가 겪어보지 않았다 하여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요, 내가 겪어보았다 하여 많은 이들이 나의 상황을 이해하길 바라서도 안 된다. 일찍이 캐나다 심리학자인 반두라(Bandura)는 인간의 학습방법으로써 인지적인 학습을 활용한다는 ‘관찰학습’이란 이론을 제시하였다. 타인의 행동, 타인의 언행을 잘 관찰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학습방법이다.
 

4월의 하늘과 바람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벚꽃의 산들거림과 눈부신 빛깔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살아가는 힘을 내게 하고 즐거운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한다. 자연의 선물은 하늘과 땅에서 인간의 풍요로움을 더한다. 그러나 우리는 때론 일상의 바쁨과 헛된 욕심에 묻혀 몰두할 뿐 자연을 바라보지도, 음미(吟味)하지도 않는다. 걱정과 고뇌, 욕심과 집착에만 매달려 아름다운 봄을 그냥 흘려보내기도 한다. 늘 오는 계절이지만 어느 한순간도 같은 것은 없었다. 2022년 봄은 이렇게 우리 곁에 와 있다.

오늘은 산업안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가르치는 분야이기도 해서 선생님이 쓰신 책의 내용을 보고, 강의를 들었을 때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어느 분야에서건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이 있다. 그분들은 실패와 도전 그리고 작은 성공에서 큰 성공의 길을 찾았다. 그들은 겸손할 줄 알고, 내려놓을 줄도 알지만, 자신이 신념으로 여기는 일에는 결코 물러섬이 없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각은 미래를 향해 있고, 행동은 민첩하며, 신뢰를 중시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만나기 위해 오셨다니 귀인(貴人)을 뵌 기분이다.

나는 작은 경험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리 특별한 것 없이 때때로, 많이 부족한 면도 느낀다. 한 분야에서 나름의 길을 찾기 위해 떠난 여정이었다. 시험을 분석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일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전부를 거의 시험에 대한 분석에 몰두했다. 어떤 사명(使命)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고 어느 날 그리고 우연히 시작한 일이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누군가가 나를 찾아와 말한다. 그렇게 많은 과목을 독학으로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나를 만나고 싶어 찾아왔다고. 하지만 그 선생님은 큰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작은 경험이 큰 경험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현재, 나의 직업은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일이지만 예전부터 꿈꾸거나 계획한 건 아니다. 가르치는 일은 때론 아주 고된 일이다. 강의하는 내내 오랫동안 서 있는 직업이기도 하며, 책을 집필할 때는 모든 신경을 한 곳에 집중하여야만 한다. 밤늦도록 책을 쓰고 강의 준비를 하다 보면 새벽 시간을 훌쩍 지나 아침이 돼야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경제적으로도 빈곤한 상황이 연출될 때도 많다. 수입(收入)이 일정치 않기도 하지만 그리 유명하지 않을 때는 끼니를 걱정해야 할 때도 많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강사의 삶은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다.

최근에 부쩍 많이 드는 생각은 나이가 들수록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다. 우리는 흔히 젊어서, 나이가 어릴 때만 공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육십을 넘은 나이임에도 자녀들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지치지 않은 체력과 열정을 소유하신 김영부 선생님, 칠십이 되었지만 젊은 수험생보다 더 의욕적으로 공부에 임하시고 암기력도 좋으신 신택현 선생님이 기억난다. 그리고 강의와 집필 그리고 산업안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지혜 그리고 산업현장에서의 안전과 보건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하시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이주필 선생님.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 위한 사심(私心)이 아닌 공부 그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이셨다.

껍데기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 것이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시험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공부를 통해 이루려는 꿈의 이면(裏面)을 살펴야 한다. 공직에 입문하려는 이들은 공무원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야 한다. 민의(民意)를 살펴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一助)한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어야 한다. 산업안전지도사 자격증을 따려는 이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 나와 이웃의 안전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공부하는 것이고 그래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작은 성공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큰 성공은 작은 성공이 모인 후 만들어진다. 너무 급하게 모든 것을 이루려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성공을 논하기 전, 실패할까 두려워 언뜻 시작하기를 두려워한다.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로 시작도 하기 전, 불합격의 두려움을 논하는 경우가 있다. 쉽게 온 것은 그 의미가 축소되고 퇴색되기 쉽다. 어렵지만 조금씩 참고 견디며 얻은 지식과 지혜는 그 빛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길은 처음부터 존재한 건 아니다. 누군가 그 길을 만들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후 또 다른 누군가가 그 길을 따르다 보니 만들어진 것이다. 작은 성공은 큰 성공을 향해 가면 된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와 너무 큰 꿈을 꾸다 보면 실망이 따르고 슬픔이 따르기도 하지 않는가? 길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해마다 6월이면 시험의 시즌이 돌아온다. 공무원 시험뿐만 아니라 각종 자격증 시험 일정도 이 기간에 몰려있다. 봄의 아름다운 미풍(微風)이 콧등을 간지럽히는 계절을 지나 꿈에 도전할 시간이 올 것이다. 길고 조금은 어두웠던 터널을 지나 빛으로 향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기회 없음을 한탄하지 말 것이며, 적은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지금이 바로 최고의 시간이며 최적의 때임을 알아야 한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바보 같이 살아온 지난 시간을 만회(挽回)할 기회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잘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나! 할 수 있어.’ 이렇게 자신에게 외쳐라.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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